ARTIST Criticism
2018-01-15 Korean 송필용 작품에서

송필용 작품에서 

물과 달과 더불어 뗄 수 없는 삼우 중에 하나인 매화는
달빛아래 함박눈처럼 흩날리면서
매화도 눈 같고 눈도 매화 같은 ... ...
달밤의 몽환적 정취를 돋우어 준다.
수면에 거의 닿을 듯 말 듯 사선으로 내리 뻗거나 무지개처럼 휘어져
화면을 두드리기도 하면서 이슬 촉촉한 밤공기에
매화꽃잎 아련히 흩날리는 월매의 서정이 짙기만하다.

수백 년 성상을 피고 지며
세월의 깊이대로 뼈골이 드러날 지경의 늙음에 이르면
새삼 그 삶에 숙연해지기도 하는데,
비록 늙어 굽은 몸이지만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 삼아
시린 눈 한껏 얹고서도 본래의 품 덕을 잃지 않고 매향을 피워내어
고고한 선비의 기품을 다하기도 한다.



2018-01-15 Korean 송필용 개인전 '달빛 매화'

[화제의 전시-송필용 개인전 ‘달빛 매화’] 올곧게 살아가는 이들에 따스한 ‘희망 메시지’ 기사의 사진

전남 담양의 옛 우체국을 개조해 작업실로 쓰고 있는 송필용(54) 작가가 봄소식을 전해왔다. 조선시대 강호시단의 터전인 ‘소쇄원’, 송순의 ‘면앙정’, 정철의 ‘송강정’ 등 남도 곳곳에 피어난 매화 향기를 동봉했다. 고결한 향기를 전하는 청매(靑梅), 뒤틀리고 흐드러진 고매(古梅), 달빛이 교교하게 내려앉은 월매(月梅) 등 봄기운을 실은 꽃잎들이 화사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매화는 그의 붓질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매화 그림 20여점을 선보이는 그의 개인전 ‘달빛 매화’가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푸르고 붉은 바탕에 매화가 눈처럼 피어 있고 그 위로 달이 떠 있는 그림들이다. 섬진강의 흐르는 물 아래 매화와 달빛이 투영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온 나뭇가지 끝에서 피어난 하얀 매화는 투박하고 거친 붓 터치로 표현한 굵은 줄기와 대비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예부터 문인화의 소재로 애용되던 매화를 자신만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랄까. 작가는 매화 그림을 통해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갖고 올곧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