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평면 속의 공간으로부터 시작된 삶의 활력-장준석
   평면 속의 공간으로부터 시작된 삶의 활력


 최철은 차갑게 느껴지는 작은 사각 공간을 함축적으로 구축하며 우리에게 삼차원을 상상하게 하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 준다. 캔버스 이면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와 함께 독특한 조형으로의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우주의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공간이자 우주의 존귀함을 캔버스라는 매체를 동해 보여주는 우주와 생명의 현장이라 생각된다. 미지의 많은 생명체들이 지금도 우주공간을 떠돌 듯 우리와 함께 숨 쉬고 함께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주의 새로운 공간과 물성의 존재를 환기시키고 조형적 이미지로 접근한 그의 일련의 작품들에는 예술적인 당위성과 함께 독특한 조형성과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이처럼 단순해 보이면서도 상상력을 풍부하게 유발하는, 우주의 공간과 인간의 삶을 함께 투영시킨 작가의 작품은 시공과 현상적 표현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며 조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면으로부터 충만한 삶의 소중함과 활력을 생명력으로 조형화시킨 이미지는 사각의 캔버스에서 또 다른 세계를 공간적으로 확보하며, 다양한 메시지와 느낌을 담은 조형성 짙은 상황으로 변모하게 된다. 생명의 질서를 중시하면서도 여기서 비롯된 새로운 현대적 감성을 바탕으로 표현된 그의 일련의 평면 작품은 상징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공간학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그러기에 그가 만든 이차원과 삼차원적인 공간은 또 하나의 절대적 존재로 나아가는 표현의 수단이자 또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상황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공간 같으면서도, 또 다른 공간을 통해 다양한 시지각적ㆍ조형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평면 속의 공간성이라는 실험성 짙은 예술 장르를 보여줌과 동시에,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예술세계로 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장준석(미술평론가,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커미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