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2-01 작가노트-나의 작업은 ...
나의 작업은  
늘 사건으로 넘치는 불가해한 현실 세계의 삶 속에서 
불변하는 근원적인 진리, 나 자신의 존재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행위라 할 수 있겠다.

외부로 통하는 작업실의 문을 닫으면 
그 곳은  현실세계와 격리된 또 하나의 자유로운 실존 공간이 된다.
그 속에 조용히 앉아있으면 
현실 공간에서 침묵한 채 이방인으로 떠돌던 많은 이미지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저리주저리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 이미지는 조선시대의 민화 속에 살고 있던 서책, 기병, 모란꽃 이거나, 
앤디워홀의 그림 속에 누워있던 캠벨( Cambells)이거나 
로버트 인디아나( Robert Indiana)의 문자.
엘런( Ellen)에게 두 눈이 찔려버린 Equus.
때로는 느낌표, 교통표지등의 기호, 파란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강열한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며 나의 회화적 사유를 자극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내면화하여 캔버스 위에 회화적 언어로 구현해 내기 위하여 
나는
내면으로 침잠하여 깊이 사유하고,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불변의 본질.
근원적인 답을 구하려 애쓰고.... 
농부가 밭을 갈듯 
캔버스 위의 붓질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무대 한 가운데 서 있는 가느다란 나무 주위를 맴돌며 
오지 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공(Estragon)과 블라디미르(Vladimir)
그들이 정말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을 통하여 나는 내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게 될 것 인가?
....
그럼에도   
세상의 끝자락 같은 이 작업실에서 정신과 영혼의 평화를 꿈꾸며
나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2011. 9.

2018-02-01 작가노트-최근에 제작된 작품들 중 대표적인 두 작품에 관한 나의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최근에 제작된 작품들 중 대표적인 두 작품에 관한  나의 생각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1. Homage to PopⅡ
   


조선시대의 민중의 삶과 욕망이 표현되어 있는 우리의 전통회화인 민화를 나는 조선시대의 Pop Art 라고 생각한다.

1950년대에 시작되어 지금은 하나의 역사가 되어있는 Pop Art와 조선시대의 민화와 현재의 문명에서 존재하는 시선의 결정체 (아이 폰, 스타벅스 커피 등)를  오브제로 하여 복제와 반복, 기호(숫자, 표지)의 조형적 어법으로  현대적 건축물의 콘크리트의 느낌이 나는 모뉴멘탈한 공간 속에서 조우하게 함으로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전통과 모던의 접점을 찾아 새롭게 탄생하는 회화적 공간을 만들어 보려 하였다.

표현에서는  다시점과 역투시도법,  스토리를 쌓아 올리는 구축적인 화면을 사용 하였다.

이 작품 속에서 Homage(敬意)하고 있는 것은‘ Pop Art 라는  대중문화 속에서 나타난 반응들이며 이는 모더니즘이 갈구한 순수대상으로의 복귀이면서, 이전의 인식을 전복시키는 확장된 영역으로의 미술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2. Jazz Meditation
  


인류의 탄생과 죽음, 문명, 전쟁과 평화....
그 모든 것들의 진행 속에 '나'가 존재한다.

나는 그림을 통해 그 역사의 과정 속의 나 자신의 존재를 근원을 찾아가고 있으며, 
때때로 나는 이 행위가 명상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 명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었고,
그 형상화의 소재로 인류 문명의 근원이라 생각되는 
숫자와, 콘크리트 벽과 그 벽을 뚫고 펼쳐지는 티벳 고원의 파란 하늘과 초원을 선택하였으며, 
이들을 서정적 공간속에 미니멀(minimal)한 한편의 시(詩)로 표현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