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순수한 마음과 생활 속 이야기 -오병희
순수한 마음과 생활 속 이야기 

오병희(미술비평,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세상에서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개 바보인 김동아 작가는 강아지와 자신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다. 
작가는 강아지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주변 가족간의 관계를 재미있고 해학적인 표현으로 그렸다. 
장지에 색을 올리고 목탄으로 묘사한 후 거기에 수묵을 넣은 작품은 샤를르 브랑이 구분한 여성적인 색과 남성적인 드로잉이 조화를 이룬다. 
은은한 톤의 수묵과 밝고 맑은 채색의 적절한 조화가 뛰어나며 주인공인 자신과 강아지의 표정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색을 사용함에 있어 진채를 주로 사용하면서 때로는 수묵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자신과 강아지의 일상적인 관계를 귀엽고 즐겁게 그렸다. 
 
 평범한 일상의 소재가 따뜻한 색채와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이미지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은은한 톤의 수묵과 밝고 맑은 채색의 적절한 조화가 뛰어나며 주인공인 자신과 강아지 표정에 생동감과 감성이 느껴진다. 
작가의 가장 두드러진 표현은 커다란 눈으로 사랑과 질투, 다정다감함, 따뜻함, 달콤함 등 눈 안에 모든 감정을 넣었다.
눈은 마음의 창으로 작가는 눈을 통해 강아지와 자신의 일상적인 관계를 표현하였다. 
작품 속에서 작가와 강아지는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사랑과 슬픔을 나누는 일상의 감정과 감성을 교환한다.
 
 여성인 작가와 강아지의 관계는 아빠와 천진난만한 아이의 관계로 작가와 강아지의 일상적인 모습을 작품 속에서 이야기한다. 
롤랑바르트가 말한 ‘저자의 죽음’ 과 같이 미술은 보는 형태가 아닌 읽는 텍스트가 된다. 문학의 전유물인 텍스트가 미술에 나타나면서 미술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되었다. 
작가는 자전적인 경험인 강아지와의 친밀한 애증 관계를 감수성과 직관으로 표현하고 개인적이고 일시적인 경험을 이야기로 서술하였다. 
서로의 눈빛만 보면 알 수 있는 듯한 군더더기 없는 작품에서 아빠와 아이와 같은 친밀감이 드러난다. 
 
 먹이 번진 선염법으로 이불 위에 찍힌 발자국과 익살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에서  순수하고 악의 없이 말썽을 피운 강아지의 타고난 본성을 보게 된다. 
또한 작가가 달을 따서 강아지에게 주고 있는 모습은 떠 있는 달도 따다 주는 아빠의 마음을 읽게 된다. 중국 명나라 양명학자 이지(李贄)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마음인 동심을 가지라고 하였다. 
동심은 순수한 마음으로 참된 마음은 진실이고 이것을 진실 된 자아인 자연본성을 찾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핏덩이의 모습을 적자(赤子)라고 하는데 노자에서 적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작가와 강아지의 관계는 동심 속의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아이 같은 세상 즉 천진난만함과 노자, 장자의 하늘의 무위(無爲)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