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1-30 작가노트
“공간을 조각한다. 조각가에게 공간의 탐구는 영원한 숙제이다.”

>>1978년 이후
조각에서 공간의 생성과 의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은 시기이다. 넓은 의미의 공간탐구는 환경과 주변의 연구를 포함한다. 개별조각들이 포용하는 공간 , 건축 혹은 기존의 설치물들 또는 특정한 지역의 자연등 주변의 요소들을 포함하여 작품으로 흡수함으로서 3차원의 독립된 조각적 환경으로 (Sculpture environment)을 만든다. 이런 과정은  인간적인 것과 인간화된 공간의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탐구는 그 자체로도 가능하겠지만 주변요소를 개선하고 정화하여 개념을 확장하는데 그 탐구가 더욱 빛남을 볼 수 있었다. 현대조각에서 양식의 극복은 과거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그 의미와 내용의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예술에 사고를 부여하여 예술로 인한 인간 그 자체의 탐구와 풍요에 관심을 가졌다.

>>1990년 이후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한 체계적 공간에서 회화적이고 추상적인 복합된 공간에 오브제를 결합시키는 작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이다. Sound Space라는 인간의 감각적 체험에 조각을 접목 시킴으로써 소리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각적 체험을 인간의 감수성과 결합하였다. 그 동안 형식적 관점에 머물던 보편적 가치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즉 예술의 형식주의에서 정신적 원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였다.

>>2000년 이후
세상을 움직이는 두 가지 원리로 보는 이원적 공간에 관한 작업의 접근이다. 조각의 공간과 형태에 관한 탐구를 이원적 접근으로 파악하고 해석하고 있다. 이원적 공간을 조각의 언어로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은 작가의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볼 것인가는 작가의 관심과 통찰력에 있다고 본다. 단순히 물리적 재료의 기교적 표현을 넘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을 오브제를 통해 보이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해석하려 하였다. 특히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건축의 내면과 외면을 연결하여 이원적 공간으로의 접근을 의도했다. 세상을 파악하는 가장 빠른 연산법인 이진법을 공간적 의미로 해석했다.

>>2006년 이후
이전의 조각의 공간과 형태에 대한 탐구에서 재현 (representation) 독해( transformation) 그리고 해석 (interpretation)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이다. 조각의 세계에 다양한 입체언어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자연이 잉태한  공간과 구조를 조각의 의미로 승화하는 과정이 이 시기 작품의 기본이 되었다. 자연의 외관을 재연하고 연 공간을 독해하는 방식이다. 본인 작품의 근본이 되는 공간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 지는 명확한 형태의 재현과 공간의 독해의 선을 허물고 어디까지가 재현이고 어디부터 공간의 독해가 시작되는지 모호한 경계를 가져가고 있다. 이것이 어찌 보면 인간과 자연의 모호한 동거를 의미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