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김성대의 빛 조각에 대해-김영호
김성대의 빛 조각에 대해
김영호(미술평론가, 중앙대학교 교수)

새 둥지 처럼 감아올려 만든 황동 철선의 조형물 틈새로 퍼져 나오는 다이오드 비치 환상적이다. 
외형은 언덕이나 산이며 때로는 타오르는 불길의 형상을 드러낸다. 어두운 실내 공간에 설치된 빛 조각은 불을 머금은 화산처럼 강렬한 에너지로 충만된 자연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나온 것일 게다. 
전시실 바닥에 빛이 반영될 경우 그 이미지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김성대의 조각에서 빛은 에너지이며 황동철선으로 짜여진 조형물은 자연을 상징한다. 작가가 드러내려는 세계는 자연에 내재된 에너지 또는 만물에 깃든 생명성이라는 것을 아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면 황동 재질이 주는 시각적 촉감과 용접을 통해 결속된 선들은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전해준다. 
나무둥치의 형상이거나 물의 형상을 지닐 때면 그 시각적 촉감과 시간의 흔적은 나뭇결 또는 물결의 조형적 표상이라는 의미로 전치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몇몇의 단상들을 종합해 보면 김성대의 조각은 빛의 조각이자 결의 조각이며 힘의 조각이 된다. 
사람과 사물과 풍경에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자연에 대한 관심이며 존재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관심으로 화대될 가능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