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작품세계_의식의 존재를 찾는 작업
본인은 의식의 존재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 작업은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 형식의 작업이었고, 현재는 식물 탐구에 더 초점을 두고 작업 중이다. 
작품은 크게 두 형식의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물질적 존재를 해체하여 의식의 존재를 찾는 작업이다.
작품은 사라진 이미지와 드러나는 이미지가 같은 공간에서 충돌을 일으킨다. 공간적 경험과 시간적 경험의 충돌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 인간의 의식에 관해 깊이 탐구해 보고 관찰하는 작업이다.

두 번째는 의식하지 않은 행위의 흔적이다.
마치 추상 작업 같으면서 무언가를 표현한 것 같지만 내 팔레트를 작품화한 것이다. 의식에 관한 연구와 과정 등이 내 기본 작업이라면 CLI System(의식하지 않은 행위의 흔적)작품은 의식하지 않은 나의 연구와 과정을 보여 준다. 작품 속에는 시간의 간격과 과정, 습관 등이 그대로 녹아 있고,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나타난다. 무엇인가를 표현하려 하지는 않았지만, 습관적 붓 터치가 시간이 흘러 물감이 마르고 다시 덧칠되며 시간적 경험이 된다. 결국, 형상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작가의 경험이 다른 장소에서 전시되고 보이므로 관람에서 또 다른 경험과 의미를 갖게 된다.
앞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팔레트를 사용하여 붙이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계획 중이다. 누군가가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나는 누군가의 의식하지 않은 행위의 흔적을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statement
나는 살아있는 생명을 관찰하고 탐구하여 대상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 존재의 실체를 증명하려 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에서 인간에 대한 철학과 사색을 바탕으로 우리의 의식의 변화와 움직임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의식의 설명은 물질적 존재의 해체로 하여금 의식의 형상을 추론해 본다.

빈 캔버스에 대상을 관찰하여 그린 후 물감을 뿌리고 지우기를 반복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갈라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마치 해부가 된 생명체처럼 물성에서 또는 이미지로써 해체가 된다.
작업 과정 중 수 많은 점을 남기고 선이 연결되어 우연에 의한 추상적 공간이 만들어 진다. 이는 생명의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의식의 공간, 즉 뇌의 소우주 속 공간으로 표현한다. 뇌 속에 의식 공간은 무한한 공간이며 기쁨, 슬픔, 분노, 평화...등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감각의 신경 세포로 우연의 불규칙한 혼돈의 공간이다. 이 우주 공간 속에 하얀색 선으로 신경 세포를 그린다. 하지만 하얀색 선은 그린 것이 아니라 지운 것이다. 마치 기억을 지운다는 개념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 캔버스에 대상의 다양한 시점에 이미지를 그린다. 평면 회화의 한계가 될 수 있는 고정된 시점의 이미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관찰하여 보이는 것 이상의 표현으로 회화의 그려지는 방식의 또 다른 해석으로 접근한다.
작품에서의 해체된 이미지와 사라져 가는 이미지가 만나 시간적 경계와 공간적 경계의 어울림으로 독창적 이미지로 구성하려 한다. 그 경계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의식의 구조가 되어 진화되고 확장된 공간이 된다. 
작품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에서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스쳐 지나가는 기억과 흔적이 될 수도 있으며 대상의 본질, 정체성의 연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인간 본성의 질문이며 예술적 욕망에 대한 불분명한 목적성의 연구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CLI System(Consciousness Level Improvement System, CLI System)은 CTR(Cerebral Traveler Robot)이라는 인체삽입 로봇을 만들어 가상실험에서의 임상 연구와 실험의 기록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연구와 실험은 개념적 가상실험이지만 과학적인 실증성을 지닌 예술작품에 의미를 둔다. 본인이 바라보는 대상과 현상 등에 확실성을 갖기 위해 구체적 대상을 관찰하여 실체가 없는 의식이라는 개념을 실체화시켜 예술의 역할과 본 작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