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이사라가 그리는 것은 인형이다-전준엽
이사라가 그리는 것은 인형이다. 그래서 ‘인형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사라에게 인형은 작품의 모티프인 동시에 주제로. 이사라의 작품이 품고 있는 세계는 친근함을 주는 사소한 일상사이다. 대중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신이 확실히 아는 얘기를 누구나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정체성이 확실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이다.
 작가는 자신이 늘 보아 왔거나, 체험을 통해 친근하게 느끼는 것 혹은 일상의 사소한 느낌에서 소재나 모티프를 얻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만큼의 이야기나 그 속에 담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을 갖고 나오는 작품에서 우리는 작가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으며, 거기에서 공감을 얻을 때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이사라가 인형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도 자신의 일상사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사라가 인형을 통해 하려는 이야기는 여성이 느끼는 환상 같은 꿈, 또는 유년시절의 순수했던 꿈을 의미할 수도 있으며, 이는 보는이의 경험에 따라서 숨많은 다양한 꿈들의 아야기로 나타내어진다. 무언가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고, 슬픈듯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작품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내면과 대면하고 있는 듯 하다. 
-전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