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가의 길 (제8회 개인전)-우제길 | |
좋은 작가의 길 (제8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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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 형태의 조형성과 현대성(제 7회 개인전)-장석원 | |
버선 형태의 조형성과 현대성(제 7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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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자 작품전에 붙여 (제 1회 개인전)-정금희 | |
류현자 작품전에 붙여 (제 1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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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자, 금강경 반야심경으로 그린 '사모곡' | |
류현자, 금강경 반야심경으로 그린 '사모곡' 류현자의 어머니의 변치 않는 사랑에 대한 사모곡을 보고 읽을 수 있다.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한 글자 한 글자 사경(寫經)한 류현자의 ‘사모곡- 그 숲에 들다’ 전이 6일~8월 19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류현자의 1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어릴 적 이른 새벽이면 냉기 감도는 컴컴한 부엌의 부뚜막에 정갈한 냉수 한 사발을 떠놓으시던 엄마의 모습과 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어머니의 소박한 의식을 사경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녀는 “나이를 먹으니 잠이 없어져 새벽이 길다.’라는 시를 새벽이면 서툰 솜씨로 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한자 씩 한 자씩 꾹꾹 눌러 쓰시던 모습이 또 눈에 들어와 가슴에 콕 박혔다. ”고 쓰고 있다. 또 여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를 닮아간다고 한다. 평소에도 네 자매 중 유독 엄마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 왔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닮은 것 같다. 자식을 위한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양 살아오신 엄마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여자로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썼다. 이번 ‘사모곡’ 시리즈는 어머님이 가지고 있던 그 순수한 의식 속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각박한 현재의 삶 속에서 어머니가 가진, 어머니에 대한, 어머니를 위한 깊은 사랑과 소중함을 금강경과 반야심경에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류현자는 전남대 예술대학 및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 서울, 미국 등에서 개인전을 18회 가졌고 200회가 넘는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꾸준한 창착활동을 펼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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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으로 펼쳐낸 '사모곡' | |
'버선'으로 펼쳐낸 '사모곡' ‘버선’을 주된 소재로 2008년부터 ‘사모곡’ 연작을 계속해 온 중견 한국화가 류현자 개인전이 광주 롯데갤러리 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 초대전으로 문을 열었다. 벌써 아홉 번째 개인전인데, 5월 25일 시작해서 6월 4일까지 광주전을 갖고, 바로 이어 6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서울 인사아트센터로 옮겨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작년과 올해 제작한 최근작들로, ‘버선’의 상징적 의미와 오방색을 결합한 조형미를 결합시켜낸 채색화들이다. 이들 조형언어는 일정한 패턴을 갖는 시각적 구성양식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작가의 내면세계나 정신적 바탕에 깔려 있는 천성적 자기규범과 내적 질서가 화면형식을 빌어 담겨져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제로 삼은 ‘사모곡’은 무명초처럼 질기고 고단한 삶을 헤쳐 온 모친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그리움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디어 오신 이 땅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소재”로서 ‘버선’은 일종의 마음의 고향에 관한 상징적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버선형태를 이루는 여러 곡선들이 갖는 한국문화의 특성과 조형적 매력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여러 유형의 곡선과 직선이 결합되어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고, 때로는 강인해 보이기도 하면서 이합집산(離合集散)으로 중첩되고 확장되며 화폭마다 각기 다른 운율(韻律)을 만들어낸다. 특히 일반 한국화와 달리 두텁고 투박한 질감의 버선형태 면구성과 선명한 원색들이 돋보이는데, 여러 번 덧바른 호분의 흰 바탕으로 화면의 무한한 깊이와 공간감을 열어두고, 그 하얀 화면에 번잡스러움이나 잔상을 없앤 고요하게 침잠된 비어있는 공간과, 종이죽으로 일정 두께를 올려 부분 부분 작은 면들을 채워내면서 거칠고 투박한 촉각적 효과의 면들을 대비시켜내었다. 더하여 그 위에 수없이 덧칠하여 우려낸 오방색을 입히는데, 원래의 다섯 색에서 먹색은 화면효과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대신 녹색과 연두, 주황 같은 색을 더하여 화면에 화사한 생기를 북돋우었다. 이들 오방색에서 노랑은 드러날 듯 말 듯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노랑으로 상징되는 흙 또는 대지(土)는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새 생명을 생장시키는 바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류현자의 ‘사모곡’ 화면들은 색채와 질감의 변화들로 조이고 풀어지면서 다양한 변주(變奏)를 계속한다. 그 대부분의 작업은 작가 자신의 삶의 태도이자 방식으로서 의식적이든 무작위적이든 스스로 설정한 미적 규범과 내재율이 화폭마다 일정하게 적용되어 나타난 것들이다. 다른 한편에서 그것은 혼돈스런 세태와 정신적 분열현상들이 연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마음의 근간을 자연 본래의 이법에서 찾아 그 본질적 뿌리인 내적 질서를 조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일탈을 꿈꾸고 흐트러지기 쉬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근본자리로 다잡아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지금의 류현자의 작업들은 지극히 절제된 조형언어들이면서 “비우기 위해 먼저 원 없이 채워보는 과정”이라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털어내는 것에 대한 고심”을 이후 작업의 화두(畵頭)로 삼아보겠다 한다. 소재나 개념, 시각적 형식에서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추구하면서 삶이나 작업의 근간(根幹)을 늘 굳건히 다지고, 무시로 흔들리지 않는 이 밑뿌리를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조형세계에 일념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해 나가리라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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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미로서 조형적 질서와 내재율_조인호(미술사,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 | |
근원미로서 조형적 질서와 내재율_조인호(미술사,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 류현자의 회화작업에는 고전적 질서와 내재율(內在律)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그 내재율은 자연이법(理法)이나 생명의 파장으로 나타나는 가시적 비가시적 세계의 일정한 현상이자, 균형 잡힌 세계의 조화로운 미적 양태(樣態)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는 시각적 조형질서를 이성적으로 구현해내는 모더니즘의 형식주의 미학과는 다른 차원의 근원적 미에 대한 탐구이기도 한데, 류현자 작업에서 나타나는 본연의 미적 성향이기도 하다. 이전에 수년 동안 몰입했던 ‘네모산수’ 연작도 “작업의 동기는 자연이면서 전통산수나 관념산수보다는 조형적인 작업 쪽에 훨씬 더 마음이 끌렸다”(2011년 작업메모 증) 한다. 세상에 드러난 형상은 무궁무진 각양각색이지만 그 자연생명들의 생멸(生滅)과 운행원리(運行原理)는 일정한 이치와 질서의 순환과정들이다. 이런 드러나 보이지 않는 세상만물의 생명원리를 절제된 단색조의 네모형태 파장들로 함축시켜내었던 것이다. 이들 ‘네모산수’의 경험은 2008년 이후 ‘버선’을 소재로 한 <사모곡> 연작으로 전환되었고, 따라서 곡선적 요소들과 선명한 오방색 설채(設彩)작업 위주로 크게 달라졌다. 물론, ‘버선’을 주된 소재로 삼은 것은 관념적 옛것에 대한 회고취미(回顧趣味)나 그 현대적 형식미의 탐구에 머물기보다 삶의 근원과 본질적 가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를 변화된 시대감각에 맞게 재해석해내는 조형적 구성형식에 대한 탐구가 우선이었다. ‘네모산수’나 ‘사모곡’이나 류현자가 수년 동안 집중하고 있는 이들 조형언어는 일정한 패턴을 갖는 시각적 구성양식을 억지스럽게 만들어내기보다는, 작가의 내면세계나 정신적 바탕에 깔려 있는 천성적 자기규범과 내적 질서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나날의 생활 자체가 자연과 더불어 이루어지던 지난날의 전통회화는 자연교감과 감흥을 위주로 얇은 화선지 위에 필묵의 맛을 살려 산수 자연소재를 풀어내었지만, 지금 작가는 문명사회 속에서 수많은 시간과 세월을 지나오면서 자기 안에서 응축되어진 세상 삶과 문화에 관한 감각과 이야기들을 단단하게 짜여진 화판 위에 절제된 형식으로 드러내고 구축시켜내는 과정들에 훨씬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작품에서 보여지 듯 최근 류현자의 작업은 대부분 ‘버선’을 소재로 한 <사모곡> 연작이다. ‘사모곡’이라 함은 무명초처럼 질기고 고단한 삶을 헤쳐 온 모친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그리움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디어 오신 이 땅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소재”로서 ‘버선’은 일종의 마음의 고향에 관한 상징적 표상인 셈이다. 거기에 버선형태를 이루는 여러 곡선들에서 느껴지는 한국문화의 특징이자 조형적 매력도 오랜 시간을 투여할만한 화제로 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러 유형의 곡선과 직선이 결합된 ‘버선’의 모양은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고, 때로는 강인해 보이기도 하면서 이합집산(離合集散)으로 중첩되고 확장되며 화폭마다 각기 다른 운율(韻律)을 만들어낸다. 이들 버선 곡선에서 작가는 첩첩으로 둘러선 한국의 산세,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듯한 기와집 처마선들의 군무(群舞), 고향이기도 한 생명의 품으로서 어머니 가슴선, 장단에 맞춰 너울거리는 전통 춤사위, 어린 아이의 보드라운 엉덩이, 만개하듯 부풀어 올라 두 개로 쪼개 놓은 보름달의 풍만감 등등 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발견하고 또한 시각적 형식으로 상징화시켜 함축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단순형태 속에 아무리 많은 상징적 언어들을 담아내더라도 결국은 시각적 이미지가 관건인 만큼 그런 회화적 요소들이 미적으로 돋보일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거듭하면서 류현자식으로 조율된 화면형식을 일구어낸다. 여러 번 덧바른 호분의 흰 바탕으로 화면의 무한한 깊이와 공간감을 열어두고, 그 하얀 화면에 번잡스러움이나 잔상을 없앤 고요하게 침잠된 비어있는 공간과, 종이죽으로 일정 두께를 올려 부분 부분 작은 면들을 채워내면서 거칠고 투박한 촉각적 효과의 면들을 대비시켜낸다. 더하여 그 위에 수없이 덧칠하여 우려낸 오방색을 입히는데, 원래의 다섯 색에서 먹색은 화면효과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대신 녹색과 연두, 주황 같은 색을 더하여 화면에 화사한 생기를 북돋운다. 이들 오방색에서 노랑은 드러날 듯 말 듯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노랑으로 상징되는 흙 또는 대지(土)는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새 생명을 생장시키는 바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본인의 체질이 토(土)이기도 하지만 화업(畵業)이나 삶에서 지향하는 마음다짐이기도 하다. 근래 작업들에서는 ‘버선’의 조형적인 구성 속에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사경(寫經)을 곁들이고 있다. 화폭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일정한 기하학적 패턴들로 연출되는 화면에 역시 일정한 간격과 열을 지어 써 내려가는 사경으로 서예라는 전통적인 요소를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마음공부로써 작업에 몰입하는 방편으로 삼기도 한다. 물론 색면 위주의 화면구성에서 경전 글귀들이 띠를 이루며 함께 패턴을 이루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글씨의 먹색들이 바탕보다 두드러져 적요(寂寥)를 깨거나 시각적 충돌을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경을 접목시키되 화면에서 안착시키는 시각적 조율작업을 과제로 삼고 있기도 하다. 류현자의 ‘사모곡’ 화면들은 색채와 질감의 변화들로 조이고 풀어지면서 다양한 변주(變奏)를 계속한다. 그 대부분의 작업은 작가 자신의 삶의 태도이자 방식으로서 의식적이든 무작위적이든 스스로 설정한 미적 규범과 내재율이 화폭마다 일정하게 적용되어 나타난 것들이다. 다른 한편에서 그것은 혼돈스런 세태와 정신적 분열현상들이 연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마음의 근간을 자연 본래의 이법에서 찾아 그 본질적 뿌리인 내적 질서를 조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일탈을 꿈꾸고 흐트러지기 쉬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근본자리로 다잡아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지금의 류현자의 작업들은 지극히 절제된 조형언어들이면서 “비우기 위해 먼저 원 없이 채워보는 과정”이라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털어내는 것에 대한 고심”을 이후 작업의 화두(畵頭)로 삼아보려 한다. 소재나 개념, 시각적 형식에서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추구하면서 삶이나 작업의 근간(根幹)을 늘 굳건히 다지고, 무시로 흔들리지 않는 이 밑뿌리를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조형세계에 일념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해 나가리라고 본다. - 조인호(미술사,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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