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2-01 작가노트-도자문화는 우리의 자랑이요, 생활이요, 창조이다
작가노트
도자문화는 우리의 자랑이요, 생활이요, 창조이다.
나는 한국의 도자기가 어떤 것인가를 알기 전부터 교과서를 통해 찬란한 한국도자의 예찬을 배웠다. 우리 도자기의 그윽한 자태가 내 안에서 어제의 전통도자와 오늘의 도자 문화와 함께 점토속의 조각가가 되어 바쁜 손놀림의 물레질로 흙의 원시성을 세련된 조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20여년을 넘게 오늘도 반복하며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선배 도공의 고도의 숙련된 물레질과 뛰어난 조형감각과 정신에는 나도 모르게 감사와 숙연한 작업태도를 절로 갖게 하기 때문이다. 옛 우리 선조들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도자기를 빚었는데, 그 유산을 물려받은 오늘의 우리는 왜 그런 도자기를 만들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만은 결코 아니다. 오늘의 도자기가 옛선조들이 만든 것처럼 순수하지도 못하고 쓰임새가 어설프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작업속에서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한국의 도자기에 한국성이 너무 적게 배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 도자 예술 나 스스로 자성하면서 오늘 우리도 자가 선 자리를 한번 살펴본다. 왜냐하면, 그만큼 좋은 것들을 해내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비교가 쉽게 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의 도예가들이 당면한 일은 한국의 전통도예가 너무 뛰어나게 알려져 있기에 도전도 해보기 전에 또한 기본적인 기능도 익히기 전에 옆으로 가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조상들의 예술을 변화시켜 보려는 시도는 나의 작업의 조형언어이다. 즉, 실용적으로 작업이든, 조형으로서 작업이든, 예술성과 동시에 장식과 쓰임새를 감안한 상업성도 살려야 한다. 그래야 현대인의 생활과 함께 할 수 있는 도자문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