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다솔 작가의 작품세계

그림 그리는 일은 그 자체로 나에게 행복이며 존재의 의미이다. 

소위 말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말이다. 

 

작업의 베이스는 '그래피티'다. 

오랫동안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길 위에서 만난 불특정 다수는 예술과 사람 사이 소통의 방식을 알려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래피티가 주는 예측 불가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캔버스를 하나의 길거리, 벽 삼아 스프레이를 활용한 작업을 회화를 선보이고자 한다.

많은 경우, 작가의 작품에는 작업하는 순간에 느끼는 가치나 신념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담긴다. 

나 또한 작품을 만들 때에 감상자에게 전달될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의미 되묻기로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작품을 앞에 둔 감상자들은 나에게 작품의 의미를 묻는다.

나는 작품들을 통해 '의미 부여'와 '의미 되묻기'로 이어지는 관람 형식의 틀을 완전히 파괴하고자 한다. 

의미가 드러나는 작품만이, 깨달음을 주는 작품만이 진짜 작품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사랑한다. 맹목적인 사랑으로부터 나의 작품은 존재하기 시작한다.

이 문장들로 내 작업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모든 작품에는 미사여구가 없다. 

작품을 눈앞에 두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가장 직관적인 감정이 있을 텐데, 

스스로 감정의 물결을 인지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감상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진정한 의미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다르다. 

 

그 속에 깊은 사유가 존재한다면 분명히 내가 지속하고자 하는 작업이 틀린 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