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1-16 작가노트-생의 原初的 물음 앞에서
3회 안준희 작품전 
1991년 10월 15일(화)~21(월) 인재미술관

생의 原初的 물음 앞에서

인간을 감동 시키는 자유, 순수, 진실 등 은 인간의 순수한 원천적 감정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회화란 매체를 통해 내적 충동을 원초적인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력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나의 세계관이라고 할까? 
 그 생명력은 혼란과 모순, 허무 속 에서 핀 꽃으로 나의 영혼에 울림이었다.
나는 회화를 통해 求道의 자세를 배우려했다. 생이 갖는 비 논리성 앞에서 자신의 내적 reality를 靈과 획의 직관적 교감으로 진실 되게 표현하고 싶었다.
서예의 예술 중심은 생명의 표현이며 궁극적으로 우주 생명의 구상화란 글귀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것은 나의 조형관에 영향을 주었다. 덧칠하지 않는 순수한 생명력은 생의 원초적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명제라고 느껴졌다.
 초기에는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필획으로 全身的 주의를 쏟아 내적 에너지를 촉발적으로 방류 시켰으나 작업이 진행될 수 록 또 다른 형식에 도달됨을 느꼈고 아직 열려져 있지 않는 정신적 체험은 순간순간 필획만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표현하고자 하였으나 그리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나타났을 때는 나의 용렬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웠고 자유스럽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벽이 되어 나를 부자유하게 만들었을 때는 
난 절망하였다.
 
 조형의식이란 그 사람의 삶의 방식, 사고, 모든 경험, 시대성까지 포함한 무의식적인 결집이라고 믿고 있는 나는 예술이란 새로움의 구현이라는 입장보다 자기 구원과 극복의 장으로서 깨달음의 한 방식이라는 본질적인 입장을 택하고 싶다.
 영과 필획의 진정한 교감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나의 작업은 나의 삶의 원초적 물음이 되어 예술이란 이름 앞에서 오늘도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작업실에서 안 준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