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1-17 작가노트-Dot로 표현 된 Free의 세계
Dot로 표현 된 Free의 세계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 구상을 하면서 이번엔 또 어떤 주제로 작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몇 날 몇 밤을 고민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쇼킹한 주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떤 이는 전시장에서 시선을 끌기 위한 별의별 주제들과 기괴한 형상들을 가지고 나오기도 하고, 
퍼포먼스라고 하는 미명 아래 괴이한 행위를 하기도 한다.
나는 무엇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 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머리를 조여 매도 영 신통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 나는 어중간한 그림들을 그려온 것 같다. 
이번엔 색다른 작업을 해보려 마음먹고 머리를 동여매고 오랜 시간동안을 고민 해봤지만 별 해결책을 얻어내지 못했다. 
내 삶이 특별할 것 없이 어중간 하니 그도 그럴 것이다. 내가 무슨 유별난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고민 끝에 또 어중간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내 삶을 떠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전자가 나에겐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생각 끝에 결론을 내렸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만 그리자고...
이번 전시 주제는 'Free' 이다.
마음먹은 데로 붓 가는 데로 그리기로 했다.
아! 이제부터는 자유다! 이제부턴 고민 끝!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그림 속에는 많은 장소들이 나온다.
내가 가봤던 곳 어디 이거나 또는 머리 속으로 그리던 곳 어딘가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아리송한 장소도 그려져 있다. 또 먹다 둔 과일들도 그려져 있고, 이 그림들이 완성 되었는지? 아닌지? 영 아리송하다. 
그런데 재미는 있다.
화면 속 가득한 Dot는 카메라 핀을 흐려서 얻어낸 형상들을 화면에 재구성 한 것인데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붕~ 띠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단다. 그림을 본 어느 분이 한 말이다.
묵직하면서도 깊숙이 시선을 끌어들이는 다크 블루의 화면에 크고 작은 색 점들로 표현 된 '도시의 밤' 이나 
맑은 그린의 향연을 그린 'Green' 또 '여름 바다' 처럼 시원한 세룰리안 불루나 컴포스 블루로 화면을 가득 메운 그림들이거나  
카드뮴 레드의 붉디붉은 색조의 '가을 갯벌' 등 색도 가지가지, 
붓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그린 그림들이 이번 전시장에 걸릴 그림들이어서 기대 반 우려 반... 
평가는 관객의 몫이니 관객이 알아서 하겠지?

<작업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