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0-28 | 작가노트_나무는 나에게 만 가지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
생각과 마음으로는 많은 나무들을 그렸다. 그러나 현실은 한 그루의 나무도 그리지 못한 듯하다. 닮고 싶은 생명체라 말하며 좋아한다, 감사한다 하면서 진심을 다해 행동으로 실천하진 않았다. 침묵의 삶도 배우지 않고 필요없는 말과 행동도 많이 하며 살았고, 다른 생명을 위해 희생적이지도 않았다. 한 그루의 나무도 심고 키워가며 살지 못했다. 고통을 인내하고 감수하는 강인한 힘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어떤 부분으로든 작가의 성향이 묻어나는 그림이 항상 부족했음이 당연하다. 미완의 인간이 미완의 그림을 그리며 살다간다. 언제나 부족한 그림도 ‘어때?’ 하고 물으면 엄지손가락을 힘있게 올려 보이시며 격려하고 칭찬해 주시던 어머니의 사랑이 내 그림의 힘이었던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사랑 받는다는 것은 귀하고 소중해진다. 그림 또한 누군가의 사랑을 받으며 귀해지고 소중해진다. 그림세계를 사랑하고 아끼시던 어머니를 위해 내 생애 모든 그림은 어머니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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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그 누군가의 꿈과 열정들로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물들로 풍요롭다. 그들이 나누어 주는 에너지와 결과물을 공유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그들 중 화인들이 만들어낸 그 주옥 같은 작품들은 살아있는 동안 내내 내 삶에서는 유독 가슴 두근거림의 벅찬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것들이었다.
그들이 평친 상상력과 삶에 대한 예민하고 아름다운 관찰력과 뛰어난 표현을 이룬 열정의 인내력들은 내가 앞으로 살고 싶은 세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다가왔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림 앞에 앉아 자유롭게 꿈꿀 수 있고 시공을 넘나들며 배우며 공감할 수 있는 예인들의 세계를 접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나는 그림의 힘을 사랑하고 믿는다. 내가 그 영향력으로 살아왔음으로,
내게 주어진 남아있는 시간동안 함께해서 행복이 충만했던 그림세계에서 나 또한 사랑과 열정을 다하여 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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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나에게 만 가지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산다는 것, 생존의 귀감을 보여주는 존재다. 아름답고 강인하며 그 조형성은 조화롭고 섬세하며 예민하다. 장엄한 상승감으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신선한 평안과 신뢰감을 주며 너그럽고 슬프도록 선하다. 가슴 벅찬 많은 이미지와 덕목들을 침묵으로 전하는 이 감동적인 존재와의 만남이 있어 나의 작업이 행복하며 나의 인생이 그 종용한 베품으로 더 없이 감사하고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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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