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죠반니 피오레토 (Giovanni Fioretto) 작품세계

작품세계 소개  

죠반니 피오레토 (Giovanni Fioretto)

 

저는 창작인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모든 면에서의 인간의 경험을 포착해 내는 민감한 능력이고, 또 하나는 전자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도구로써의 시각적 문법을 구사하는 능력입니다. 예술가는 사실은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를 수집/포착하여 그것을 번역한 후, 사용가능한 것으로 만듭니다. 예술가는 인간의 존재와 인간으로서의 느낌의 촉매자와 같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제 작업에서 말로는 형용할 수 없지만, 시각언어로써만 포착과 표현이 가능한 감정적인 순간들을 시각화하는 시도를 합니다. 저는 그 어떤 것도 이야기하거나 묘사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각이 감지한 감각 – 그 안에서는 ‘볼 줄 알아야만이’ 사물이 보임 - 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캔버스는 신체를 분리, 해체, 재조립하여, 경계가 모호하고 중첩되는 ‘지형학적 영토’와 같은 신체를 재창조하는 외과의사의 수술대입니다. 재창조된 신체는 광기, 고통, 희열, 죽음, 삶을 이야기합니다. 말로는 정의할 수 없고, 회화가 지닌 힘에 의해서만 포착하여 표현할 수 있는 파편과 순간들.

저는 개인적으로 말해서, 조용하고 청정하고 정돈된 장소에서는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난해하고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관심은 작가로서의 삶의 한 부분입니다. 실존의 파편을 포착하고 회화를 통해 번역함으로써, 회화가 지닌 커다란 소통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는 정의할 수 없는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를 해내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만, 이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작은 기적입니다. 한국은 사회구성원들 간의 특색의 차이가 분명하고, 문화정체성과 서양의 모델이 공존하며, 다양한 문화의 흡수효과가 매우 강하고, 사회적인 번민이 존재하므로, 인간실존과 감각 충돌에 대해 연구하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작업하기에 이상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성과 전통, 권략과 무능력, 부와 빈곤, 증오와 사랑과 같은 극명한 대비들이 저에게 자극제로 작용합니다.  

 

아티스트 죠반니 피오레토 (Giovanni Fioretto)가 권위있는 아트뮤제 갤러리 개인전을 기회로 서울을 다시 찾습니다

아티스트 죠반니 피오레토 (Giovanni Fioretto)가 권위있는 아트뮤제 갤러리 개인전을 기회로 서울을 다시 찾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다년간의 프로젝트 ‘HYPOSTASIS’와 연관된 14점의 수채화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해석의 열쇠는 ‘갈등 속에서 감각적인 오염을 통해 기관은 ‘신체’라는 지형학적 영토 안에서 경계선을 벗어나고, 신체 자체는 유기체이기를 멈추고 전위 (Ectopia)가 된다.’라는, 예술가 자신이 직접 만든 문구 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신작들 중에서 10점의 타이틀은 'BOUNDLESS BODY (경계선 없는 신체)'를 상징하는 모노그램 ‘BB’와 프로그레시브 넘버로, 그리고 다른 4점의 타이틀은 'BOUNDLESS FACES (경계선 없는 얼굴)'를 상징하는 모노그램 ’BF’와 프로그레시브 넘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수채화들은 ‘HYPOSTASIS’ 프로젝트의 일환인 장기적인 시리즈의 연속이긴 하지만,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매체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전 작품들은 사용된 색상으로 인해 강렬하고 생생하며 때로는 어두워 보이는 것에 반해, 이 새로운 작품들은 이와는 매우 상이한 형상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시각적 우아함, 수채화의 글레이즈가 주는 섬세함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특히 가짜 번데기가 자유낙하하면서 곡예 춤을 추는 신체들을 감싸며, 뚱뚱한 몸들조차 우아하게 보이는 BB (Boundless Body. 경계선 없는 신체) 시리즈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기쁨과 고통 사이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영혼의 영역’으로서의 육체. 고통과 쾌락을 구분할 수 없는 황홀경 속의 신체. 바로크 조각가 G.L. 베르리니의 작품 ‘산타 테레사의 황홀경’이 연상됩니다. 4점의 BF 시리즈 (Boundless Faces. 경계선 없는 얼굴)에서는 해체되고 파악하기 어려운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더 강렬한 색상과 강조된 라인들은 약간 독일 표현주의자인 오토 딕스 (Otto Dix)가 그린 여성들의 얼굴을 연상시키면서, 그로테스크하고 거의 풍자적인 특성을 보여줍니다. 피오레토의 작업은 우리가 이미 다른 기회에서 보았듯이, 어떤 것을 이야기 또는 설명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언어를 통해 보는 이의 감각의 회복을 자극하고자 합니다. 관객에게서 이성의 개입 없이 감성이 흐르도록 합니다. 잠시 동안만이라도 현대사회의 가차없는 광고로 인한 자기세뇌 프로세스 – 이 안에서 시각문법은 현실적이지 않은 필요를 유도하는 데에 능숙하게 이용되어, 불필요한 것을 필요하게 만듬 - 의 희생자인 현재의 이미지 세계가 강요하는 시각 모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채화 외에도, 의학용어에서 따온 ‘TNM 모노그램’이라는 타이틀로 3점의 유화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데, 이는 2020년 삼탄 아트마인에서 이미 전시되었던 것입니다. 신체의 일부, 코, 입, 귀, 옆구리, 발이 다이내믹한 움직임 안에서 겹쳐져 엿보여, 보는 이의 시선이 하나에 제한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정신적인 방향을 따라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번 전시가 관객들의 올바른 호응을 얻고, 새로운 전시로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란체스코 벨리코냐 (Francesco Velicogna) 교수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심리치료 대학원, 

파도바 구성주의 심리학과 대학

웹사이트: www.icp-itali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