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7-24 | 물질의 몽상, 생명으로 피어나다 |
작가노트 물질의 몽상, 생명으로 피어나다.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전시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1년 전, 병마와 싸우며 삶의 유한함을 절감했던 그 고통의 장소에서, 이제 나는 생의 의지를 담은 예술가로서 다시 섰다. 바슐라르가 말한 '꿈꼴 권리'는 단순히 허상을 좇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삶을 재건하려는 창조적 의지다. 그때의 치유가 오늘의 예술이 되었고, 이 공간은 이제 나에게 투병의 기록이 아닌 '생명의 재탄생'을 증명하는 장소가 된다.
나의 작업은 캔버스라는 물질적 토양 위에 내면의 에너지를 퇴적시키는 행위다. 유화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과 거친 마티에르는, 내가 지나온 시간의 굴곡이자 생존의 두께다. 가스통 바슐라르가 말했듯 물질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근원적인 힘을 가지고 다. 물감의 질감은, 고통을 견디고 단단해진 인간의 숭고한 생명력을 촉각적으로 전달한다.
화폭을 가로지르는 과감한 붓질은 정체된 과거를 깨뜨리고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선언이다. 풍경의 구체적인 형태가 해체되고 추상적인 에너지로 변모하는 과정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정신으로 이행하는 나의 예술적 여정을 보여준다. 밤이 지나 아침이 오듯, 캔버스 위에서 충돌하는 색채와 궤적들은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찬란한 희망의 빛이다.
예술은 고통을 응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찬란한 생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 11년 전 이곳에서 나는 삶을 간절히 바랐고, 오늘 나는 그 삶을 노래한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 '리베르테'를 향한 나의 몽상이 이 병원의 복도를 지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고통의 순간을 지나 찬란한 해가 떠오르는 내일처럼, 나의 작업 또한 누군가의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으로 남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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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