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공간이야기_회화적 공간 | |
2024. 회화적 공간 (작가노트)
이번 개인전인 남도의 공간이야기에 대한 표현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작품의 주제이다. 주제는 남도의 공간을 주제로 회화적으로 구성하였다. 둘째, 제작 방식이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기억을 더듬어 가며 화면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공간에 담긴 다양한 이미지를 캔버스의 틀 안에 재구성하여 화면의 조형에 맞게 구성해가는 식으로 전개하였다. 전체적인 색의 조화와 형태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러나 나의 작품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회화는 시각예술인 만큼 시각적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는 재미는 형상에서 나온다. 그러한 형상은 화면에 독립되어 주와 배경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전제적인 평면성을 유지하면서 전면 균질적인 표현으로 한눈에 사실적인 대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다양한 형상들이 화면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 작품인 남도의 공간이야기의 작품 속에는 지역의 풍경과 동물 그리고 상징 기호 등 다양한 주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 방식에서 남들과 다른 창의적이고 유니크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색면회화나 추상표현주의처럼 일루전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여 재료의 속성만을 남기는 절대추상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공간의 내용 요소를 이야기하면서도 명암을 거부하고 평면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형과 배경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색은 형상과 공간을 전복시키면서 형이상학적이고 미술의 본질인 색과 형만이 남아있다. 그로 인해 회화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얻고자 하였다.
정리하자면 화면의 재현 요소인 명암을 없애고 사실적인 표현을 벗어나 오직 미술의 조형요소인 선과 색으로만 화면을 구성하여 그림의 본질을 추구하였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 가사의 내용이 없더라도 음악의 본질인 선율과 화음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듯이 미술에서도 오직 선과 색의 구성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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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임두빈 | |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 김희준의 작품전에 부쳐.... 젊은 화가 김희준의 풍경화는 환상적이고 신비롭다. 그는 다양한 원색을 과감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풍경에 화려하고 감미로운 색채의 옷을 입히고 있다. 수채화 특유의 번짐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작가는 종이의 물기가 마르기 전에 채색 작업을 끝내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의도된 효과 외에 우연의 효과에 의한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게 되었다. 그는 대상의 사실적 외양을 조심스레 해체시키면서 거기에 다양한 원색(原色)의 작은 색면(色面)들을 상호 색채간의 조화와 긴장을 고려하여 그려 넣고 있다. 이것은 마치 차가운 사물의 외양을 벗겨내고 그 속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화가 김희준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따듯한 꿈과 희망의 숨결을 세상에 불어 넣는 것이다. 나는 그의 풍경화를 보면서 따듯하고 향수어린 동화의 세계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풍경화 한 장 한 장 모두가 따듯한 서정적 이야기를 간직한 꿈결 같은 장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특히 <몽상>이란 제목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그의 작품은 실제 풍경을 대상으로 그린 것이면서도, 사실의 차원을 넘어선 작가의 꿈과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화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 본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물의 모습에서 우리의 꿈과 아름다움을 제거한다면 남는 것은 무미건조한 시각적 사실에 불과 할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세계는 아름다움으로써만이 시인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한바 있는데, 김희준의 그림이 보여 주고 있는 꿈과 환상이 어린 아름다움은 우리 모두에게 이 세계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 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환상적 색채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만한 그의 풍경화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이다. 2010년 5월 서북서실에서.... 임 두 빈 (미술평론가, 단국대 교수) |
ARTIST Cri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