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福을 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작품에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가-정수연
 -福을 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작품에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가-

작가가 추구하는 회화의 개념은 개인적인 주관성이 내면에 응축되어져 강한 기질을 내보이며 시각적인 형식으로 표출 된다. 
여기서 형식은 작가의 환경적인 요소와 경험, 삶을 바라보고 지향하는 암묵적인 의식이 내포 되어 있으며 그 표현에 있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인성까지도 회화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의도하고자 하는 결과에 농축되어 개성적인 이미지를 내보인다. 
 
국 형의 작업은 이러한 내면의 의식이 도출되어 자기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온화한 그의 성품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서는 지나치게 동적이거나 광적이지 않다. 
10월의 막바지에, 온갖 치장으로 두려움에 앞서, 치기를 부리며 잎 새를 떨 구는 가을날의 광란이 아니라, 봄볕이 스며들어 연녹색 푸름을 살며시 내보이며 만개할 한해를 맞이하는 겸손이며 절제이다. 
시간의 흐름속이라는 명제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의 유수함이 주는 청승이 아니라, 되돌아보며 존재를 재인식하고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행로를 작업 속에 응축하여 세상과 소통하고자 함이다.

석류를 전면에 일렬로 배치하여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나 그의 심성은 그것마저 부끄러워하고 있는 듯하다. 다복과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를 다수 구성하여 타인에게 의미를 전달하려하나 개의치 않는다. 
배경에 자주 등장하는 구름, 전통적인 문살 등은 현시에서 과거와 현대, 나와 우리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소통과 교감의 장이다. 그것은 또한 지나버린 것에 대한 회한이 주는 연민이나 회상이 아니다. 
한 마당의 장을 펼쳐 놓고 많은 이들에게 복을 주자는 소박한 마음이다. 지천명의 나이에 세상을 달관한 허세에서 나오는 자만이 아니라 진솔한 내심을 토설한 것이다.

현대회화에 있어 지나친 확대가 주는 괴리감에 많은 작가들이 혼란에 빠진다. 분명한 것은 회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술의 영원성은 즉흥이나 유행이 주는 단발성이 아니고 지속적이면서 변해간다는 것이다.

국 형의 작품에 있어서는 과거의 아카데믹한 감성적인 형식을 절제하고 상징성을 내포하여 은유적인 회화의 한 형식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실험적인 작업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는 현재의 작업들을 보고 있으면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식이 그의 생활이 주는 행보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듯하다. 

글 - 정수연(서양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