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적 가능태로서의 인간 혹은 자아_이경모(미술평론가, 예술학 박사) | |
실존적 가능태로서의 인간 혹은 자아 이진희는 전통 조각재료인 돌을 사용하여 현대인의 삶의 양태를 비판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작가가 인물형상, 혹은 얼굴의 원형(archetype)으로 추출해낸 "T"라는 형태는 그의 작업에서 기본적인 조형성을 띠면서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분명 형상성을 염두에 둔 것이나 강한 추상성을 함의하고 있다. 이목구비 등 군더더기가 사라진 그의 인체형상은 가능적 존재로서의 본질(essence)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실존(existence), 즉 인간의 주체적 존재를 표상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자아라는 출발점에서 주변과 현실을 사유하고 다시 인간이라는 테제로 환원되는 시공간적 서사과정이 고스란히 담지되어 있다. 작가는 다시 돌이라는 재료로 귀환하여 T형태가 주는 형상적 의미와 조형성에 천착하면서 석조가 지니고 있는 물질성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수직과 수평을 이루던 T의 형상미는 리드미컬한 조형성을 보이는가하면 속살을 드러낸 돌의 물성과 조우하여 모더니즘 조각의 절대미의 영역에 근접해가기도 한다.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군상을 이루며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이진희의 조각은 강한 소통의 욕망을 드러내며 주제를 암시한다. 작가의 주제는 ‘King & Queen’이다. 왕은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는 절대존재로써 현대인을 반영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요즘에는 왕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이 제일인 듯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남에 대한 배려도 없고 신하도 없는 저마다의 왕들은 외화내빈의 겉만 화려한 존재들인 것이다. 누구나 왕인 세상에 대응하여 소통하고 배려하며 비권위적인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작가는 <12 kings>을 통해 우리의 자신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자신이 왕 대접을 받으려면 남을 왕처럼 대하는 배려와 슬기 같은 것을 암암리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진희는 물질이 대상으로, 다시 이것이 자신에 육화되는 시공간적 서사과정을 즐기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이를 볼 때 작가의 작업은 존재로부터 실존에 다가서는 과정이자 진정성의 영역에 도달하고자하는 하나의 가능태로 읽혀지는 것이다. - 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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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 Queen 작품세계 | |
작가의 주제는 ‘King & Queen’이다. 왕은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는 절대 존재로써 현대인을 반영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요즘에는 왕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이 제일인 듯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남에 대한 배려도 없고 신하도 없는 저마다의 왕들은 외화내빈의 겉만 화려한 존재들인 것이다. 누구나 왕인 세상에 대응하여 소통하고 배려하며 비권위적인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작가는 '왕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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