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4-08-26 아타락시아_작가노트 2024

본인의 작업은 마음에 불안이 없고 고통이 없는 평온한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를 표현한다. 부정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흔들림 없는 아타락시아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욕망에서 벗어난 정신적 평온을 뜻한다. 부귀영화와 길상의 십장생과 일월오봉도를 포함한 우리의 옛 전통적이고 민화적 소재를 시작으로 한, 본인의 작업은 회화성과 조형미를 부각시켜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하고, 주술적 메시지의 전달과 고전적 이미지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다. 작품 명제인 장락무극長樂無極(오랜 즐거움이 끝이 없어라)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지속적인 즐거움을 가지는 정적인 쾌락 “아타락시아”로 결론 한다. 현재 작업은 유유자적한 여유로운 자태를 가진 연잎과 잉어의 어우러짐 속에서 아타락시아를 느끼고 찾고 있다.   

 

 

 [아타락시아]는 에피쿠로스 학파에서 주장한 철학적 부분으로 순간적인 쾌락은 당장만 행복하고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따른다고 하였다.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삶 자체를 소중히 하라는 가르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은 작품속에서 아타락시아를 찾고 있다.

  우리의 옛 전통적 소재를 캔버스 위에 회화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민화인 듯 한국화인 듯 보여지지만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한 회화성이 더 부각되고 시각화가 더 뚜렷한 작업이다. 호불호가 강한 우리의 전통 소재는 연령에 따라 각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본인은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친숙하고 쉬운 접근을 유도하고자 한국적 소재에 강렬한 색채와 세련된 조형미를 선보이고자 하여 본인만의 기법으로 마띠에르를 달리하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고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장락무극”으로 이어진 작업은 현재,

연잎과 잉어를 주요 소재로 하여 평온하고 순조로움으로 [아타락시아]의 메시지를 전한다.  즐비하게 늘어진 연잎 속을 유유자적 헤엄치는 잉어들의 모습에서 무상무념이 보이고 장락무극이 보인다. 연잎과 잉어의 여유로운 자태는 사뭇 진지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동시에 즐거움을 만끽한 그들의 움직임은 '알콩달콩'의 연속이다.  잉어는 무리를 이루어 물고기들을 이끌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 남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연잎은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되고 신성함을 지닌다고 하였다. 이들은 부귀와 풍요등 길상의 의미가 더없이 많을 정도이며, 이둘의 조합은 우리가 희망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아타락시아]에 도달한 잉어들은 그 즐거움을 색상과도 조합하여, 모노크롬과 모던함으로 시각화를 더욱 가시화시키고, 색이 주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2019-09-27 임정아 작가노트
작가노트

골목길과 계단을 컨셉으로 부산의 한 마을을 통해서 아날로그의 아련한 그리움을 전하려 한다.좁고 어두운 골목길, 가파른 계단, 낡고 칙칙한 담장들은 추억돋음을 만끽한다. 빼곡한 집들의 나열과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계단들은 그들의 애환과 공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개인적으로 계단과 골목의 형상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정 그리고 사무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움에 대한 사무침은 절로 가슴을 울리며 흐린 기억의 이미지는 가슴속 미세한 요동을 일으킨다.

現, 셉테드(CPTED)에 많은 개선과 방안을 모색하면서부터 우리의 추억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에 반해 편리함과 재개발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주며, 부와 계층이 공존하는 현재의 화려한 건물과 빌딩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향수 즉 아날로그의 정취를 배고파하는 감성을 전달하고픔이 본인의 작업의도라고 할수 있겠다.

본 작업은 아크릴의 화려한 색상, 따뜻한 이미지, 정직한 선과 도형의 어우러짐 속에서 팝의 요소가 가미된 휴머니즘이라 하겠다. 보이지 않는 어떠한 것들을 형상화시켜 가시화를 높인다. 원색과 파스텔톤의 도형속에 빼곡한 집들의 어우러짐은 간결하지만 복잡한 미묘한 형상들이다. 이는 네러티브를 형상화하여 시각적으로 가시화 시키며 나의 제스처 브러시는 겹겹이 혹은 여러번, 수없이 반복된 붓질과 물감에 물감을 올리는 얕은 채색이 아닌 두툼한 마티에르의 채색질이다.

추억돋음에 연상되는 갖가지 장면들을 작품을 통해 승화함에 목적을 두고 오늘도 나의 작업은 계속된다.


2018-01-18 작가노트-시각미술에서 회화는 방향성 상실로 한편으로는 다원성을 보장하지만..
시각미술에서 회화는 방향성 상실로 한편으로는 다원성을 보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딜레마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나와 회화는 딜레마로 일치한다. 나의 정체성 확립은 회화의 도형요소로 가능해지고 회화는 나의 정체성 찾기를 통해 지속 및 구체화된다.

본인은 리얼리즘에서 형상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전개했고, 현재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인식할 수는 있으나 볼 수 없는 대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자연과 인공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선을 추출하여 선의 다양성(점, 선, 면)을 화면에 담아보고 있다. 동시에 숨어있는 비 형상들을 가시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기 자신 스스로를 향한 시선, 관점과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과 관점, 즉 나 자신을 감추고 드러내기도 하며, 타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은 속이고 싶은 무언가의 비밀과 관계 사이에서 가시성에 대한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반복된 도형적 요소와의 관계 속에서 숨어있는 네러티브를 선보이고자 하며, 형식주의와 내용주의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화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과 정체성의 부각을 표현하려 한다.

모던하고 간결한 선과 형태, 조형적 단순화 요소와 색의 원리, 반복된 패턴과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관조자의 감성과 사고를 일으켜 교묘한 평정심을 유발시킨다,  단순함속에서 편안함과 따스함 그리고 색채에서 주는 화려함과 율동적 리듬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떠한 무궁한 형상들을 가시화 시킨다. 일정한 형태의 집과 나무를 대변하는 물고기의 형상은 풍요로움과 樂을 의미한다. 
이는 곧 하루 하루 날마다 HAPPY-DAY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