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현 작가의 '곰곰이' 캐릭터와 작품 세계

문보현 작가의 대표 캐릭터 '곰곰이'는 현대인의 존재에 대한 깊은 물음과 긍정적인 인식을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곰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무표정'입니다. 이 무표정은 자신을 포함한 익명의 타자들, 즉 실존적으로 불안정한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며, 복잡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과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작가 본인의 눈과 닮은 '곰곰이'의 눈은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을 넘어, 작가 자신 또는 타자를 대변하는 익명적 자화상의 역할을 합니다. '곰곰이'의 무표정한 얼굴은 현대인이 겪는 고독,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 찾으려는 내면의 평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문보현 작가의 철학은 현실을 왜곡하거나 위협하기보다는, 인간이 처한 조건과 경험 세계를 확장하려는 데 있습니다. '곰곰이'의 무표정은 이러한 작가의 철학을 담아내는 중요한 기법으로,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깊이 사유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실존적 경험을 보편적인 언어로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 아트뮤제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