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0-11-06 오현영 작가, 작가노트
작가노트

나에게 바코드는 모든 가치가 기계화되고 코드화된 현대문명을 상징한다. 나의 그림은 그러한 환경 속에 알게 모르게 젖어 들며 각박해져 가는 나 자신과의 투쟁의 결과이고, 과거 자연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삶을 살았던 선조들에 대한 동경을 반영한 것이다. 과거 김홍도, 정선, 김규진이 그린 금강산을 바코드를 이용해서 재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내가 사는 빌딩숲처럼 되어 버린다. 나는 모든 가치가 자본화되고 도시화된 오늘날의 사회현실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낭만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구현하고 싶다. 
2021-08-15 작가노트_2021
나의 근작은 동식물의 상징성을 통해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고자 했던 십장도의 전통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것은 행복, 사랑, 부귀, 장수, 영생, 인간과 자연의 조화 등을 꿈꾸고,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소망하는 부적과 같은 것이다. 특히 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태양은 모든 것의 근원이자 희망이고 현재까지 숭배의 대상이 되는 소재다. 십장생을 통해 선조들이 장수를 꿈꾸었다면, 오늘날은 돈에 더 집착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함으로써 오직 돈에만 집착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했다. 그리고 QR코드로 구름과 태양을 만들고, 바코드로 자연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코드화된 사회를 반영하고, 이를 탈코드화시키고 재코드화 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