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일상 속의 행복
일상 속의 행복

 21세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화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복잡하고 어렵지 않게 타인에게 표현한다. 전통적인 예술개념에서 벗어나 캐릭터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팝 아트의 영향으로 나 또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토끼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며 함께 교감하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이다. 서로 그림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내면의 감정들을 그림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 

내 나이 마흔일곱... 올해 열한 살이 된 딸아이와 같은 토끼띠이다.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라 서툴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나하나 만들어간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평범하지만 소중하다. 

나는 어려서 부터 꽃이나 나무를 무척 좋아 했다. 나무위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산이나 들에 피어있는 꽃들은 하나하나 소중했으며 이유 없이 좋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가끔 딸아이는 핸드폰으로 하늘 사진을 찍어서 나에게 보여준다. 아빠 하늘 좀 보세요. 색이 너무 예뻐요. 저 구름은 어떤 동물 같아요. 하며 좋아하는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이 보여 웃음이 난다.
나는 행복이란 일상으로부터 시작되며 그 속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행복의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행복을 꿈꾸는 것만큼은 같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감사함과 소중함을 잊지 않는다면 누구나 원하는 행복에 한걸음 다가서지 않을까? 요즘처럼 사람간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은 더욱 절실해졌으며, 일상속의 행복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내고 싶다.




작가노트 중에서...




“행복을 한아름 선물합니다” 귀여운 토끼그림 송지호 작가 ‘The 행복’전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가득 행복이 밀려드는 것 같다. 귀여운 토끼들의 모습에 웃음과 즐거움이 절로 난다. 평화롭고 힐링을 만끽하게 하는 풍경이다.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6층 전북도립미술관 JMA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송지호 작가의 작품이다.

‘The 행복(더 Happiness)’이라는 타이틀로 동화 속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들을 내걸었다. 두 마리 토끼 커플이 다정하게 포옹하고 있는 ‘행복’, 토끼 한 마리 꽃내음에 취해있는 ‘햇살 좋은 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선데이’, 숲 속에서 가족여행을 즐기는 ‘사랑 한가득’ 등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평소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들은 그림 앞에 서면 이야기보따리를 늘여놓게 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들이 작업의 좋은 소재가 되며,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에서 느꼈던 소중한 에피소드를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표현했다.

쉬고 싶은 나른한 휴일 오후, 왕자와 공주놀이를 무한 반복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던 기억, 잠에서 깨어 거울을 보니 온몸에 스티커가 붙어있어 웃었던 추억, 아빠도 예쁘게 꾸며준다며 투박한 손과 발에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엉터리 네일아트를 해놓았던 순간 등등이다.

별것도 아니고 일상적인 일을 특별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는 요술공주와 같다. 아이와의 사랑뿐만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요술쟁이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은 햇살 가득한 방안 온기처럼 따스하고 때론 화산처럼 뜨겁고 강렬하며 바다처럼 깊고 넓다고 하겠다.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이번에 13차례 개인전을 열면서 주목받고 있다. 남아공대사관, 전북도립미술관, 강남세브란스, 전북도청, 누벨백갤러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협찬으로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작품만큼이나 순박하다. 우직하고 세밀하게 붓질한 토끼털은 얼마나 뽀송뽀송한지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리는 듯하다. 생생하고 감성적인 그의 그림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좀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 살아가자고 손짓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속삭이면서….
국민일보 (故)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송지호 작가 개인전 ‘일상속의 행복’…gallery 숨, 전시공간지원기획
 
 ‘일상속의 행복’이라는 평범한 주제가 이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불청객으로 인해 망가진 시간들 속에 일상의 회복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송지호 작가의 붓끝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 동화적 배경 속의 익살스러운 토끼가 소중했던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gallery 숨(대표 정소영)의 전시공간지원기획 ‘공유-공감(2020)’의 일환으로 송지호 작가의 개인전이 31일까지 열린다.

 한국화를 전공한 송 작가는 전통적인 예술개념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토끼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다. 올해 열살인 딸과 같은 토끼띠인 작가 자신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 또한 처음으로 부모가 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캔버스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부녀의 경험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송 작가는 어려서부터 꽃이나 나무를 무척 좋아했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산이나 들에 피어있는 꽃들은 하나하나 소중했으며 이유 없이 좋은 친구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 소중했던 경험을 딸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모든 아빠의 버킷리스트일 터. 가끔 딸이 핸드폰으로 하늘 사진을 찍어서 그에게 보여준다.

 “아빠 하늘 좀 보세요. 색이 너무 예뻐요. 저 구름은 어떤 동물 같아요?”
 그 순수한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물론, 행복의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그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것이 바로 그에겐 ‘일상속의 행복’이다. 요즘처럼 사람간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더욱 절실해진 순간에 끝내 지켜내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송지호 작가는 “21세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화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복잡하고 어렵지 않게 타인에게 표현한다”며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며 함께 교감하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서로 그림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내면의 감정들을 그림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23회와 다수의 아트페어, 단체전 등의 전시경력이 있다.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한국화대전 추천작가,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춘향미술대전 추천작가,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북도민일보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