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4-02 송진영 작가노트

New York 에서 시·공을 찾다.

오길 잘했다. 2017.9.6

8월을 기점으로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

성당의 봉사활동과 아이들 돌보는 일의 마침.

작업실과 집 이사 등등 환경의 변화와 매너리즘에 빠진 작업에서,

뉴욕은 깊숙이 쌓여만 갔던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10,11월은 온전히 "The Art Student League"에서 James Little의 지도하에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였다. '··면이 무엇일까? 자연적인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압축해 본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온 시· 공의 다양한 인생의 편린을...

기쁨과 생명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2018년을 희망하며

-- 작가의 글 --

 

2018년의 시작. 티타임의 14번째 전시회가 송진영 작가님의 개인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문득 파울로 코엘료의 이런 글귀가 생각 났습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위해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고통 그리고 기쁨이 함께 느껴집니다.

2018-01-15 작가노트-봄 소리
봄∙소리

지금!
하얀 눈은 지난 겨울의 추억으로…
작년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엠배서더 호텔아트페어가 끝나고
묵혀 두었던 쓸쓸함과 아픈 고독을 꺼낼 틈도 없다.
작업실 화단에서 무참하게 베어진 주목나무를 놀이터로 
곤줄배기, 참새, 까지가 공기처럼 소리로 화답하며 오르내리고,
실내 유리문 안쪽 화분의 껶여진 가지에선 작은 잎 둘이 나와 인사한다.

사실적인 형태는 규칙적인 세로줄과 뾰족한 삼각면으로 잘려지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만들어 주는 작업.
완성된 작품을 세로로 잘라 원작의 형상과는 무관하게 흰 캔버스에
재배열로 붙여서 완성하고, 또 재배열된 작품을 그리기도 하였던
기존 작품에서 흰 캔버스라는 틀 안에 한정 시키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확장을 생각해 보았다.

작품 근가에 흐르는 주제는 사랑이신 하느님과 나의 내밀한 언어인
충만한 선물이다.

꽃과 나무, 새, 이웃, 카페와 커피, 산책 나온 강아지,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와
음악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 세월호의 영혼들로 화폭은 채워진다.
인간의 유한한 시간은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고,
가시 찔린 상처의 아픔은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된 짝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하모니를 이루어 사랑을 키워가고 싶은 입춘이다.

2018-01-15 작가노트-재배열을 위한 해체 혹은 조금 불완전한 퍼즐
재배열을 위한 해체 혹은 조금 불완전한 퍼즐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불확실한 미래의 진실에 대한 답을 
해체와 재배열을 통하여 재현해 보려 했다.
이미 완성되어 있었지만 잊혀졌던 작품에 대한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서 지나간 시간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