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윤선의 생명의 빛이 파동치는 인체구조_- 김재권(파리제8대학 조형예술학박사)
윤선의 생명의 빛이 파동치는 인체구조

작가 윤선은 진취적인 인체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그의 이번 시즌에 보여주는 인체시리즈 작품들은 종전에 발표해왔던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표현방법에 있어 매우 획기적인 실험과 모색이 돋보인다.

즉 종전의 붓으로 그리는 방법에서 벗어나 아크릴물감 튜뷰를 손으로 짜서 화폭에 접착시키는 방법으로 인체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제작방법으로 그는 인체조직의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색채를 병치하거나 교차시키면서 선들을 배열, 인체구조를 만들어 가는데, 이때 시각적인 증폭현상이 일어나 그의 인체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뛰어넘는 강렬한 빛의 파동을 불러일으키면서 인체의 핵심적인 생명력이 파동치는 절대대상으로 전환하게 된다.

윤선의 이러한 제작방법은 획기적인 독창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는 아크릴물감 튜브를 일정한 압력을 가해 손으로 짜서 접착시키면서 화폭공간 선을 만들어가는 매우 세심하고 정교한 노력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인상파 화가들이 붓에 물감을 묻혀 선을 병치시켰던 방법과는 다른,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재료나 기법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윤선의 이러한 기법은 '본질은 의미와 구조의 결합이다'라는 구조주의 방식에 입각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잇으며, 인체의 본질인 생명력을 극대화시키기 윟나 하나의 방법사용이다.

다라서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시각적 메시지는 인간의 신체조직과 생명력을 통해 인체에 대한 또 다른 예술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익숙하거나 친숙한 주변에 잠복해있는 괴물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처럼 윤선 역시 물감을 파렛트에 짜고 붓에 묻혀 화폭에 바르는 대신, 물감을 화폭에 직접 짜서 바르는 방식이야말로 윤선이라는 한 작가의 독창적인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 김재권(파리제8대학 조형예술학박사 / 미술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