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1-17 Korean [평화마을] 풍요한 색감으로 번져낸 감사
풍요한 색감으로 번져낸 감사

 모 갤러리에서 소속되어 일할 때 필자는 조안석 작가를 처음 만났다. 그곳에서 한 미술인 그룹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안석 작가는 그곳에서 한 직책을 맡아 봉사하고 있었던 관계로 갤러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별로 말수가 없으시지만 참 여유롭고 놀랍게도 유머러스함도 많으신 작가셨다. 약간 쳐져서 더 평온하고 순박해 보이는 눈매, 그리고 무척 성실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 그의 작품도 그의 모습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작업은 프랑스의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바르비종파는 19세기 프랑스에의 시골 바르비종에 둥지를 틀어 활동했으며, 낭만주의 운동에 자극을 받으면서도 사실주의적인 관점에서 풍경 등을 주로 그린 순수한 화가들의 집단이다. 이 파의 대표적인 작가 밀레의 작품에서처럼 조안석 작가의 작품도 사실을 기반으로 햇살을 가득 담은 풍요한 색감과 성실하고도 여유로운 필치로 그의 작업을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그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밀레의 작품에서 드러나듯 그의 신앙적 예술관과 세계관도 그의 작품을 통해 은연중 드러난다. 풍부하고 맑은 색감을 통해서, 그의 주된 작품의 주제인 인물의 일상과 풍경들을 통해서 겸손함과 감사가 탄탄한 묘사력을 빌어서 부드럽게 캔버스를 장악하고 있다. 현대 미술에서 일상과 풍경은 가장 진부하다고 생각되면서도 가장 폭넓은 공감을 받고 있는 소재이다. 그만큼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어 위력적인 공감을 받는 주제도 없기 때문이다. 일상과 풍경은 그만큼 흔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으며 가장 직접적 영향력을 준다. 옛 작가들이 그랬듯이 그도 이 일상과 풍경에 그만의 작가적 아이덴티티를 담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매력을 갖는다. 그리고 그 작품은 동시대의 모습을 담아내며, 이것은 레핀이나 밀레가 그러했듯 기록화적인 역사적 사실성을 가지면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보는 모든 사람에게 폭넓은 공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이 가지는 고전성은 시간을 뛰어넘어 찬탄 받는 고전적인 작품들이 그러하듯 그의 그림을 가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삶의 모습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아 풍경과 인물등을 통해 겸허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이 시간이 더할수록 더한 위력을 발휘하길, 그것이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를 순수하게 감동하게 하길 조용히 바래본다.
                                         [글_전경희, 독립큐레이터 k-ezzra@nate.com]


2008년 평화마을 9월호에서

2018-01-17 Korean [국민일보] 인물•자연과 소중한 만남
인물•자연과 소중한 만남
조안석전

경희대 및 동대학원을 나온 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조안석씨는 일상 중에 만난 사람이나 자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인물의 경우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심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게을리 않고, 자연은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돌 하나 풀 한포기에도 애정을 쏟는다. 이를 소재로하는 그의 작업은 은은한 빛으로 가득하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감사의 삶이며 그 표현"이라고 밝히는 그가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동이갤러리에서 '일상에서의 감사'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갖는다.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담은 '正이', 발레리나를 그린 '준비'(사진)등 인물화 외에도 '못 가에서' '생 말로의 추억' '마르세 영 보베에서'등 화사한 풍경화 20여점을 내놓았다(02-732-3848)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국민일보 2008년 8월 16일 문화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