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2-09-21 2022. 작업노트

2022. 작업노트

 

지금 나의 화두는 어떻게 보느냐-이다

같은 사람.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관점,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 듯

자연을 대상으로

가로 세로 보는 방향에 따라

절벽이 저 멀리 산이 되고

나무가 골짜기가 되는

바다가 하늘이 되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짐을 그림으로 얘기하고 싶다.

 

세상의 처음이 혼돈에서 시작되었듯

뿌리고 흘리고 찍는 과정 중에서 우연이 보여주는 혼돈 속에서 보여지는 자연의 모습들을 따라 간다


2022-09-21 다나 박 작가의 작품의 변
다나 박 작가의 작품의 변

본인 회화는 자연과 함께 하면서 받은 감동과 위로를 풍경이미지로 표현하였으며, 무기교를 지향한 범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자연의 속성에 맡겨라’의 원리가 근저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 순리의 미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미의식의 중심에 여백(餘白)과 기운생동(氣運生動)이 있다. 
 인간의 무의식을 원시의식으로 보고 원초적인 자연의 힘과 운동을 표현한 추상표현주의와, 탈 주체를 지향하면서 일종의 자연 직관이라 할 수 있는 애초의 원천을 지향하는 1970년대의 한국의 모노크롬을 회화사적 배경으로 한다. 본인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초월의 무한함을, 신체 행위의 무기교적이며 무계획적인 그리기의 우연성을 통하여 표현한다. 그래서 사실적인 재현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이러한 자연을 보고 느낀 모든 감각과 감정을 경험한 본인 내면의 정신이 그려내는 풍경이미지 추구에 중점을 둔다.
 무계획적으로 물감을 흘리거나 떨어뜨려 천과 나이프로 순간적인 몰입의 상태에서 만들어진 여백과 우연적 형태들을 보면서, 전체적인 호흡으로 화면을 정리 하는 가운데 풍경이미지를 보아가며 그림을 완성한다. 그리고 사방의 면에서 다른 이미지의 풍경이 가능하도록 한다. 그래서 감상자가 어떻게, 그리고 어떤 생각과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다가오는, 하나의 이미지로 정해지지 않는 무한한 변용의 가능성을 추구한다. 
 
2020-10-04 작가노트_파타고니아의 단상들
2018
파타고니아의 단상들

삶과 죽음이 있는 저 희고 높은 산

바람도 햇빛도 비도 어쩌지 못한 눈의 깊이 ㆍ시간의 축적ㅡ그리고바람의 길 햇빛의 길이 가고 난 뒤에서도.. 의연한 흰 자국으로 남은 산의 선, 산이 가진 시간의 축적ㆍ 시간의 버팀...

이 바람으로 흔들리지 않고굳건히 뿌리내리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을까지켜내고 싶은 것이 무엇이였기에이 바람을 그리워 했을까이 바람에 맞서 지키고 싶은게 무엇이였을까
버리고 싶은게 무엇이였을까

진창길에 돌멩이 고마워하면서 밝다가돌멩이 하나 놓았다그러면서 알았다진창길에 돌멩이 나무 등걸이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였음을누군가의 마음이였음을

영혼의 일이가벼워져 하늘로 가는 거라면저 바위 조금씩 물에 씻겨 바다에서 가벼워지거나밝히고 밝히어 먼지가 되거나 가장 낮아지는 영혼이여야 하겠지ᆢ그렇다면저 높은 산봉우리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닐 것이다.

언제나 드디어 ᆢ저기일거야 보이는 정상을 보면서 저기일거야저기일거야  기대하고 기대하고그러다 지치고 지치고 지치면ㅡ정상

독수리는 날개 짓을 많이 하지 않지ᆢ칼바람이 모은 적막과 고요가 있는 곳 모레노 빙하  ....
빙하 사이로 보이는푸른색의 벅찬 눈부심!!!바람과 햇빛과 구름과 비와 눈에서그대가 지킨 시간의 축적ㆍ 시간의 버팀이 이 푸른 색으로 남았구나.
끝없이 이어지는 빙하 위에서 바람이 길을 잃어 쉰 곳
그의 눈물이 머문 곳 그래서
하늘이 머문 곳
푸른 빛
구슬처럼
꽃처럼.... 
火印처럼 남았다!!!
죽음이 한발자국마다 있는 저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하는 우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