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1-18 | 작가노트-2004년 늦가을 어느날 내가 사는 시골 동네 텃밭에 배추가 내 발 걸음을 멈춰 세웠다 |
2004년 늦가을 어느날 내가 사는 시골 동네 텃밭에 배추가 내 발 걸음을 멈춰 세웠다. 다소곳이 끈에 묶인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배추, 그 자태와 생명력에 반해버렸다. 세상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생명력을 키워가는 배추, 그녀는 나를 닮아있었다. 모든 식물을 비롯한 배추의 붙박여 있는 모습은 강력하게 나 자신에게 투사되어 동질감을 형성하였다. 배추의 활발한 생명 활동은 본인이 거부하고자 했던 현실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해 내야할 공간으로 치환시켰다. 그 때부터 내 화폭에 배추가 등장하게 되고 해마다 늦가을이 되면 배추를 찾아 카메라에 담고 드로잉 하고 새로운 구상을 해본다. 배추는 김장이라는 식문화로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같이 해온 가장 한국적인 식물이기도하다. 우리민족의 한 부분으로 함께 호흡하며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며 오랜 역사를 같이 해 왔다. 지금까지의 배추작업은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 되어지고 있다. 복잡한 도시속 극명한 삶, 생명력을 상징하는(샘-시리즈),아름답고 강인한 정신을 지닌 꽃(몸꽃-시리즈)인간을 품은 큰 숲(숲-시리즈)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는 배추를 의인화함으로써 위트와 유머를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순옥.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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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18 | 작가노트-인순옥의 배추이야기 |
인순옥의 배추이야기(작품설명) 샘 시리즈 <샘 시리즈>에서, 배추는 우리시대가 소망하는 자화상이면서 극명한 삶, 혹은 생명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2004년 초가을 시골의 텃밭에서 지푸라기에 묶여 있는 배추를 보고 잠시 멈춰 드로잉을 한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을 화면에 옮겼다. 세상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묵묵히 자신의 생명력을 키워나가는 배추가 본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모든 식물을 비롯한 배추의 붙박여 있는 모습은 강력하게 본인에게 투사되어 동질감을 형성하였다. 배추의 활발한 생명 활동은 본인이 거부하고자 했던 현실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해 내야할 공간으로 치환시켰다. 배경은 복잡하게 구획된 미로와 빌딩의 모습이 현실에 대한 보조 장치로 존재하고 배추는 주인공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몸꽃 시리즈 몸꽃 시리즈에서 배추는 대형의 강렬한 원색의 꽃으로, 본인 자신의 상징인 동시에 우리민족 공동체의 모태적 원형이다. 김장의 문화로 우리민족과 오랜 역사를 같이해온 배추는 희생정신으로 가족과 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네 어머니의 표상으로 무궁화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태어났다. 꽃이 아닌 꽃, 몸 전체로서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큰 꽃..... 몸꽃은 본인을 포함한 이시대의 꽃 시절이 없었던 모든 이들에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당신은 꽃시절이 필요 없는 꽃이라는 위안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숲 시리즈 <숲-대화>에서 배추는 숲으로 자리한다. 깊은 숲속에서 두 사람이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고, 숲 밖의 사람들은 큰 숲을 올려보고 있다. <숲Ⅱ>에서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존재한다. 큰 숲은 어머니 품이고, 건강한 우리 사회의 참된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 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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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O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