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1-17 Korean [미술세계] 회색지대
Grayzone

" 미술세계1999.08월호 "  


회색지대/ 정창균전/ 7.6~14 : p200
 
 인체하면 흔히들 여체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조형적인 미를 갖춘 인체로 여성의 몸이 적합하기 때문인 이유가 있겠지만 말이다. 
여기 남성의 몸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시가 있다. 
그것은 정창균의 전시로,예전의 이콘갤러리였던 한주갤러리에서 자리를 마련하였 다. 
그러나 정창균의 작업이 인간과 사회가 갖는 대립과 갈등의 모순을 중심으로 전개
되듯이 남자의 인체도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장미,작은공 등과 마찬가지로 이상과 희열의 상징으로 등장된 
것이고 , 곧 이 세대의 얼굴이자 우리 현실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이 거울을 통해 나타난 회색장미의 모습은 화려한 형상
의 이중구조로 우리들의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비교적 다양한 언어체계를 보여준 정창균의 작업이 이번 
전시에서는 일관되게 녹슨듯한 회색으로 이어진다. 
그의 화면은, 후기 산업사회의 회색지대에 생존해 가는 인간들의 고민을 은유하는 일차적인 과정으로 비롯
되며 독특한 재료의 개념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별히, 남자 인체의 이상적인 비례에 의한 조형미에 역설적인 표현으로 삶의고통을 영위해 가는 회색의 
현대인의 좌절과 고독한 삶의 현장을 치열하게 나타낸것이 특징이다.

2018-01-17 Korean [가나아트] 휴머니즘의 상실,그 성찰과 관류
" 가나아트 1999. 가을호 전시소실란 "  

휴머니즘의 상실,그 성찰과 관류 / 정창균전/ 7.6~14 한주갤러리(구 이콘갤러리) : p126 
 
 정창균의 작업은, 원천적으로 인간과 사회가 갖는 대립과 갈등의 동반자적인 모순 율을 중심으로 진전된다 .
그의 화면은 녹슬은 후기 산업사회의 회색지대에 생존해 가고 있는 인간들이 느끼는 딜레마를 은유하는 일
차적인 과정으로부터 비롯되며, 흑연과 철분을 주로 구사하면서 채색안료로 이어 지는 독특한 재료적 개념
을 동반 한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작은 공이나 회색장미는 화려한 형상의 이중구조로 야누스적인 모습에 
배어진 우리들의 음영을 대변한다. 

2018-01-17 Korean [아트코리아] 그을려진 것들, 그 기억

Smoke-Stained

" 아트코리아 1998.03월호 "  

그을려진 것들, 그 기억/ 정창균전/ 3.4~10 : p115

 
 도올아트타운 경희대 대학원 미술학과에 재학중인 신예작가 정창균이 첫번째 개인전을 도올아트타운에서 가졌다. '그을림(Smoke-Stained)'이라는 제목의 이 연작전에서 그는 부식되고 그을린상태의 동판이나 철판,함석등을 이용하여 삶속 에서 돌출되는 기억들, 질서와 억압, 편견과 모순에 사로잡힌 시간들을 드러낸다. 

그 시간들은 조직적으로 짜여진 사회구조 속에서 숨가쁘게 비행하면서 서서히 녹이 묻어가는 일상의 시간들이다. 이전의 보다 자유로웠던 시절을 꿈꾸면서 , 그 기억의 편린들을 가지고 사물들은 녹슬어가고 있다.문화와 문명은 그러한 녹슬음의 핑계거 리이다.

그렇게 서서히 녹슬어 가면서,더불어 서서히 폐기되어지는 정신의 자유로움 을 위해 우리는 비상을 꿈꾸거나 저항 ( 방독면의 마스크 속에서 절규하는 입처럼 ) 하지만 그 그을음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는 없다.그것은 삶에 수반되는 시간의 역사, 변화의 추이이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꽉 조여진 볼트처럼 단단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려 하지만, 다시금 혼란과 모순에 가득찬 욕구와 절망이 끓어오르면서 응결하고 있는 차가운세 계로 가라앉는다. 거칠고 삭막한 물질문명적 삶으로부터 요구되어진 그을림은 피폐 해진 정신을 구제해주지 못한다 . 

우리는 이 난관을 빠져나가기 위해 보다 또렷하고 강렬한 정신의 불꽃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새를 유일하게 비상케 하는 붉은 원은 어떠한 표적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그을음의 먹이가 되어 수막히는 질서 ,강요되어진 문호 속에 어느덧 입을 봉 쇄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작가는 문명과 자연,물질과 정신들 낯익은 어휘들의 대 립 속에서 오랜 기억들을 헤집고 있다.   

2018-01-17 Korean [미술세계] 시간여행 I
<보도자료>

시간여행 I 

미술세계 2002.04월호 "  

정창균 초대전 3.5(화)~11(월 한주갤러리(서울예술의 전당)
 
 
 시간, 자아, 그림자, 연민, 회한....... 

이는 지난 수년동안 작가 정창균의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들이다.
솔직히 이같은 단어들이 갖는 무게와 버거움은 그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속적으로 이것들의 주위를 맴돈다. 이렇듯 그의 최근 작품들도 이같은 단어들이 풍겨내는 색채, 조형적 구조, 내용 등을 포함한다. 

(5가지 변증법적 표현)의 경우 오랜 시간을 머금은 듯 갈색화면에 뒤틀린 남자의 흉상과 헤진 오브제 등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5가지 근원적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정체성 찾기라는 현대인들의 풀리지안는 수수께기와 같은 주제를 보조하고 있다.

근. 현대미술이 리얼리티의 개념에 대한 상이한 이해로부터 다양한 미술장르로 발전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외형적 형상의 완벽한 재현을 통해 리얼리티를 규명코자 한 것이나, 개인적, 사회적 리얼리티를 추상적인 언어로 표출한 것들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특히 현대 산업사회의 발전에 노정된 많은 사회적 병리현상들은 현대 작가들에 의해 참된 리얼리티로 규정받는데, 이는 정창균의 회화에서 나열된 단어들과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그의 회화가 생명력과 흡인력을 갖는 요인은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과 그 리얼리티’ 에 대한 현대인들의 ‘묵시적 동조’ 와 아울러 그의 체험 이 갖는 ‘간증문’에 기인한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동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