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8-07 김애옥 작가 노트
<갈대>
 들판에 들꽃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연약한 몸길이에 하얀 머리칼을 무겁게 달아매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자신을 바람에 내어주며 공간 이동을 하는 갈대는 어찌 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환경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 들꽃 그리고 흔들리는 갈대 ....
 우리 인간사에 얽히고 설킨 상관관계를 들판에서 연출해 주는 듯하다.
 
<달개비의 희망>
 달개비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이다.
 볕이 따가운 어느 날 산책길에 파아란 달개비 꽃을 한참 바라보았다.
 하얀 칼라 꽃을 캔버스 중앙에 커다랗게 그려놓고 손을 놓은 지 일년이나 지난 캔버스가 급 생각났다.
 고상한 하얀 칼라를 치우고 순간의 즐거움을 나에게 전해주기 위해 달개비를 그려 넣었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래 ...
 “순간의 즐거움!!!”

<모녀관계>  
 현대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인간관계.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선은 바로 엄마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여성이란 태생적으로 모성성(母性性)을 지니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엄마가 힘으로 모태를 지닌 여성을 자기화하려 한다면 본성을 잃어버린 작은 아이는 우울하기만 하다.
 그러한 위대한 모태를 지닌 작은 여성의 내면을 세상밖으로 이끌어 내어본다.

<신부, 파란신부>
 결혼을 앞둔 어린 여인
 그 여인의 잠재태 안에는 거대한 마그마가 흐르고 있다.
 인류의 끈을 이어놓기 위해 탄생된 신부는 다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순수함과 고결함을 지니며, 자신의 피와 살을 뱃속에 잉태되어 탄생될 아기에게 나눠 주어야 한다.
 빼앗김이 아니라 나눔이다.
 자신의 피와 살을 나눌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두려움 앞에 서있는 어린 신부

<활력을 주는 꽃 A1~A4(Energizing Flower A)>
 꽃들의 생존법은 예쁘게 보이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예쁘다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일 뿐이다.
 꽃들 자신에게는 자신의 모습에서 빛과 물을 흡수하며 느끼는 희열이 바로 보는 사람에게 예쁘다 라는 단어를 연상하게 만들어내는 에너지이다.
 이 작품은 빛과 색 그리고 형태가 모두 하나가 되어 꽃 자신의 에너지를 인간에게 넘겨주기 위해 탄생되었다

<활력을 주는 꽃 B1~B4(Energizing Flower B)>
 가는 줄기의 꽃이 아니라 굵고 곧은 통으로 연결된 줄기
 그리고 창과 같이 뾰족한 꽃의 선에서 가녀린 쟌다르크가 창을 들고 자신과 이념을 달리하는 대상에게 돌진하는 힘
 그 힘을 전달하는 꽃.

<활력을 주는 꽃 C1~C8(Energizing Flower C)>
 맑고 순수한 그리고 가녀린 통꽃 속엔 슬픔이 가득 차있다.
 그 슬픔은 미래를 향한 마음이며, 성장하는 힘을 갖고 있는 잠재태이다.
 "활력을 주는 꽃C(Energizing Flower C)"는 아픈 추억을 발판으로 성장의 자양분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도시녀(City Girl)>
 각박한 도시에 내면을 숨기고 사는 도시녀~
 감동도 없고 무덤덤한 표정을 그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