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임두빈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
                  김희준의 작품전에 부쳐....

젊은 화가 김희준의 풍경화는 환상적이고 신비롭다. 그는 다양한 원색을 과감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풍경에 화려하고 감미로운 색채의 옷을 입히고 있다. 수채화 특유의 번짐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작가는 종이의 물기가 마르기 전에 채색 작업을 끝내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의도된 효과 외에 우연의 효과에 의한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게 되었다. 그는 대상의 사실적 외양을 조심스레 해체시키면서 거기에 다양한 원색(原色)의 작은 색면(色面)들을 상호 색채간의 조화와 긴장을 고려하여 그려 넣고 있다. 이것은 마치 차가운 사물의 외양을 벗겨내고 그 속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화가 김희준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따듯한 꿈과 희망의 숨결을 세상에 불어 넣는 것이다. 

나는 그의 풍경화를 보면서 따듯하고 향수어린 동화의 세계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풍경화 한 장 한 장 모두가 따듯한 서정적 이야기를 간직한 꿈결 같은 장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특히 <몽상>이란 제목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그의 작품은 실제 풍경을 대상으로 그린 것이면서도, 사실의 차원을 넘어선 작가의 꿈과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화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 본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물의 모습에서 우리의 꿈과 아름다움을 제거한다면 남는 것은 무미건조한 시각적 사실에 불과 할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세계는 아름다움으로써만이 시인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한바 있는데, 김희준의 그림이 보여 주고 있는 꿈과 환상이 어린 아름다움은 우리 모두에게 이 세계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 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환상적 색채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만한 그의 풍경화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회화적 예찬이다. 
   
                    
                        2010년 5월 서북서실에서....
                                   임 두 빈 (미술평론가, 단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