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김정아의 작품에서 축제는-전순원
김정아의 작품에서 축제는...

김정아는 허무와 이상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축제를 표현한다.
축제 속에서 유토피아를 찾고자 희망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문화적인 정체성을 보다 견고히 한다. 또한 ,현실의 고달픔을 축제의 행위 속에서 잊기도 하며 더 나아가 그림을 통해 화려한 삶이라는 간접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축제는 환상과 꿈의 통로 역할을 해주고 환타지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충족시켜준다. 화면에 그려진 여러 가지 이미지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으며 꿈꾸어 왔던 갖가지 공상과 상상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작품속의 어린소녀들의 살짝 올라간 눈꼬리, 낯설어 하는 표정들이 매력적이다.
드레스와 머리의 풍부함은 현대사회 여성들의 허영을 상징하는 것일까. 주름의 곡선들은 많은 시간과 노동. 인내를 통해 창조된 작품들이다 .이러한 환상속의 이미지들은 심리적인 평화와 안정,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반면, 화려한 환상들은 현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상상속의 세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은 정서적 혼란과 실패와 절망과 좌절의 형태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황폐한 현실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 행복이란 죽음에 대한 성찰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좋은 기분은 언제나 지속될 수 없기에 내부에 어떤 가치를 두고 잇을 때 행복은 다른 형태의 안정감으로 좋은 기분을 대신한다. 그녀는 가끔씩 침울함 ,불안함, 자신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화려한 축제의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작품을 통해 우울하고 고단한 삶을 치유 받는다.
그녀가 표현한 이미지 속에는 식탁위의 음식들과 공작새, 공주 귀부인들이 등장한다. 공작새는 귀족들의 품위,낙원의 절정을 의미하며 과일은 풍요와결실 ,녹아내리는 케잌은 행복과 그것이 덧없이 사라지는 슬픔이나 허무 같은 것을 의미하지만 전체적인 축제의 분위기는 오히려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어떻게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란 내면의 성찰을 통해 외적인 창조 행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내면의 어떤 가치로 비교할 수 있을까.

줌갤러리관장 전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