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8-01-11 작가노트-내 작업의 모티브
내 작업의 모티브는 과거의 아련한 희망과 설레임과 접목시켜 시련을 경험하지만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소녀의 자아 탐색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나치게 안락한 삶의 조건들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치달아야 하는 우리들은 누구나  엄청난 갈등들을 경험하지만 이런 방황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되며  다른이의 생명까지 치유할 수 있는 주체적인 자아로 성장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나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인 메리는 환상적인 정원을 경작하며 내면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지만 나는 작업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 받고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해 가는 기회를 얻고 있다.
내가 지나온 시간들에는 아름다운 경험, 두려운 경험, 슬픈 경험들이 복합적인 경험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 속에는 환상적인 꿈과 함께 항상 희망이라는 단어가 함께 했음을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좌절하고 절망하고 다시 꿈꾸기를 반복하는지 모른다. 
이러한 꿈꾸기를 반복하는 동안 나는 혼란 스럽고 무질서한 비정형의 나로부터 자유로워 지고 억눌리고 잠재되어 있던 진정한 나를 찾게 되리라 기대한다.

2018-01-11 작가노트-이상-꿈-희망을 담다
이상-꿈-희망을 담다                      
                    
                                                           작가노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과 현실사이의 갈등을 체험한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대부분의 이상은 현실을 배반한다. 세상이 주는 위협 또한 우리가 이에 대해 반응을 조절한다 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며 위협을 온전히 피해갈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힘든 삶의 과정 속에서 충만한 삶, 온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내 작업은 내가 삶에서 간직하려는 모든 이상과 환상, 희망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향한 이런 이상화된 환상과 희망은 화면 속에서 동화 속 공주나 귀여운 소녀와 같은 이미지로 표현된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우아하게 손질한 후 낙원을 즐기는 소녀의 모습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행복의 모델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모순되고 때론 답답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며 동시에 이러한 현실에서의 부조리를 긍정적으로 포용하려는 염원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나는 내안의 나를 발견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으로 인한 상처를 위로 받으며 소녀들과의 동일시에 관한 행복한 체험을 해 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작업을 통한 과도하지 않은 희망이나 이상들은 건강한 나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며 무한하고 사적인 세계를 경험하는데 효율적인 매개체가 된다.
 
 나는 요즘 들어  따뜻하고 귀엽고 예쁜 어떤 이미지나 형식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 참 아름답다.” 라고 말하는 것, 그것은 이미 가득하게 찬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그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형태를 바라보지만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폭력적이고 무의식적인 삶이 충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적 감동은 눈이 느끼는 즐거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성질의 감동을 유도한다. 다시 말해서  미적 쾌감은 예술작품 ,풍경, 육체, 혹은 일종의 관조를 통해 충만함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내면의 자신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매혹되는 것이다 . 아름다움이 대상 자체의 특징이나 객관적 기준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내적 주관적 상태에 부합하는 순간부터 그 어떤 것이라도 우리가 느끼는 미적 쾌감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내 작업에 등장하는 귀여운 동물들과 초록색의 정원, 예쁜 소녀,, 사랑스러운 인형은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행복한 기분을 갖게 하고 내안의 내적인 조화를 이끌어 낸다. 그들은 나에게 일상의 갈등이 분열된 형태가 아니라 조화를 이룬 형태로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겪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들판엔 갖가지 봄나물들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는 이런 환상적인 햇살과 따스함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사계절 자연의 시간에 맞춰 말없이 피고 지는 풀들과 야생화들은 항상 무언가에 쫒기듯, 어지러운 일상에 속앓이를 하는 나에게 천천히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는 듯하다.
“행복한 꿈을 꾸되 깊이 있게  꿈을 꾸는 것,”
 비록 뜨거운 열정과 갈망과 같은 꿈들은 아니지만 작업을 통한 소박하고 따뜻한 내안의“ 행복 꿈꾸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2018-01-11 작가노트-사람은 누구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체험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체험한다.
내 작업은 이런 순간 나를 이상적인 환상이나 희망적인 착각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것은 삶의 이상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추구하려는 노력일수 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는 동화 속 공주와 같은 이미지로 표현된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우아하게 손질한 후 낙원을 즐기는 소녀의 모습은 내가 꿈꾸는 이상의 모델이 되어있다. 최근 타샤 튜더의 이야기를 사진과 섞어 출간된 책들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타샤가 삶에서 간직하려는 이상적인 모습들에 매료 되었다. 귀여운 동물들과 아름다운 정원, 수없이 많은 평생을 함께한 삽화작업들 ,손수 만든 사랑스러운 인형천국들은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꿈꿔왔던 이상적인 정서들이다. 그녀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은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 주었고 그 이미지는 내 작업의 근간이 되어 주었다, 나도 어느새 사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내 인생 최고의 가치를 찾아 몰두할 나이가 된듯하다. 꿈을 꾸는것, 현실적으로 오랜 어릴 적 꿈들은 잃어 가고 있지만 작업을 통한 영원한 꿈꾸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8-01-11 작가노트-행복함을 사랑하기
행복함을 사랑하기((결혼하면 행복하다?!) 

김정아 

 나는 나의 행복,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간  힘든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가족이라는 포근한 울타리와 사랑의 중요성, 또한 그런 일들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는 내적 만족과 기쁨을 얻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지만 힘든 삶의 과정들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으며 나는 그것을 우리들 삶의 온전한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내 작업은  사랑과 행복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복잡하고 힘든 삶의 과정 속에서 가슴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감으로 만족과 기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가족들의 사랑의 따뜻한 온기를 통해 상처받기 쉽고 황량한 외부 세계로부터 보호받고  위로 받았다 .
누구나 결혼에 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다 . 
세상과 사랑과 결혼은 솔직하다. 자신이 지닌 사랑만큼 행복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만큼 만족스럽다.  그러므로 결혼에 대해 어떠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지니지 못한 결핍적인 요소들에 대한 갈망일수도 있고 이전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염증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결혼은 남녀의 차이를 떠나 개인적인 목적을 동반한 가식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가식없는 진정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가식없는 사랑은 위기와 고통속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그것들을 당당히 이겨냄으로 얻어지는 소중한 보석 같은 것이라 여겨진다.
내 작품에 표현된  화려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의 그 내면에는 실질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고단한 삶의 이야기와 은유적이고 내면적인 슬픔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호기심 어린 신부들의 눈빛은 결혼에 관한 두려움과 운명적으로 가야만 하는 길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서려 있다.
결혼엔 온갖 비밀이 숨어 있다. 화려한 웨딩드레스의 레이스가 말해주듯 기쁨 ,슬픔 등의 복잡한 삶의 이야기가 있고  철저한 자아 속에서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삶의 과정이 있다. 사랑은 우리존재의 가장 깊은 본성이다. 나는 이 사랑을 행복의 첫째 조건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사랑이라는 본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아님 오랜 습관으로 인해 그 본성 자체를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 모두는 영혼의 동반자를 갖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러한 영혼의 동반자를 찾는 일은 내면과의 치열한 싸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들 삶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준다. 
나는 내가 겪는 행복한 순간에 집중한다. 그것은 긍정적인 삶을 향한 내면의 기도이기도 하며 이 소중한 순간이 영원히 지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받아왔다.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감사의 마음으로 절절히 다가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질식할 것 같던 더위와 어둡게 끈적거리며 질퍽하게 지치게 했던 갖가지 사건 사고들이 나를 온전히 풀어 주었다. 나는 요즘 텃밭을 가꾸며 닭을 키우고 고양이를 키우는 행복한 단꿈에 빠져 있다. 항상 초조하고 급급하게 살아왔던 내 모습은 이제 내게 없다.  모든 행복과 기쁨 사랑이란 단어는 이미 내안에 있었으며 내 삶의 궁극적인 가치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 나누는 것에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다. 오늘도 나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흙냄새를 맡고 동네의 개짖는 소리를 듣고 동시에 내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2018-01-11 작가노트-소외감 융해
소외감 융해 : 공동체 속 유희를 통하여

                                  김정아

나는 인간을 주제로, 삶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를 다중적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 그것은 던져진 내 삶의 위치를 확인하고 초월하려는 실존적인 의미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작품에는 사소한 일상적 사건을 통해 내가 느낀 진솔한 감정을 진지하고 의미 있게  이끌어 내고자 하는 노력과 동시에, 유희적인 시각으로 감정적인 무거움을 가볍게 풀어나가려는 열망이 공존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군중과 절대적인 하나가 될 수 없으며 타자와 나는 항상 갈등 관계일 수밖에 없다. 샤르트르는 그 갈등의 주된 원인이 타자가 각자의 시선대로 나의 한계를 결정짓기 때문이며 이러한 갈등 구조 속에서 우리들 각자는 피할 수 없는 허무감과 상실감을 경험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런 근본적인 상실감과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공동체를 갈망하여 타인과 연결되려 하거나, 춤추기, 놀이 등의 가벼운 치유형식을 개발하기도 한다.

나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실감과 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춤추기, 놀이 등의 유희가 가미된 회화적 표현을 선택했다.  작품에 표현된 가볍고 발랄한 소녀들의 이미지는 다른 존재들과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실존적인 갈등의 어려움을 겪어나가야 하는 숙명에 처한 우리들 스스로를 위로하고 화합을 염원하는 또 다른 언어이기도 하다.

작품들에  표현된 소녀들의 형상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미완성의  인물로,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의미한다. 이것은 태초의 인간으로, 성이 구분되지 않은 소녀다운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나는 또한 타자 앞에서 내가 나에 대해 갖는 의식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므로 작업방식에 있어 인물들의 시선처리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것은 나의 존재가 그들에게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가능성으로 그 시선은 타자의 냉정하고 무관심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시선처리의 의미와는 역행하도록 표현된 인물들의 유희적인 놀이의 형태는 이런 불안한 상상을 뒤집는 반전의 의미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놀이적인 이미지는 나와 타자사이의 소속감과 화합을 기원함과 동시에 환상적인 행복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제 절망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나와 타자와의 관계가 끊임없이 갈등의 순환구조 속에 있더라도 나는 우리들 모두가 열망하는 사랑과 따뜻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모든 관계들 속에서 이끌어내고자 하는 희망이며 이 희망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내 작업의 궁극적 목표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끊임없이 회화로 탐구하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인간애를 표현하고자 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따뜻한 사랑이 우리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