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9-11-18 작가노트_왜곡된 실제의 경계
왜곡된 실제의 경계

과거 진실로 기록되어졌을 미학에서의 실제(實際)는 타의에 의해 혹은 자의에 의해 제작되어진 기록을 통해 당시의 진실로 대변하여 전해져 내려온다. 모더니즘 이전의 진실은 정치적인 진실과 자연현상에서의 실제들이 진실을 대변하였다. 하지만 모더니즘 이후의 진실은 작가의 왜곡에 의해서 사실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왜곡된 진실들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현대미술로 오면서 작가에 의해 원본 없는 실제가 실재(實在)를 대신하여 변형된 실제들-시뮬라크르(simulacres)이 더욱더 확고히 진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용되어진 왜곡현상의 역사적 사례들을 파악하고 당대의 여러 가지 사례들이 어떠한 방법과 개념으로 시대를 대변하였는지를 고찰하고자 하며, 또한 동시대에서 난무하는 다시각적인 왜곡현상들을 직시하고자 한다.

사물이나 풍경 등을 비롯한 실재로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각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거듭 변화시켜 왜곡된 현상들을 미술학적 관점에서의 진실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근거를 고찰한다. 또한 이러한 왜곡현상들은 현대미술에서 다양하게 적용되어 왔으며 때로는 마치 실재보다 왜곡된 결과물이 더욱 진실로 받아들여진 결과를 바탕으로 실재와 왜곡된 실제의 경계(정점)에 대한 문제를 해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우리가 바라보는 실재는 과연 진실인가?” 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실재의 순간을 왜곡된 실제로 전환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실재를 주축으로 하고 있기에 모든 작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물 또는 풍경 등과 같은 실체(實體)를 가지고 있다. 형과 색 등의 왜곡을 거쳐 제작된 'plastic tree' 'bulb' ‘stained stuff'와 같은 작품은 실재와 시각적으로 차별되어지나, 결과적인 인지는 실재와 다름 없는 실제라 할 수 있다. 이에 연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미술학적 차원에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바라보는 시각적 실재와 기억의 실제는 다르다”는 연구자의 의견을 토대로 제작된 허구가 진실로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김려향
2018.
2018-01-09 작가노트-나는 눈에 보여 지는 이미지를 선택한다

소재로 선택되어진 이미지들을 감성적인 마음을 주축으로 작품화할 수도 있지만 나는 눈에 보여 지는 이미지를 선택한다. 
자신이 볼 수 있으며 누구든 보고 가질 수 있는 소재를 나는 주관적인 분석에 의해 새로운 회화적 구조의 단위, 기법, 감각 등의 표현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유일 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관심이자 작업 목적이다. 
이러한 연구과정 속에서 나는 화면에서 보여지는 연구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안료의 성질 변화와 형상의 변화를 주며 화면을 형성한다.

자연물에서 얻어지는 이미지 또는 TV나 디지털이미지, 인쇄물, 사진 등의  시각적 소통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이 접할 수 있다. 
그중에 한 예를 들면 인쇄 매체들은 한정된 틀 속에 망점(Dop)으로 인해 생겨난 이미지들이며, 모니터 속에서 보이는 이미지들 또한 픽셀(Pixel) 단위들로 이루어져 잔상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기계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나, 이미지의 결과물(인쇄물, 사진, 프린트 인쇄물)을 과 같은 원리를 차용하여 또 다른 결과물로 만들기 위해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모니터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이미지의 경우는 수많은 사각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그림과 같이 사각형 픽셀의 모임으로 이루어진 것을 말하며, 
은입자의 집합으로 필름에 화상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같이 디지털 화상의 경우에는 화소의 집합으로 해상도를 이룬다. 인간의 눈은 자연으로부터 오는 빛으로부터 세상을 보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픽셀로 이루어진 인공적인 빛이 난무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기계로 인해 만들어진 빛에 관심을 가지며 그것을 자연의 빛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픽셀의 색채는 감법혼합에 의해 만들어진 색이 아닌 가법혼합에 의해 만들어진 방법이다. 인상파의 화가들은 실제의 빛을 만들어 내려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금은 기계의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문화에서는 TV의 모니터나 컴퓨터, 디지털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광이 난무하다. 
그러므로 나는 그러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을 활용하여 다시금 자연광으로 재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