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19-09-27 임정아 작가노트
작가노트

골목길과 계단을 컨셉으로 부산의 한 마을을 통해서 아날로그의 아련한 그리움을 전하려 한다.좁고 어두운 골목길, 가파른 계단, 낡고 칙칙한 담장들은 추억돋음을 만끽한다. 빼곡한 집들의 나열과 수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계단들은 그들의 애환과 공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개인적으로 계단과 골목의 형상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정 그리고 사무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움에 대한 사무침은 절로 가슴을 울리며 흐린 기억의 이미지는 가슴속 미세한 요동을 일으킨다.

現, 셉테드(CPTED)에 많은 개선과 방안을 모색하면서부터 우리의 추억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에 반해 편리함과 재개발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주며, 부와 계층이 공존하는 현재의 화려한 건물과 빌딩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향수 즉 아날로그의 정취를 배고파하는 감성을 전달하고픔이 본인의 작업의도라고 할수 있겠다.

본 작업은 아크릴의 화려한 색상, 따뜻한 이미지, 정직한 선과 도형의 어우러짐 속에서 팝의 요소가 가미된 휴머니즘이라 하겠다. 보이지 않는 어떠한 것들을 형상화시켜 가시화를 높인다. 원색과 파스텔톤의 도형속에 빼곡한 집들의 어우러짐은 간결하지만 복잡한 미묘한 형상들이다. 이는 네러티브를 형상화하여 시각적으로 가시화 시키며 나의 제스처 브러시는 겹겹이 혹은 여러번, 수없이 반복된 붓질과 물감에 물감을 올리는 얕은 채색이 아닌 두툼한 마티에르의 채색질이다.

추억돋음에 연상되는 갖가지 장면들을 작품을 통해 승화함에 목적을 두고 오늘도 나의 작업은 계속된다.


2018-01-18 작가노트-시각미술에서 회화는 방향성 상실로 한편으로는 다원성을 보장하지만..
시각미술에서 회화는 방향성 상실로 한편으로는 다원성을 보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딜레마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나와 회화는 딜레마로 일치한다. 나의 정체성 확립은 회화의 도형요소로 가능해지고 회화는 나의 정체성 찾기를 통해 지속 및 구체화된다.

본인은 리얼리즘에서 형상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전개했고, 현재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인식할 수는 있으나 볼 수 없는 대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자연과 인공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선을 추출하여 선의 다양성(점, 선, 면)을 화면에 담아보고 있다. 동시에 숨어있는 비 형상들을 가시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기 자신 스스로를 향한 시선, 관점과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과 관점, 즉 나 자신을 감추고 드러내기도 하며, 타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은 속이고 싶은 무언가의 비밀과 관계 사이에서 가시성에 대한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반복된 도형적 요소와의 관계 속에서 숨어있는 네러티브를 선보이고자 하며, 형식주의와 내용주의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화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과 정체성의 부각을 표현하려 한다.

모던하고 간결한 선과 형태, 조형적 단순화 요소와 색의 원리, 반복된 패턴과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관조자의 감성과 사고를 일으켜 교묘한 평정심을 유발시킨다,  단순함속에서 편안함과 따스함 그리고 색채에서 주는 화려함과 율동적 리듬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떠한 무궁한 형상들을 가시화 시킨다. 일정한 형태의 집과 나무를 대변하는 물고기의 형상은 풍요로움과 樂을 의미한다. 
이는 곧 하루 하루 날마다 HAPPY-DAY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