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1-22 Korean 오성만 기억의 거울전-빨래판의 미학
오성만 기억의 거울전 
-빨래판의 미학- 

              • 전시일자 : 2008.12. 31(수)-2009. 1. 6(화)
             • 서울 인사아트 프라자 갤러리 A&S (3층)
                      (전화 :010-9588-0048)
 • 전시기획의도 
 이 땅에 언제쯤이면 美的 영혼을 달래주고 신선한 아름다움의 생명력으로 우리의 삶을 녹여주며, 문화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전시회는 없을까?
 여기 신선하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이번에는 작가가 빨래판을 테마로한 연작을 들고 나왔다.
 더 이상 쓸모없어 폐기된 빨래판을 오브제로 도입하여 예술의 형식과 내용을 표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삶에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아름다운 생명을 지닌 무한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게 지금까지 보아왔던 막연한 관념으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니라, 작가는 인간의 삶을 빨래판에 조명하고 해석하고 있다.
 빨래판 하나에서 조형적 언어의 상호관계를 조망하며 삶의 얘기를 통해  메말라가는 인정과 쌓여 가는 개인과 개인의 벽 을 허물고 있는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화면은 순수한 정서와 맞물리며 인간적인 삶의 궤적을 풀어놓고 대중 앞에 다가서고 있다.

 • 전시내용 
 오성만의 작품세계는 언제나 신선하며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리고 욕심 없이 소박하다. 이와 같은 점은 부지런하고 건강한 그의 삶의 출발점으로 미술의 새로운 존재방식을 찾아 땀 흘리는 진지한 모습과 그 열정이 그의 예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치 마이더스의 손처럼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평면이든 입체든 작품이 되고 있다. 이것은 막힘없는 조형적 언어와 미적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는 독특한 기법으로 빨래판에 삶의 이야기를 조형적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빨래판의 순정이란 키워드에서 야심찬 도전의 거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독자적인 재료실험에 몰두하여 평면 또는 부피로서의 추상회화를 통해 평면과 입체사이의 경계에서 명상적인 공간과 物性에 대한 성찰을 강조한 기하학적 추상그림으로 한정된 빨래판의 재료에 공간구성의 수평적 깊이와 수직적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화면 전체는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오성만의 추상적 작품은 모두 간결하고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우리에게 심어 준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보다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현대 조형의 독특한 매력을 살리고 있다. 

 오성만의 작업은 이런 의미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예컨대 90년대 후반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빨래판 시리즈들은 일상적인, 아니 적어도 일상적이라고 보여질만한 쿠션의 한 부분을 확대하여 마치 스치고 지나쳐 버린 일상적인 현실의 한 귀퉁이를 문득 마주치는 것처럼,
탁월한 감각에 의한 새로움의 세계를 열어 간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어쨌든 그의 '진실'의 축적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다.

 • 작품 내용
 현대적 조형모색을 거치면서 오히려 동양적 한국적 미감을 빨래판에서 발견하고, 그 빨래판을 곡선과 직선으로 자르고 연결하여 추상미의 근원적 형상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인간적인 예술의 감동을 전해주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작품의 프로세스는 내부적 공간의 조형적 언어와 드러난 외부의 마티에르에 보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작가는 한정된 작업을 하지 않고 어떠한 물성과 재료가 작가에게 주어지더라도 그 물성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어떠한 형상을 이끌어내는 생래적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우리주변에서 단순하게 지금까지 보아왔던 막연한 관념으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니라, 작가는 인간의 삶 을 빨래판에 조명하고 해석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의 재료와 제작 방법, 그리고 형태라는 세 가지 조형 요소에 같은 비중을 두고 있다. 새로운 재료와 제작 방법은 창의적 형태의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에 언제나 작품에 이 세 가지 요소를 고르게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빨래판이라는 물성의 마티에르를 사용하면서도 성숙한 조형성과 회화성 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였다. 
     
 늘 새로운 흥미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자극하여 참신한 조형언어로 미술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의 접목과 표현방법으로 이질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하고, 일상적인 재료의 오브제의 재질감을 살려 자연스러움과 비례적 로고스를 표현하고, 정형과 비정형의 비례미, 반추상적인 형과 기하형태를 적탑으로 연결하고 구성하여 물질의 본성을 살리면서 온돌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평온함, 다정다감한 친밀감과 마음 깊숙한 곳에서 생명을 일깨우는 리듬을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기대효과
 그림의 토픽topic은 “기억의 거울 - 軌跡(궤적) 시리즈 ”이다. 그러나 이 토픽속에 두 가지 테마theme가 있다. 
 하나는 제유적(提喩的) 테마이다. 화면에 드러난 빨래판은 형상적 이미지로 구성되는 ‘궤적은 제유적 테마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그의 그림의 표현양식에 주목해 본다. 감각적 이미지 속에서 우리는 부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제유적 상상력을 품을 수 있게 되며, 그 상상력의 결과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은유적(隱喩的) 테마이다. 작가는 나무빨래판을 그저 그리는 것이 아니다. 오브제로 차용하여 기하학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였기에 관람자는 그 속에 숨겨둔 것을 들춰서 찾아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때문인지 작가의 그림은 아직도 여지(餘地)를 남겨두고 있   다. 그것은 제유와 은유에 그치지 않고 상징으로 나아가는 길목을 하나더 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의 부제인 ‘기억의 거울-궤적’은 이 길목을 통해 도달하게 되는 정신적 공간이다. ‘기억의 거울-궤적은 혼(魂)처럼 표현되는 것도, 육(肉)처럼 보이는 것도 아닌, 표현되고 보이는 혼과 육을 이끌어가는 본질이다. 이 본질은 화면(畵面)에 떨어져 있는 대상과 연결 되면서 수많은 진의(眞意)를 내포하고 있기에, 상징적 확장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숨겨둔 것을 들춰보아서 알게 되는 비유적 서술을 넘어서서 상징적 확장을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생명이자 기원(祈願)이다.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첫 짧은 순간의 감각과 숨겨진 것을 들춰서 알게 되는 조형의 프로세스의 시간은 이내 사각의 화면 안에서 온전하게 마무리가 되고, 우리는 그것을 마음의 장(場)에 걸어두게 된다.    
 그러므로 관람자의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역사회의 미적성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에 목말라하고 예술적 갈증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미적 영혼의 눈을 열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