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기억의 그리스 풍경-박영택
기억의 그리스 풍경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

송인헌은 시리게 푸른 청색의 바다와 눈부신 흰색의 건물과 둥근 지붕, 작은 창가 담벼락을 통해 그리스 바닷가마을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스를 여행하고 온 추억을 그림으로 담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를 사실적인 재현으로 마감한 것이 아니라 실제 풍경을 단서 삼아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 재배열하여 자신이 기억한 어떤 풍경을 가설했다. 과거의 시간에 보았던 기억의 장소를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는 송인헌의 풍경을 통해 이 작가만의 기억에 의해 재구성된 새로운 그리스 풍경을 만난다. 작가만의 감성과 기억, 느낌으로 번안되고 해석된 이미지를 접한다. 이렇게 그림이란 특정 작가의 개인적인 감수성과 더듬이를 통해 나온 특별한 세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