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23-11-01 Korean 채기선 화백, "전시하는 이유? ...화가로서 열정 보여주기 위함"

화단에 이름이 알려지기까지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는게 일상이다. 그 화폭속에서 붓의 질감도 터득하고 그림의 색상에서 절망과 희망도 느꼈을 것이고, 그림속에서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자신의 삶의 방향도 정했을 것이다.

기자가 만난 화가도 바로 그런 분이다.

자신의 삶의 전부가 돼버린 그림속에서 그는 자신의 열정과 꿈과 미래를, 그리고 자신의 고향 제주를 유화캔버스에 거침없이 표현했다.

 

‘한라한 작가’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그는 한라산 뿐만이 아닌 해녀이신 어머니를 화폭에 담았고, 고도의 실력이 없으면 그릴수 없는 인물화 그림까지 그려내고 있다.

채기선 초대전 '한라산'이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갤러리RD(한라일보 1층)에서 전시됐다. 또한, 개인전이 '어머니'라는 주제로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갤러리 삼달(성산읍 삼달로 63)에서 진행됐다.

(전시를 하는데)많은 비용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 번씩 꼭 제주에 내려와서 전시회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화가로서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꼭 말로하지 않아도 전시회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많은 후배들 중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려온다.” 라고 자신의 철학을 내비쳤다.

 

채기선 화백은 “나는 그동안 한라산의 다양한 풍경을 오랫동안 그려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한라산 작가'로 부른다”며 “그런 한라산이 나에게는 제주 자연의 고향이라면, 해녀인 나의 어머니는 내 마음의 품속 같다. 내 작업의 원천은 한라산과 바다의 어머니인 해녀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해녀를 그릴 때는 표현기법도 마음도 한라산을 그릴 때와는 전혀 다르다”며 “붓을 터치하는 방식도 캔버스를 앞에 두고 대상을 대하는 자세도 질감의 결도 다르다. 잘 그려야한다는 생각도 내려놓게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해녀를 그릴 때면 내면의 뭉클한 감정들이 자꾸 밖으로 쏟아졌다”며 “울컥해서 붓을 잠시 내려놓을 때도 있었고, 울컥해서 물감을 캔버스에 쏟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뭉클한 감동이 내면에 차오르면, 물감을 붓에 잔뜩 바르고 캔버스에 두껍게 쏟아부었는데, 마치 뭉클한 감동을 쏟아내는 기분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그림을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의 전시회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작품에서 내비치는 그 위대한 구도와 스케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림을 보는 순간, 작가의 어떤 설명이 없어도 마음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올라오고, 숨겨뒀던 자신의 꿈들이 꿈틀대며 움트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제주도의 한라산과 해녀를 소재로 제주의 가치와 자존감을 표현했고, 앞으로 또다시 새로운 것들과 만나겠지만 지금 그린 그림이 미래에도 그시대의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그림을 그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더 멋진 그림을 그릴려는 예술가의 자세인지도 모른다.

출처 : 뉴스N제주(http://www.newsnjeju.com)


 

2018-01-17 Korean [관세청 전시 서문] 인물화 작품을 통해 ‘마음(영혼)의 깊은 세계’를 표현
인물화 작품을 통해 ‘마음(영혼)의 깊은 세계’를 표현

한라산을 단순한 산이 아닌 '집'과 '어머니' 같은 존재로 표현하였던 한라산 작가로 불리었던 채기선 화백이 산에 그치지 않고 인물화 작품을 선보인다. 한라산 그림들 만큼이나 인물 표현에 있어서도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인물화는 하루 10시간 꼬박 그림에만 매진하므로서 눈동자가 생기를 띨 정도의 치밀한 묘사와 작가의 그윽한 시선이 스며들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창성, 여느 화가가 표현할 수 없는 그림에 깊은 뿌리가 느껴지는 깊이감이 특징이다. 
연륜이 쌓인 중견작가들 사이에선 기피 대상인 인물화를 통해 작가는 영혼이 있는 그림을 탄생시킴으로서 그의 기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민족의 고유명절 한가위가 있어 한복이 잘 어울리는 계절 9월에 관세청 온라인전시관에서 한복과 국악기와 우리의 꽃들, 그리고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넣으면서,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와 아름다운 여인상의 이미지를 표현한 채기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 깊이를 제대로 추구하므로서 오히려 더욱 현대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작품을 만나보는 전시이다. 작가는 악기란 인류가 만들어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상징이며 악기를 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그 중 최고의 아름다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2018-01-17 Korean 채기선 작가님 인터뷰
채기선 작가님 인터뷰

Q.최근 개인전을 하셨는데, 전시된 38점 전 작품이 매진 되었다고 들었어요. 너무 축하 드립니다. 한라산 작가로 유명하신데 풍경화와 인물화가 작가 본인에겐 어떤 차이가 있으신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제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1995년 2월 어느 날, 스케치 여행을 다녀오던 중 붉게 물든 한라산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한라산에서 강렬한 영원의 빛을 느끼게하는  가슴뭉클한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풍경 한 점, 그 중에서도 한라산이라는 소재로 깊은 영혼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갖고서 한라산을 중심 테마로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화는 사실 작가들에겐 연륜이 깊어지고 명성이 높아질수록 많이들 꺼려하는 장르 중 하나이고 우리 미술시장 에서도 외면받는 장르입니다.  그래도 인물화는 작가의 기량을 냉철히 평가하기에 인물화만한 것이 없고, 사후에도 정확히 평가되는 장르입니다.  저는 인물화에 대한 애착이 강해 2003, 2004, 2006, 2007년도에 이어 이번에 5번째 인물화 개인전을 준비중입니다. 저는 풍경화와 인물화 작품을 통해  ‘마음(영혼)의 깊은 세계’를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Q.등장하는 인물들은 악기며 부채며 무언가 하나씩은 들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소품으로 구성하신 것인가요, 아니면 특별한 메시지가 있나요? 

제가 ‘악기와 여인’이란 주제로 2006년도에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의 인물화는 서양 옷에 서양 악기를 들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 이였어요.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보여드릴 작품은 한복과 국악기와 우리의 꽃들, 그리고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넣으면서,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와 아름다운 여인상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저는 악기란 인류가 만들어낸것중에 가장 아름다운 상징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보면 작품 속 여인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소중하게 가슴에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악기를 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사람이 아름다운 모습중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어요. 



Q.작품 속 인물의 모델은 어떻게 구하시나요?

작품 속 여인들은 제 주변 인물들이에요. 누구나 이러한 분위기로 모델을하면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죠. 그리고 그들에게서 연상되는 꽃과 배경을 그려 넣는 거예요. 개개인의 모습과 느낌이 다르듯이 연상되는 꽃도 다 다르거든요. 그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Q.인물과 꽃, 그리고 악기. 다분히 강한 소재들인데 각각 특색이 살아 있으면서도 서로 부딪히지 않게 보입니다. 화면 분할에 어떤 비중을 두시나요?

화면 분할은 다양하게 할 수 있어요. 저는 이 작품들을 정적이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어 보이도록 구성하였고, 인물의 이미지가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죠. 사실적인 표현과 정확하고 치밀한묘사 그리고 투명하게 층층이 겹쳐지면서 표현하는 기법으로 밀도 있고 깊이 있는, 호소력 짙은 작품들을 선보이려 노력 했어요. 인물의 눈동자가 가까이서보면 마치 살아 움직일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전통적 깊이를 제대로 추구하고 연출한다면 이런 것이 오히려 더욱현대적인 느낌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섬세한 붓 터치가 많은 작업시간을 요할 것 같습니다. 한 해 몇 작품이나 하시는지요?

 저 같은 경우는 전업작가이기 때문에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작업을 합니다. 지금 인물화는 거의 한 달에 한 작품을 완성하구요, 2년에 15점 정도의 작품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정교하고 세심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작품들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수 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공을 들인 만큼 밀도 있는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완성품을 보면 그간의 노고는 잊게 되지요.  

Q.서울에서 개인전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테마의 작품인지요? 
‘악기와 여인’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전시 할 예정입니다. 앞서 설명한 한복과 국악기를 든 여인 인물화 작품을 15점 정도 준비하려고 해요. 인사아트센터에서 2011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진행되니 많이들 찾아주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