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그의 창발적 외침은 우리 가슴에 신기와 같은 감동의 메시지로 다가온다-민병일
그의 창발적 외침은 우리 가슴에 신기와 같은 감동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민 병 일 (철학박사 : 미학)

 최현자 작가는 늘 내안의 바깥을 상상하는 작가다.
 이 말은 내면의 심상을 통하여 바깥세상의 시뮬라크르의 가상세계와 합치하여 교감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일련의 작품을 보면서 정精, 기氣, 신神 의 삼보가 우주를 통하여 생명의 접점에서 보여주는 파격적 스토리구성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최현자 작가는 밀레니엄의 시점을 맞춘 2000년 「단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합류된 주제의 면면을 보면 신경증적 사유의 작품세계를 읽게 된다.
 옵티컬 그리드를 배경으로 흡사 우주안의 잠망경속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골렘Golem과 같은 의인화된 로봇의 소행성이 그것이다. 작가는 그의 심상에서 받는 강렬한 주정의 가상세계를 흡사 대본에 맞추어 풀어가 듯 새로운 표현 양식을 취한다. 허풍이, 장군이, 순둥이, 춘피, 춘풍이, 반푼이, 강남아줌마, B,H,J,P,R 등과 은유속의 그가 조종하는(유전인자를 지배 받는) 별과 같은 진화된 시각에서 본 소행성의 표현이 주제다. 이러한 역동적 상상력과 구도화 된 작품 속에서 별들의 존재와 창조하는 외침과 그 외침 속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소행성의 배경으로 밀도 있게 세팅된 구도에서 그리드는 소행성을 유희하게 하는 무대이며 음계를 나타내는 악보역할을 한다. 그리드의 생성은 태초의 우주이며 영겁을 표현하는 작가의 자의적 세계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최현자 작가는 창작의 화가 이상의 트랜스포머이며 연출가이다. 그의 상상력은 지각에 의하여 주어진 이미지를 변형시켜 예술적 가치와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사물을 소행성으로 창조할 뿐 만 아니라 포획하며 구성한다.
 2000년을 넘기며 열한 번에 걸쳐 보여줬던 개인작품전과 올해 들어서 네 번째로 보여주는 개인 작품전의 비교에서 새로움의 변화를 읽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은 오랫동안 쌓아온 작가의 고양된 정조情調 속에서 다져진 변화가 오늘의 작품에 오롯이 각인되어 새로운 창발創發 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애당초 최현자 작가는 창작의 실재 세계가 사물의 고유 현상과는 달리 독립된 인식으로 보아왔다. 바꿔 말하면 그의 창작 심리 내면에는 은하의 세계와 교감하는 창발적인 자기 생산적 세계를 애니멀 프랜즈와 같은 캐릭터를 동원하여 패치화 시켜 창작하여 왔다.
 나는 그의 몽상적이며 정렬된 표현을 보며 천기자동의 신기神氣 같은 것을 느낀다. 이러한 기질과 같은 근기는 전통의 양식을 초월하여 다양한 반응의 일탈적 경향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으며 현재를 뛰어 넘는 소격의 효과 estrangement effect 를 보여주고 있다.

 최현자 작가작품에서는 자긍심 같은 것을 느낀다.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가치의 세계를 자각 할 뿐 더러 그 자긍심으로 인하여 자신과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고찰하며 생기는 기쁨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화면에서는 새롭게 구성되어지는 포맷과 함께 새로운 사이언스 픽션을 통한 몰입의 즐거움과 정신적인 개방을 관조시켜 주고 있다.
 작가는 결승점을 앞두고 있는 중견의 작가다. 작품속의 반복된 달 세뇨dal segno 현상은 우주 속 별무리속의 광채를 보듯 우리에게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열어주게 됨을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