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 | 旅行者 여행자_작가노트 |
旅行者 여행자 -
삶이 무한히 뒤얽힌 표면, 그 위에 홀로선 인간의 경험을 소상히 살펴보면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경솔함, 오만함, 불결함, 진부함, 부당함이 주는 ‘상처내기’가 느닷없이 행복을 방해해도 뚜벅뚜벅 길 위를 걷는다.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예민하게 인식하면 할수록 도리어 나는 순수함과 빛을 더 많이 갈구하고 갈망하게 된다.
상자 속에 버려진 고양이와의 첫 만남이 그랬다. 고독 속에 갇혀버린 , 외로움과 불안으로 잔뜩 웅크린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발견했을 때 그 쓸쓸함을 덮을만한 밝음과 순수로 더 빨리 달려가고 싶어졌다.
삶이라는 여행의 정말 중요한 기술은 혼란스런 자아와 곳곳에 도사리는 온갖 걱정들 속에서 아마도 즐거움과 평화를 찾아내는 능력이리라 생각해본다. 길 위에서 작게 반짝이는 즐거움의 조각을 줍고 그것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삶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여행이지 싶다.
작가노트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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