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1-09 Korean [갤러리 우덕] 자연과의 하모니

[갤러리 우덕] 자연과의 하모니_곽연 16회 개인전
 
한국 화단의 중진이자 친환경작가 1세대로서 곽연은 ‘65년 데뷔 후 열다섯번의 개인전을 통하여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80년대 초반부터 산업 폐기물과 플라스틱 백으로 인해
숨쉬기 힘든 자연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곽연 작가는 ‘폐기물의 재활용’ 작업을 통해
친환경(eco friendly)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쉽게 버려질 수 있는 폐기물에서
조형적, 색채적 아름다움을 포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함은 ‘80년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자연과의 하모니’의 총체적인 이미지와 사유를 화폭에 담은 이번 전시에서도 폐기물을 메인 오브제로 활용하였으며 특히 회화성과 그래픽 감각이 함께 조화를 이룬 작가만의 특유의 감성이 돋보여진다. 작가는 매개체로 쓰인 커피필터와 원들의 구성을 ‘움직이는 균형’과 ‘불균형 속의 균형’ 이라고 정의하는데 이것은 평면작업에서 조형성이 보여짐을 뜻한다.
 
커피필터의 걸러진 무늬는 인간 개개인의 다양한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주며, 커피필터와 각기 다른 크기의 원형들의 구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다듬어진 성숙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이번 ‘자연과의 하모니’전에서는 궁극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통해 영적으로 맑은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eco-friendly) 세상을 추구하는 작가의 소망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가 될 것이다.
 
‘자연과의 하모니’ 전은 4월 1일-4월 15일까지 갤러리 우덕의 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전시문의)
갤러리 우덕 (한국 야쿠르트 건물 2F)
Tel: 02 3449 6071

2018-01-09 Korean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는 콜라주. 생활 속 예술이 되다.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는 콜라주. 생활 속 예술이 되다. 서양화가 곽연

우리나라 화단의 중진이자 친환경작가 1세대인 서양화가 곽연.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에서 조형적이고 색채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손길은 섬세하고 부드럽다.
자연과의 하모니가 느껴지는 그녀의 작품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브제에 대한 애착, 자연과의 동행

순수한 자연의 세계가 담긴 그녀의 작품을 보면 자연을 예술 속에 스며들게 하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작품 속에 나타난 오브제에 대한 특별한 애착은 보는 이들에게 자연과 삶, 예술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녀의 집 곳곳에는 조각,도예,칠보 등 그림을 그리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그녀의 손길이 묻어있다. 두루마리 화장지를 다 쓰고 남은 원기둥 모양의 단단한 종이, 네모난 티슈상자, 와인과 위스키 박스를 활용한 생활 소품들, 구불구불한 폐 철사로 만든 작품들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이 눈길을 끌었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에요. 폐비닐을 정리하다가 문득 집에 있는 모든 것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모든 것이 소중하고 예쁘게 보여 작품으로 만들게 되었죠.
삶에 대한 애착 없이는 자연이나 사물과 교감을 할 수 없고, 그것을 작품화하기는 힘들다.
자연과 삶에 대한 애착은 이처럼 그녀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자연과의 동행을 가능 하게한다. 자연이란 테마가 작품으로 새롭게 변주하듯 생활 속의 오브제들은 그녀의 손길을 거쳐 다채로운 조형의 세계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친환경미술을 널리 알린 그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성신여대 산업대학원을 졸업(실내디자인전공)한 이후 1980년대 초반부터 그녀는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했다. 또한 ‘폐기물의 재활용’ 작업으로 친환경(eco friendly)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쉽게 버려질 수 있는 폐기물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해낸 예술작품은 그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환경문제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첫 시도였기 때문이다. 17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는 지금도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있다.

캔버스에서 거듭나는 생명체

모든 산업 폐기물은 만들어진 순간부터 버려질 때까지 긴 여행을 한다. 그녀는 와인상자,멜론상자,케이크받침,커피필터,도마 등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에서 활용되고 버려지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하나의 쓸모 없는 물체를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면 창의적인 작품이 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소멸될 때까지 지치고 피곤한 여행을 하는 사물들을 작품 활동을 통해 ’재생의 길’ 로  이끄는 것아 제가 하는 일이에요. 물건들이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 들어서는 것, 하나의 사랑 받는 생명체가 되는 과정을 보면 보람과 기쁨을 느껴요”         
많은 작가들이 캔버스나 하드보드에 그림을 그리지만 그녀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종이박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이 시기부터 그녀의 작품은 좀 더 다양한 패턴과 형식으로 변모되었다. 언뜻 그녀의 작품 속에서 피카소나 슈비터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콜라주 풍의 회화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오브제들의 화폭에 직접적으로 붙여지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지속적으로 작품에 나타난 것은 커피 필터이다. 그녀는 이 종이 필터를 캔버스에 붙이면서 독창적인 콜라주(collage,화면에 종이.인쇄물.사진 등을 오려 붙이고 가필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 패턴의 양식을 만들어 냈다.

“커피를 걸러낸 후 남은 원두 가루를 제거하고 커피필터를 자세히 보면 그 무늬가 굉장히 아름다워요. 커피 필터의 동그란 모양, 그 위의 얼룩진 무늬는 다양한 인생의 이야기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죠’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커피 필터라는 환경적인 오브제는 일상생활의 부정적인 문제와 환경오염 등을 정화시키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물방울이나 은은한 빛을 발하는 달무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커피필터는 살결을 비추는 모시 적삼처럼 어느 화폭에 붙이든지 잘 조화되어 하나의 작품이 된다. 각기 다른 크기로 배열된 원형의 커피필터 구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이 성숙한 관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여기에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 친환경적인 세상을 추구하는 작가의 예술적 소명과 철학이 담겨있다.
그녀는 색채와 자연스러움이 만들어낸 조형미를 통해 강렬한 메시지보다는 자연이 주는 부드러움과 조용함,자연을 향한 자신의 예술의지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가 만들어낸 이 독창적인 공간에서 새롭게 태어난 커피필터들은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지점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은 다양한 색들이 캔버스 위에서 조화를 이루듯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들리시나요? 자연과의 하모니

50년 가까이 그림을 그려왔지만 그녀는 아직도 캔버스 앞에 앉으면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구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녀는 차분하게 앉아 화폭에 담고 싶은 메시지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무늬가 어느 것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것처럼 제가 그리는 그림도 같은 것이 없어요. 앞으로도 늘 새로운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명지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일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던 그녀의 꿈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사회적으로 봉사하고 베풀며 사는 것이다. 지난 4월 열린 <2012희망과 비전의 나눔>에서  그녀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선정해서 미술도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된다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요,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옮긴 것과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제 그림을 순수함, 사람에 대한 그리움, 좋은 기억들과 감정들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인간에 대한 순수성을 회복하려고 하는 노력을 화풍에 담아내는 그녀는 앞으로도 치열한 고민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리지만 작품 속에 담긴 그녀의 바람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삶을 이루고 순수함을 간직하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이루어내는 하모니를 형상화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녀는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를 원한다. 작품 속에서 생생히 울려 나오는 자연의 소리와 생명력, 희망의 메시지가 마음을 두드린다는 사실을 가만히 느껴보라고.                         

2018-04-29 Korean 전시소개_여명의 빛 展
여명의 빛 展 
– Visions, Light of our times
서양화가 곽연은 친환경작가 1세대로서, 데뷔 후 열아홉번의 개인전을 통하여 사실화에서 구상화, 
환경작품 및 추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 해왔다. ‘90년대 초반부터 “리사이클링 아트”(recycling art) 작업을 진행하여 친환경 삶과 예술화 캠페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재활용예술작품은 쉽게 버려질 수 있는 폐기물에 조화로운 색채구성과 텍스처를 표현해 조형성을 돋보이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국민동참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첫 시도였기 때문에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전시명과 대표작품명 모두 ‘여명의 빛’ 인 이번 전시의 빛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현재 작가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사회의 “정의와 진리”다. 작가는 ‘정의’와 ‘진리’에 대한 오랜 상징으로서 빛을 전시의 주제로 택했다.
곽연 작가는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지만 바른 의식과 끊임없는 소통을 포기하지 않을 때 공감대를 갖는 사람이 많아지며 안정된 사회로 향할 수 있다는 믿음 위에 ‘빛의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소망하며 작업에 임했다. 각각 다르지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 모여 혼돈과 부조리의 사회를 정화시키는 과정을 작품에 살려내고 삶을 정화하고자하는 소명은 작가의 그간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작업의 출발점이다.  
허무와 회의주의에 빠지기 쉬운 불안한 현 시점에서 그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여명의 빛”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리듬감 있는 브러시 패턴의 배열구성을 ‘움직이는 균형’ 과 ‘불균형 속의 균형’이라고 정의하며 이것은 평면작업에서의 조형성이 보여짐을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품에서 본 적이 없던 역동적인 세로줄 패턴이 등장하여 다양한 브러시 텍스처와 점, 선, 면을 이용한 작가만의 추상미술 표현기법과 그래픽 구성 감각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안정적이면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화면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동시에 작가만의 특유의 감성과 간결한 구성 표현 기법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 갈등속에서 희망의 빛을 과연 어떻게 캔버스에 표현할까? 또 관객들은 어떻게 그의 작품을 바라 볼 것인가? “ 곽연 작가의 전시 “여명의 빛” 에서 그 질문들에 대한 흥미로운 과정과 결과의 조형적 해답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본 “여명의 빛” 전시회는 11월 1일(수)부터 11월 6일(월) 까지 갤러리 미술세계의 기획 초대전으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