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2 | 무상한 세상에 대한 사랑을 담다 |
작업노트
TIME TREVEL “무상한 세상에 대한 사랑을 담다.”
예술가는 무엇인가로부터 영감을 받고 그 느낌에 이끌려 작업을 한다. 난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고 그것들 중 나의 무상함을 자극하는 소재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작업은 무상함에 생의 에너지를 부여하려고 애쓰고 그 결과물을 통해 관람자들과 함께 자신의 삶에 대한 3자의 시각을 공유하려고 한다. 내 작업은 봄이 되어 다시 피어나는 새싹을 보며 가련함을 느끼면서 시작되고, 한여름의 울창한 숲을 보며 치열함의 애잔함에서 시작되고,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면 마지막을 앞두고 잠시 화려해지는 색상이 마치 인생의 말년에 잠시 존재를 부각시키다가 끝을 마지하는 화가의 삶 같다는 생각에 우울감서 시작되기도 한다. 나무작업을 하다가 나오는 부산물인 대팻밥을 보며 서글픈 내 삶이 느껴져 몇 년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유리창에 반영된 굴절된 도시의 풍경을 보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측은함을 느껴서 한동안 그림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것은 무상한 인생에 대한, 무상한 삶에 대한 측은함을 느끼고 있었고, 한계가 있는 시간 앞에 이 순간을 좀 더 값지게 살고자 애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곧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 연결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단지 그 것뿐이다. 유일한 존재들인 것이다. 단지 생을 부여 받으므로 인해 소멸의 쓸쓸함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생물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도 언젠가는 마모되고 쪼개져서 사라지게 된다. 생의 길이가 차이가 날 뿐 모든 것은 변화를 거쳐 사라지게 된다. 길에 핀 잡초는 어떤 날 내게 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내 곁을 스쳐 지나가고, 터져 나올 듯이 붉은 꽃은 내게 열정의 힘을 주고는 나와 이별을 하고, 늦가을의 노란 은행잎은 삶의 끝자락을 보여주며 오늘을 돌아보게 하고는 힘없이 땅으로 떨어져 그저 내기억에만 존재하게 한다. 나의 부모님도 인생의 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저 세상으로 떠나 가셨고,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도 사랑의 결말은 아픈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고 먼저 가버렸다. 이처럼 내가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내 곁에서 함께하는 모든 것들은 변화를 거쳐 언젠가 나와 이별을 한다. 그리고 결국 나 또한 이별을 고할 것이라는 무의식속의 진실이 그들을 애잔하게 바라보게 하고 그들 로부터 내가 무상한 존재임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 보인다. 삶은 끊임없이 만나고 이별을 한다. 나 외의 모든 환경과의 이별도 하지만 나의 유년시절과 청춘과도 이별을 한다. 어제 와도 이별을 하고 지금 이 순간도 곧 이별을 하게 된다. 시간은 무심하게 흐르기만 하고 그 안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에게 만남의 짧은 인사를 남기고 이별을 하며, 기억속에만 남겨진다. 난 이런 무상한 세상의 이치에 대해 무의미함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한 애정이 가고 이런 애정을 자극하는 모든 대상물과 사건이 사랑스럽고 그 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음을 안다. 우리의 인생은 주어진 시간의 한계안에서 이곳의 삶을 알아가다가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여행자인 듯하여 난 인생은 시간여행이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한다.
테마별 설명 TIME TREVEL series 은하수라는 내가 사는 곳에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넣어 보았다. 세월속에 나의 변화(생로병사)를 알아가며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작업을 하였다.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은 시간과 내 생의 의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HEAVEN`S FOREST series 주어진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생명의 건강성과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의 삶을 사는 것이 천국임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CALM series 겨울을 맞이하는 숲은 오히려 평온하다. 치열했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휴식에 들어가는 겨울의 숲은 인생을 알고 그것을 그것으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시간으로 느껴진다.
DESTINY series 인간이 자연과 다른 어떤 것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 생의 많은 시간을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다른 동식물과 큰 차이가 없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모습을 자연의 그것들과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에서 그 모습의 진실을 알아갔으면 한다.
SECRET GARDEN series 도시는 비밀스러운 정원이다. 그 들만의 리그로 몸부림치고 있다. 삶은 비슷한데 각자의 착각속에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고 있다. 조그마한 도시 정원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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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 하종욱 작가의 작업노트 |
작업노트 인간으로써 사는 것을 인생이라 하죠. 인생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단순하게 흘러가죠. 단지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아가는 것인데,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항시 고민하고 갈등하고 괴로워하며, 항시 부족한 무엇인가를 느끼며 살아가죠. 우리 집 강아지는 단지 놀고, 먹고 자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한데, 사람은 그러지 못한 것이죠. 그건 몸은 짐승을 닮았는데 머리는 우주를 닮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꿈, 가치, 자존심 머 그런 여러 가지 생각, 사랑, 우정, 미움, 괴로움, 외로움 등 여러 가지 감정들에 휩싸여서 한순간도 가만히 멍할 수 가 없는 존재인 것이죠. 이런 몸과 정신의 사이가 너무 커서 복잡해진 인간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전 숲이 있는 곳에서 생각을 자주합니다. 처음에는 단지 그늘과 선선한 바람이 있어서 찾았고, 가까운 관공서에는 정원이 잘 만들어져서 찾았습니다. 특히 밤에는 가로등 아래 나무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죠. 그런 시간이 몇 해 흘러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비가 한번오고 나면 순간 풀들이 자라고, 나뭇잎은 나무둥치를 위해 매년 말없이 피고 지고, 여름이면 벌레들이 이때다 싶어 나뭇잎을 먹어치우고, 벌레가 죽고 나면 이때다 싶어 나무뿌리는 그 양분을 다 빨아먹는.... 그저 낭만적이고 휴식처이며, 아름다운 Healing의 장소가 알고 보니 삶의 치열한 현장이었던 것이죠. 이처럼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데로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인데 바라보는 우린 단지 Healing의 대상이 되잖아요. 사람 간에도 마찬가지 인거죠. 서로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나의 Role model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지요. 남녀 간의 기대심리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도 많지요. 저 역시 이런 인간사로 인해 오랜 시간 무척이나 괴롭고, 짐스럽고, 부담이 되고, 필요이상의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전 어느 순간부터 이런 인간사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숲의 생태를 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생존의 문제 앞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생존의 문제를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문제들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도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난 후 머리가 게운 하고, 드디어 숲과 사람과 짐승들이 그리도 사랑스럽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내 앞에 주어진 책임이 무겁기 보다는 할 만한 일이라는 정도로 다가왔고, 또 나의 현실도 그저 그런 것 정도로 다가왔으며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과거의 나와의 비교가 우선이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생계를 유지하기위해 하는 목공일을 통해 나오는 대팻밥을 저의 작품의 재료로 활 수 있는 확신이 든 것이지요. 나의 삶 속에서, 나의 토양에서, 나의 시대에서 마주하게 된 소재, 마주하게 된 재료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것들과의 씨름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예술이라는 것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확신입니다. 특히 한국은 전통은 단절되고, 외국문물이 이유도 모른 체 우릴 덮쳐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장르가 단지 이해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미술 판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너무 낙후된 그림들이 돌아다니고 있죠. 저는 한국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성은 과거의 한국도 미래의 어떤 한국도 아닙니다. 오늘 이 순간의 한국입니다. 이 순간의 한국을 발견하고, 느끼고, 작품으로 다시 탄생을 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애정을 가지는 데서 시작을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주한 그것들에서 내 안의 무엇이 발현되는지 잘 관찰하여 드러낸다면 그 것이 곳 현재의 나이고, 또 한국성이기도 한 것이지요. 이런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언젠가 한국인이 그린 그림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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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 테마별 작품설명 |
테마별 설명 TIME TREVEL series 은하수라는 내가 사는 곳에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넣어 보았다. 세월속에 나의 변화(생로병사)를 알아가며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작업을 하였다.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은 시간과 내 생의 의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HEAVEN`S FOREST series 주어진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생명의 건강성과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의 삶을 사는 것이 천국임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CALM series 겨울을 맞이하는 숲은 오히려 평온하다. 치열했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휴식에 들어가는 겨울의 숲은 인생을 알고 그것을 그것으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시간으로 느껴진다.
DESTINY series 인간이 자연과 다른 어떤 것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 생의 많은 시간을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다른 동식물과 큰 차이가 없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모습을 자연의 그것들과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에서 그 모습의 진실을 알아갔으면 한다.
SECRET GARDEN series 도시는 비밀스러운 정원이다. 그 들만의 리그로 몸부림치고 있다. 삶은 비슷한데 각자의 착각속에서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고 있다. 조그마한 도시 정원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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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