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4-01-09 La Belle Epoque – 분첩 자동차

La Belle Epoque – 분첩 자동차

 

인생길이 긴 여행이라 생각하니 여행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동차에 의미 부여를 하였다.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자동차는 여행의 원동력이 되어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질을 높여 주었다.

제각각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뒤늦게 여행을 가보니 폭넓고 다양한 세상을 접하고 스팩트럼이 넓어지는 듯하여 여행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영향으로 분첩 문양이 들어간 자동차를 생각하고 미래와 현재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작업하게 되었다.

현재를 여행하다 보니 미래 여행이 꿈꿔졌고 과거의 시간여행까지 자연스럽게 거슬러 올라갔다.

 

자원 부족 국가로서 인재가 재산이었던 우리나라는 후학들을 잘 양성하여 경제를 발전 시키는 것만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한 역동기의 시대 속에서 삼륜차의 역할은 서민의 발이 되어 경제 발전에 한몫했다 그런 시대의 한가운데서 어머니의 코티분첩 사랑의 향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었고 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세계로 나아가는 꿈을 키웠다.

1960년~70년대 시절은 지금처럼 편리하고 풍요롭진 않았지만 분명 그립고 아름다웠던 시절임에 분명하다. 오히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얽매이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꿈이 되어 버렸다.

 

자동차들은 주로 클레식카와 우리나라의 경제 부흥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자동차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발 자동차, 삼륜차, 포니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제각각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동차로서 분첩과 더불어 시대성을 반영해 보려 하였다.

 

여행으로부터 시작된 자동차 작업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답답하고 절망적인 코로나 

시대를 버틸 수 있게 하고 희망과 위안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미정 작가노트   2021

2024-01-09 분첩여정

분첩여정

 

낯선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긴장과 기대, 설레임을 동반한다.

2018년 이탈리아를 첫 시발점으로 떠나는 화가들의 세계 여행에서부터 2019년 모로코, 스페인 여행까지 낯선 땅 이국에도 분명 여성들의 코티분첩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지금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여행을 하였다. 이국땅에도 분명 그들의 평범한 일상과 함께 존재했을 것이라 짐작해보았다.

 

코티분첩은 1904년부터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로 퍼져 나간 화장품 파우더이다. 코티분첩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로서 여행지를 갈때마다 나라마다 갖고 있을 각기 다른 문화에서 비롯되는 그들이 추구하는 삶의 기운들이 녹아져서 분첩속에 스며들어 있을 것만 같았다. 기운들은 여러 가지 컬러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다.

 

유럽에서 보았던 성당 건축물들은 인간의 이상향과 현실 세계에서의 염원을 담은 기도의 상징적인 것들로 작가가 추구하는 분첩 사랑과의 조화를 이루어 보려 하였다.

외형은 화려하고 종교적이며 권위적인 상징물이지만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위로와 염원의 장소이자 사랑의 장소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시간 사랑을 갈구하며 평안의 안식을 찾았던 곳,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위안을 받는 장소로 인식하며 나약한 인간을 품어주던 곳이었다.

여행지에서 감탄을 자아냈던 건축물들에 넋이 나갔었고 인상깊어서 꼭 한번 작품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나의 관심사는 코티분첩에 사랑을 담는 것이므로 여행에서도 현지에서의 분첩사랑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은 절대적인 진리이므로 미약함에서부터 한탑한탑 사랑에 가까워지려고 쌓아 올려 보는 것이다. 

 

2020년 3월  황미정

2024-01-09 분첩 공주

분첩 공주

 

사랑이란 주제와 분첩을 소재로 작업해 오고 있고 이번 전시에서는 분첩공주로 조형화 하였다.

 

분첩공주는 왕의 딸인 공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은 평범한 가정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을 의미한다. 어느 집에나 있는 딸들을 분첩에서 연상되어지고 파생되어진 이미지로 조형화해서 인형 같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보는 작업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딸 있는 집엔 금지옥엽 우리 공주님이란 단어를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모님들은 많이 사용했다. 셋째 딸인 나에게도 우리 아버지는 나를 무척 아끼고 사랑해 주셔서 성인이 되면 미스코리아라도 내보내야겠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지인 분께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지인 분은 속으로 웃으셨을 것이지만 농담반 진담반이었을 이야기에 민망하였지만 딸의 자존감은 높아 갈수 있었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했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아마 이 땅의 딸들은 부모로부터 그 시절 한번쯤 들었을법한 일이다.

 

유년시절의 볼 빨간 딸들은 손에 잡히지도 않을 공주의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들의 어머니도 무지개빛 아름다운 꿈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들의 지나온 유년시절의 소꿉장난 같은 공주의 꿈들은 보석과도 같은 희망이기에 더불어 존중 받아야 한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개인의 인간 존엄성의 상징으로 머리에 왕관을 씌우기도 하였다

 

사랑과 희망을 꿈꾸며 좀 더 나은 여건의 나를 기대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유로움과    마음 먹은데로 이 세상 모든 것을 이룰것만 같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분첩공주를 꿈꾸게 한다 

 

 

2019년      황미정 작가노트

2024-01-09 La Belle epoque - 여행

 La Belle epoque - 여행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이랑 묵묵히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약 처방은 바로 여행이다 

 

누구나 여행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상상을 펼치면서 꿈꾸기도 하고 현실이 되게끔 갈망한다

 

나는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안에 원없이 쏟아낸다

 

지금 현재에서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세계 곳곳의 수많은 나라들을 여권 없이 돈 한 푼 안 들이면서 내 작품안에서 가상 여행을 떠난다.

몇년전에 보았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르며 나를 이끌고 프랑스 파리로 안내한다

 

20세기 초 유명인사였던 피카소, 헤밍웨이와 그들의 아름다운 뮤즈 애드리아나 등 꿈에 그리던 예술가들이 등장하고 그들과 어울리던 주인공은 어안이 벙벙해하며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었던 영화다.

 

주인공이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매료되어 

나도 1920년대로 떠나는 자동차를 타고 그들과 조우하고 싶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이번 작품에서 그려진다. 클레식카를 타고 어디든 떠나는 여행에 배경조차 옛 모습으로 표현되어 졌다. 너무나 빨리 변해가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여유로웠던 20세기초 프랑스의 La Belle epoque (아름다운 시대)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나 산소처럼 유유자적해 보고 싶다.

 

내 작품을 보는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거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  여행은 바로 산소와 같으니까.

 

2022  작가노트   황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