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3-04-20 세상사람들

세상사람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군중 속에서 때론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지만 함께할 때 행복은 그 배가 된다. 

초기작업은 청바지나 폐목, 철사 등 오브제로 우리들이 사는 공간을 그렸었다.

그 공간 속에 사람을 넣고 싶어서 오브제로 인형을 만들어 붙였다.

그 도톰한 오브제의 인형을 물감으로 표현하다보니 

물감을 튜브에서 바로 짜서 지금의 사람들의 모습이 나왔다.

컬러풀하지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마치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닮았다.

멀리서 보면 물감을 두텁게 바른 추상화 같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다.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작업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알록달록 화려함 뒤로 내면을 숨기려 하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2018-01-10 작가노트-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금방‘마음이 아주 편안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그 행복을 추구하며 이 삶을 살아가지만 어찌 보면 결국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으로의 시작인 것이다.
그러기에 인생은 허무한 것이고‘무(無)’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다시금 인지한다고해서 마음을 비우고 매일 밝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아주 작은 인간이기에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음으로 이르기까지의 삶 중에서 인간은 인간들과 얽혀 모든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그들의 이야기. 즉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보고 보고 싶어서 우리의 모습을 작은 인형으로 제작하여 오브제로 사용하였다. 
그들은 늘 풍요롭고 행복하길 바란다.
수많은 우리들이 모여서 풍요로운 나무도 되기도 하고, 바람 따라 흔들리기도 하며 살다가 끝내 꽃잎처럼 떨어져 우주로 돌아가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인간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엔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가 의지하며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
나는 자연을 참으로 좋아한다.
자연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아무런 욕심 없는 자연 속에서‘무(無)’로 돌아가는 동안 행복은 찾아오듯이, 우리 모두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 작가노트 - 

2018-01-10 작가노트-사람들
사람들

창밖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다.
한 사람에 생각 하나, 그 다채로움을 본다.
다 같은 사람들로 보이는 다 다른 사람들...

군중이란 단어에 휩쓸린 개인의 상실을 본다.
멀리서 보는 ‘군중’과 가까이에서 느끼는 ‘사람’의 너무나 큰 차이를 본다.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 하나의 ‘우주’다.

우주가 하나의 부속이 되는 것을 본다.
부속이 하나의 우주가 되는 것을 꿈꾼다.
사람들이다.
                    - 작가노트 -

2018-01-10 작가노트-군중 속의 개인
「군중속의 개인」 
                                                                   김소형 작가노트

 거대하고 광활한 우주 속, 한 점에 불과한 작은 지구에는 정말 다양하고도 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태초부터 끊임없이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싸우고 부딪히며 종족을 늘려나갔다. 그 인간들은 가족을 구성하고 행복을 바라며 과거에도 그래왔듯 현재와 미래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 칠 것이다. 
그러한 인간들 즉 ‘세상 사람들’을 나는 작업의 모티브로 표현했다.

현대의 도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경쟁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노라면 마치 기계의 한 부속이 된 것처럼 규칙적이며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개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무리를 만들고, 또 그 무리들이 커다란 군중을 이루며, 멀리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된 유기체로 보인다.
 그 군중을 바라볼 때면 하나의 공동체로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 다른 모습, 다른 생각, 다른 언어를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인 것이다.
어쩌면 각자의 개인들은 그 군중 속에 묻혀 고독하고 외로운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군중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화려한 색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과 외로움을 지닌 채 어쩔 수 없이 문명의 시간에 휩쓸려 살아가는 작고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인 것이다. 
알록달록 화려한 군중속의 개개인들! 
고독한 인간들은 멀리서 보면 그 화려함속에 묻히고 없으며 군중이란 단어에 휩쓸린 개인의 상실을 볼 수가 있다.
그 고독한 운명을 지닌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군중과 개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의 작업은 군중들을 표현하지만 지금까지의 빼곡한 작업들과는 달리 여백과 공간을 주어 사람들의 모습을 원근감 있게 크고 작은 다양한 크기로 그려 넣었다.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걸어가는 그들은 이젠 표정도 모습도 생생하게 잘 보인다.
그들은 어디론가 패턴을 그리며 걸어가고 있으며 군중 속에서 벗어나와 이젠 꿈의 세상으로 삼삼오오 짝을 짓거나 때론 홀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과연 어느 세상으로 걸어가고 있을까...?

나는 캔버스위에 물감을 짜서 몸통을 만들고 얼굴과 머리카락, 그리고 눈과 입을 그릴 때면 마치 창조주가 된 듯하다. 한 사람 한 사람 표정을 그려넣을 때면 그림속의 사람들이 살아난다. 거기에서 작업에 대한 희열을 느낀다. 그것은 마치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과도 같다.

사람은 하나의 ‘작은 우주’와도 같다고 한다. 그 존재의 가치가 매우 특별하며 우리의 몸은 그 어느 생명체 보다 복잡하고 특별함을 가진 존재이다.
이러한 특별함을 지닌 우리가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 소중함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상실의 시대에 나는 ‘사람’이란 주제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