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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Korean [연합뉴스]마담 푸조, ‘한국여인의 모성애를 닮은 수련’에 반하다.
마담 푸조, ‘한국여인의 모성애를 닮은 수련’에 반하다.
  
작가들에 대한 기업 후원을 의미하는 ‘프랑스 기업메세나’의 3인방의 대명사 프랑스와 피노 프랭땅 그룹 회장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 뷔똥 그룹회장이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반면에, 푸조 자동차 그룹의 상속녀 크리스티안 푸조(80)씨는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모르게’ 활동한다. 그녀가 마침내 최근 한국미술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마담 푸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몇 년 전부터 한국작가전을 계속 열고 있을 뿐 아니라 유망한 한국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마담 푸조는 매년 인물연감 출판사인 ‘Who’s Who’사와 공동으로 세계 유명 미술작가들을 선정하는 파리 화단의 ‘큰 손’. 하지만, 그녀에게는 개인적 예술재능을 후원으로 승화시킨 정열과 푸조 그룹 창업자의 증손녀임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인간적인 매력이 언제나 함께 따라다닌다.


20006년에 푸조 아트센터에서 주관한 국제공모전에서 회화, 조각, 사진, 판화, 영상, 설치 등 6개 부문에서 총 460 여명이 <추억의 통로로서의 문-내면적인 마음의 문>이라는 주제를 놓고 경쟁하였다. 여기서, 언어의 은유기법을 초현실주의 풍으로 표현하여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은 한국의 이근화 작가가 회화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 자리에서 마담 푸조는 이근화 작가의 초대전을 약속하였으며, 예정대로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2006년 10월 1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연꽃’을 주제로 하여 기획 초대전이 개최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푸조 아트센터에서는 창립 당시부터 파리 문화계 인사들의 사교모임인 ‘수요클럽’을 주도하여 일정한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여왔는데, 이근화 작가의 초대전을 계기로 ‘수련’의 불어단어인 ‘Nénuphar’를 3음절로 분리하여 Né(탄생)-Nu(누드)-Phare(등대)라는 은유적인 주제가 담긴 세미나 행사를 준비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마담 푸조는 ,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거장 모네의 수련이 남성적인 표현에 가깝다면, 이근화 작가의 수련은 마치 중세 르네상스의 거장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연상시켜 주는데다가 작가의 여성적인 선의 흐름에 주목하여 제안하였다”고 흔치않은 테마를 선택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근화 작가 자신도 “연꽃은 맑은 물이 아니라 진흙탕 속에서 피는 꽃이다. 연꽃이 핀 곳은 그 꽃으로 인하여 맑은 물로 정화 된 느낌마저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화 작가는 이미 여러 차례의 파리전시회를 통해서, 프랑스 화단에서는 널리 활동 중인  한국의 중견 작가이다. 특히, 그녀의 작품성에 대해서 살롱 앙데팡당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장-모노레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식물들을 주제로 하는 정물화를 통해서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계절을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가”로 언급할 만큼 한국의 야생 꽃과 정물 등 자연을 따뜻한 여성적 감성으로 풀어내었다.

특히, 지난 전시기간을 통하여 국제적인 전시기획가이자 평론가인 제라르 슈리게라와 이근화 작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미, 지난 88서울올림픽을 통해서 ‘올림픽조각공원’ 프로젝트에 '신사실주의 사조의 대부’ 피에르 레스타니와 더불어 공동 커미셔너로 활동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던 바로 그 장본인이다.

그는 이근화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서 “지금 전 세계 현대미술시장을 ‘인해전술’ 식으로 휩쓸면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적 상업미술과 철저하게 대비되는 작품 경향을 보인다.”고 마치 화두처럼 툭 던지면서, “전통적인 동양 미술의 정신세계와 현대적인 회화코드를 동시에 간직한 작가”라고 무척 고무적인 한마디를 덧붙였다.

또한, 프랑스 고유의 경매시장인 ‘드루오 경매’에서 최고의 지명도를 뽐내고 있는 삐에르 코르넷-드-쎙씨르 경매사의 총애를 받으면서 고정 출품하는 작가이자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마리-크리스틴 뷔르기요 역시 이근화 작가를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번잡한 시간을 피해서 푸조 아트센터로 이근화 작가를 찾은 그녀는, “다른 작가의 작품에 쉽게 눈길을 주지 않을 정도로 교만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옵아트에 큰 자부심을 느껴왔는데,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오히려 타인의 착시현상에만 집착하여왔던 자신을 발견”하였다면서 이근화 작가의 수련 밭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였다.

그녀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무너뜨려버린 이근화 작가의 한 작은 작품에 대해서 “색채뿐만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이 수련의 잎 새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과정을 통해서 존재하는 빛이 더 이상 어둠과 강렬하게 투쟁하지 않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화해하는 경지를 완벽하게 다룸으로써, 작가의 회화적 저력마저 느끼게 한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강조하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던 이근화 작가는 “지난 전시를 통해서 작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활동해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2008년 봄경에 파리 시청 산하 문화센터에서 대규모의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어 아무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철저하게 몰입할 각오”임을 다짐하였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이근화 작가는 매 전시때 마다 연꽃이라는 같은 주제로 전혀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화한 연밭을 화려한 색채의 군무로 표현하는가 하면 황금빛 일몰 속에서 지는 연잎과 연밥들도 만나볼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동양화도 보여준다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연밭을 이렇게도 보고 느낄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금할길이 없다 다음 전시에서는 또 어떤 모습의 연밭으로 우리를 초대할까 하는 궁굼증을 갖게 하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가 이근화이다



▖전시 기간 : 2007년 5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오프닝 2007년 5월 30일 오후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