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4-03-03 나에게 예술이 뭐냐고 물었다

나에게 예술이 뭐냐고 물었다.

예술은 하는 사람이든 감상하는 사람이든 

재미있거나 공감하거나 즐겨야 하는 큰 철학도 없는 답을 했다.

그림이든 조각이든 재미있게 풀어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삶은 한주, 한 달, 내 감정을 배제하고는 풀어갈 수 없었다.

결국 나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갈 수밖에 없는 감정일기가 되어버렸다. 

요리를 시작하고 끝내듯 감정일기에 좋아하는 키워드를 넣고 

바나나라는 달달한 과일을 넣어서 완성하였다.

나의 작가로써 첫걸음에 왜 바나나가 

주제가 되었냐는 질문에는 긴 설명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나를 작가로 칭하고 싶다.

작가는 숨은그림찾기, 등고선, 바나나, 희망, 행복, 사랑 이런 키워드를 좋아한다. 

사람, 동물, 자연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 모든 관계에서 행복감, 상실감, 실망감,

기다림도 만들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을 작품으로 풀어가고 있다.

작가는 바나나를 좋아한다.

바나나를 좋아하는 나를 보면서 웃는 친구들은 왜 웃는지 나는 알듯하다.

생각은 자유이다.

어렸을 때 바나나는 비싸고, 먹고 싶은 과일이었고, 먹으면서 행복했다. 

지금은 흔한 과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바나나의 달달한 행복감이 필요했고, 노란색의 희망, 따뜻함이 필요했다.

물론 바나나가 가지고 있는 형태는 조형적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작가는 바나나를 희망이라 부른다. 

작고 큰 희망 아래 자기 일기를 풀어가고 있다.

 

 

- 1회 개인전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