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6 | 가면시리즈 작가노트 |
< 가면시리즈 작가노트>
가면을 쓴 모습들은 나의 페르소나이다.
나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 그 사실을 인식했을 땐 이질적인 가면이 너무 무겁고 버거웠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가면을 쓴 나의 모습과 마주했을 때 가면 자체도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의 여러 가면들이 모여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가면을 쓰는 것도, 벗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해서 내가 아닌 것은 아니며 어떤 가면을 쓰고 있던, 그 아래에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이 진실이었다.
깊숙한 감정의 민낯을 마주하기 위해선 가면을 벗을 용기가 필요하지만 나를 이해하기 위해선 가면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 가면의 모습을 진심으로 바라보았을 때 가면은 진짜의 반대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가능성이 되었다.
|
ARTIST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