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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Korean 큰 사과 작은 사과展

● 큰 사과 작은 사과展

★통인옥션갤러리
정물화는 인간의 일상 생활 속에 자리하고 있는 주변 사물을 형상화 시킴으로써 보다 쉽고 친근하게 그 시대가 가진 풍토나 역사 전통이나 민족성을 그려내기도 하고, 실재적인 그 시대의 생활상과 그들의 미감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오랜 미술사적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사과"는 가장 보편적인 과일이다. 동시에 역사 종교 철학 문화 속에서 탄생, 생명과 관련 있으며 친근한 미적 관조의 대상으로 늘 생활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21세기 아이콘 스티브 잡스에서 아담과 이브의 사과까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로서 특별히 작용하고 있다. 이번 통인옥션갤러리의 “큰 사과 작은 사과” 展 에서 보여지는 다섯 명의 작가 (고진한 민경숙 박영근 임창열 최정혁)의 정물작품 역시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친숙하게 대할 수 있는 “사과”를 주제로, 같지만 다른,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동시대 정물화로서의 다양한 "사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임창열 | 그의 사과는 단독으로 혹은 두 개, 세 개, 네 개 또는 여러 개가 일정한 용기에 담겨 있거나 바닥에 놓여있다. 별다를 가감이나 드라마가 섞여 있거나 과도하게 예쁘게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담담하고 진실하게 그려졌다. 임창열의 사과 그림은 전통적인 정물화의 구성과 테크닉으로 이루어진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과 그림이며 동시에, 그 틀 내에서 어떻게 사과란 존재감을 밀도 있는 회화와 정밀한 관찰력에 의지해 새롭게 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캔버스의 표면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진 이 사과는 무엇보다도 실재의 재현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재현 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자연이자 생명이고,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보여준다.

2018-01-25 Korean [서울문화투데이] 임창열,정물의 내면에서 승화시킨 섬세한 필치가 우주와 자연으로 비상

임창열,정물의 내면에서 승화시킨 섬세한 필치가 우주와 자연으로 비상
자연의 내적 생명을 그리는 임창열의 작품세계를 논한다
- 서울문화투데이
2015년 11월 27일 (금) 16:24:03 이우상 기자/미술평론가  press@sctoday.co.kr
사과를 그리는 작가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서양화가 임창열의 <자연과 생명>전시회가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17일까지 남산 자락에 위치한 갤러리 U.H.M에서 열리고 있다.
   
▲과수원 97x130.3 oil on canvas 2011
이제 70이 넘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 때가 되었지만 임 작가는 이를 미룬 채 갤러리 UHM의 초대에 응했다. 이는 아직 그림을 더 그리겠다는 의지를 주위에 선포하는 것이고, 다음은 작품에 내재된 세계관의 변화를 시도해 보다 자연 철학적이며 기독교적 세계관이 응축된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망을 내비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임창열은 학창시절, 작고한 원로화가 변시지의 수제자로 화필의 기본을 익힌 이후 사실화에 뚜렷한 소질을 보여 왔다. 천부적인 자질 위에 본인의 인품이 더하여져 사물의 겉모습 뿐 아니라 내면의 세계도 꼼꼼히 관찰해 생명 그 자체를 화폭에 표현하고 있다.
   
▲시간과빛, 41x53 oil on canvas 2010
소장 작가시절 현대화랑을 비롯한 여러 화랑에서 그의 그림을 주목하는 등 필명을 높일 기회가 있었으나, 한 때 병약하여 오랜 기간 시골에서 휴양했던 관계로 은둔의 작가가 돼 있으니 아쉬운 일이다.
건강이 회복돼 10여 년 전 부터 화단에 다시 이름을 알리며 전시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소재의 그림을 그리는 젊은 작가들이 지금은 잊혀져가는 것에 비해 끝 모르게 정진하고 있으니 임 창열의 작업의 끝은 무엇으로 귀착하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물의 허상 뿐 아니라 내재된 영혼 즉 진여를 함께 그리고 있으니 그의 작품세계는 결코 스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귀결이 있을 것만 같다.


>>자연에의 경외심마저 느끼게 하는 흡인력 지녀
누가 기자인 내게 한국의 현대화가 3명을 꼽으라 한다면 변시지를 그 중 한명으로 꼽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필법과 색감으로 한국을 그려온 서양화가이기 때문이다.

▲이브의사과, 41x53 oil on canvas 2010
임창열을 가장 잘 아는 그의 스승 변시지는 임창열을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임창열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인간됨의 미와 화면의 아름다움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평범한 정물의 내면에서 승화시킨 섬세한 필치가 우주와 자연으로의 비상하는 시도는 또 다른 변신이요, 대담한 자아 발전과 철학의 앙금으로 앞에 나타났다.

작가의 순수한 성격이 소박함으로 그림에 간직돼 있음에 탄복하며, 모든 사람들이 화려함에 눈을 돌리지만 임 작가는 조용하면서 사물과 자연의 고귀함을 표현하는데 온 정열을 다하고 있음을 본다. Utrillo가 파리 거리의 벽에 한없이 애정을 갖고 그림을 그려온 집념처럼,  임창열은 한국적인 것의 정물과 자연에 끝간데 모를 애정을 쏟고 붓을 든다. 항상 기쁨과 감격에 충만한 작가의 작업정신은 또 다른 창조를 통해, 작품 앞에 선 우리에게 자연에의 경외심마저 느끼게 하는 흡인력을 지닌다"

   
▲임창열 작가
임 창열의 인간됨의 아름다움이 화면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됐다고 그의 스승은 말하고 있다.
그림은 작가의 세계관과 정신세계의 표현이다. 사물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작품세계가 표현되어지듯이, 임 창열은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과 그 안에 깃든 생명을 섬세한 필치로 화폭에 옮겨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스케치하러 야외에 나가고 자전거 타고 자연을 보러가는 외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 넓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그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인 정물들, 사과, 배, 꽃 등과 그 것을 담는 소쿠리나 항아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작가의 일부가 돼버린 정물들을 관조하고 그 안에 내재돼 있는 생명을 읽으며 소박한 마음으로 화폭에 담고 있다. 신이 창조한 자연의 일부를 온 정열과 정성으로 그의 손에 담아 재창조하고 있음에 그는 항상 기쁨으로 충만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생명현상의 완전함을 증거하고자 하는 종교적 신념 같은 것
미술평론가이며 경기대학교 교수인 박영택은 임창열의 제자다. 어린 시절 임창열에게 그림을 배웠다고 한다. 스승을 잘 알 수밖에 없는 박 영택 교수가 이 전시회에 부쳐 임 창열의 작품을 평론했다.

▲달항아리 91x116.9  Oil on canvas 2010
"임창열은 과일 중에도 미술과 가장 친근한 대상인 사과를 그렸다. 사과 하나에도 무수한 색채의 스펙트럼이 번진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이 작가만의 자연체험, 자연에 대한 사유와 믿음을 보는 것이다.시각적으로 그의 그림은 정교하고 아름답다. 사실주의적 스타일과 관조적인 시선의 태도를 드러내는 그림이다.

그가 그린 것들은 과일, 꽃, 풍경이기 전에 자연/생명이고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보여준다. 자기 앞에 존재하는 자연을 눈에 비치는 모습 그대로 화면위에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무엇보다 그 자체에 깃든 어떤 완전함을 증거하고 싶은 바램이다. 자연과 생명현상에 보내는 이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이 임창열 그림을 가능하게 하는 동인이다. 그에게 그림이란 마치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자의 체험을 닮았다.

자신의 손을 통해 모방된 자연은 원래의 자연을 추억하고 그 자연을 되새기면서 이를 다시 한번 상기하는 일종의 의식을 닮은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자연이고 생명이다" 라고 말하며 임 창열 작품에 깃든 종교의식 같은 것을 들추어 분석하고 있다. 빛으로 상징되는 작가의 종교적 순수함이 밝고 꾸밈없는 작품으로 표현되어 우리 앞에 그림으로 말하고 있다"
   
▲해바라기 72.9x100 oil on canvas 1989
임창열은 건강이 회복된 후 다시 활발한 작품 작업을 시작해 2007년 토포하우스갤러리 초대전, 2008년 통인옥션갤러리 초대전, 베이징아트페어참가, 2009년 홍콩아트페어 참가, 박영덕갤러리 기획전 한국현대미술제 참가, 뉴욕아트페어 참가(유태인계 미술관에서 작품 구입), 2010년 현대백화점 초대 2인전, 선화랑 개관 33주년기념전 초대, 2011년 현대백화점 목동점 초대, 2012년 케레스타백화점 갤러리 초대 등 꾸준한 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토오쿄, 베이징의 미술관과 우리은행 본점, 국가정보원 등에 소장돼 있다.

한편 임창열은 근대 한국화 10대가의 하나인 묵로 이용우의 사위로 그의 부인 이상이는 묵로 선생의 큰 딸이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U.H.M 갤러리(02-6677-5767, www.galleryuhm.com)는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49 대원정사 4층에 위치해 있다. 도로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자칫 지나칠 수 있기에 길 안내를 조금 상세히 한다면, 시청 방향에서 올 경우 남산도서관 다음 정류장, 후암약수터 앞에서 내리면 된다.

남산을 순환하는 402번과 405번 일반버스가 갤러리 앞을 지나간다.
남산의 풍광과 어울려 갤러리는 넓고 쾌적하며, 갤러리와 맞닿아서 고급 한정식 집 ‘품’이 있고 인근에 독일문화원이 있다. 12월 17일까지 전시가 계속된다.

2018-01-25 Korean [중앙일보] 항아리에 담긴 과일·꽃 생명 잉태·출산 보는 듯

항아리에 담긴 과일·꽃 생명 잉태·출산 보는 듯 [중앙일보]

>>서양화가 임창열 개인전
사과를 잘 그리는 작가로 이름난 서양화가 임창열(72)씨의 개인전 ‘자연과 생명’이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후암동 갤러리 UHM에서 열린다. 그는 사과와 배 같은 과실들, 해바라기(사진)나 야생화류 꽃들, 이들을 담는 소쿠리나 항아리를 꼼꼼하게 사생해 그 속살까지 드러내는 사실주의 작가다. 동시에 정물을 관조하는 그의 소박한 마음이 사물의 내밀함을 담고 있어 생명주의 화가로도 불린다.

 그의 작품 특성을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자의 체험을 닮았다”고 평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이 작가만의 자연체험, 자연에 대한 사유와 믿음이라는 것이다. 자연과 자연현상에 보내는 작가의 종교적 신념이 이런 그림을 생산하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한다.

 임 작가는 황토빛 제주의 바람을 그리던 변시지(1926~2013)의 제자다. 생전에 변 화백은 제자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평했다. “임창열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인간됨의 미와 화면의 아름다움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사물과 자연의 고귀함을 표현하는 데 온 정열을 다하고 있다. 그는 한국적인 것의 정물과 자연에 끝간 데 모를 애정을 쏟고 붓을 든다. 항상 기쁨과 감격에 충만한 작가의 작업정신은 또 다른 창조를 통하여, 작품 앞에 선 우리에게 자연에의 경외심마저 느끼게 하는 흡인력을 지닌다.” 02-6677-5767.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출처] 서양화가 임창열 개인전|작성자 Zorro

2021-09-24 Korean 추억의 공간을 꾸린 父女, 임창열·임한나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展
추억의 공간을 꾸린 父女, 임창열·임한나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展

딸에 대한 애정으로 꾸려진 전시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전이 7월 4일부터 종로구 인사동 서울 통인 옥션갤러리 5층과 지하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중진 임창열 작가와 그의 딸인 작가 임한나가 잊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딸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임창열 작가는 "내 화가인생에서 사과를 가장 많이 그렸다. 이 열매가 갖는 온갖 역사적, 과학적, 사회적, 종교적, 예술적 상징이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의미를 차치하고서도 이 동그란 물체는 사물이 갖는 존재감 자체로 항상 내 시선에 도전해 왔다"며 "형용할 수 없는 색감이 눈부시게 관능적이었고, 빛을 꺾지 않는 모 없는 둥그스러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을 매도는 유혹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가 사과 고유의 색상을 화면에서 지우고 흑백으로 재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상징의 무게를 내리고, 유혹의 색감을 떠나, 벌거벗은 사물을 조용히 관조하고 싶은 의도라 전한다.

임창열 작가는 "희미해지는 기억, 느려지는 감각, 흐려지는 시선,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생명과의 대면이기에, 겸손하게, 간결하게 그리고 더 깊고 끈끈하게 만남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며 "흑백의 사물로 다시 대면하니, 살아온 시간을, 모든 스쳐간 인연을 거리를 두고 고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한나 작가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파리 시장에서 보았던 생선 비늘의 생김새와 바람에 의한 움직임, 그리고 울산에서 보았던 까마귀를 통해 재현된 새로운 감각의 울림을 나눈다.

임한나 작가는 프랑스 가수 쥴리엣트 그레코의 '작은 물고기 한 마리, 작은 새 한 마리' 라는 노래가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은 물고기의 이야기는 동화와 동요 속에서만 존재할까라는 질문에서 그 동화와 동요의 상상력에 알게 모르게 영감을 준 과학적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파리 길거리 시장, 생선 장수가 떠난 자리에 하얗게 말라 벚꽃 잎처럼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는 조그만 비늘을 발견한 후 자세히 관찰할 당시만 해도 물고기와 새의 안타까운 사랑 노래를 몰랐다고 한다.

작가는 새의 깃털과 물고기의 비늘을 굳이 연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물고기가, 새가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다는 과학적 증거를 자신의 지식으로 충분히 열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날개와 지느러미의 움직임이 흥미롭게도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깃털과 비늘의 가지런한 배열로 바다 표면의 물결 모양, 고운 모래사막을 지나간 바람의 흔적처럼 새와 물고기의 피부 표면에 새겨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작가는 삶의 우연히 가져다주는, 우리의 감성을 두드리는 생물, 사물, 이야기들이 예술적 공간에서 함께 재현됐을 때 새로이 형성되는 의미와 감각의 울림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출처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http://www.economytal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