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3-07-24 Magic Garden-Door _나의 작업은 닫힘에서 열림으로 향하는 것이다

 

Magic Garden-Door 

 

나의 작업은 닫힘에서 열림으로 향하는 것이다.

안과 밖으로 경계를 설정하여  해석하기 보다는 나의 시각으로, 나의 일상을 재구성하고 나열해가면서, 순환시킴으로써 차원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자한다

 

짧았던 어린 시절이지만, 자연과 함께했던 기억은 잊혀 지지 않는다. 뒤 뜰 하늘 끝에 닿을듯한 커다란 나무를 보고 동무와 재잘거렸던 상상의 시간들, 70M 상공을 날며 지붕들 사이에 세워진 전봇대와 수목들로 펼쳐진 동네 풍경들을 내려다보며 환호하는 꿈들, 이런 기억들을 순간 포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선과 면들로 교차하는 구성의 공간들은 무겁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하지만 자유로운 상상과 함께 사유 할 수 있는 공간들,  MagicGarden 안에 등장하는 생명체들은 갖가지 에너지원이 되어 나를 숨 쉬게 한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은 그들이 나를 순환시키는 듯 하지만 어쩌면 내가 그들을 순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땅이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꽃을 피우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만물의 주체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되어  MagicGarden  안에서 나를 만나게 된다.

누구나 삶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 아주 현실적이며 리얼한 문제이다. 이런 불안한 골짜기의 벽을 허물고 내가 향하는 곳은 어디든, 언제든 모두 문이 되어준 존재가 있다. 

 

   *캔버스는 문이다* 

 

그리고 매직가든은 그 문을 연 커다란 놀이터이다. 

MagicGarden의 작업은 내적인 공간과 외적인 공간을 자유롭게 소통하는 또 다른 유희이다.

그것은 개방적 태도를 추구하여 나만의 고유한 공간을 열어놓는 것이다. 이로서 Magic Garden 은 모든 이와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곳이 통하고 만나는 (MagicGarden), 굳이 설명이 없어도 나 자신의 존재가 느껴지는 순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그런 순간들이 관람자에게 전달되어지길 바란다.

 

 

 

2023 작가 노트 중에서 중략 

2018-01-11 작가노트-여행자1
제목: 여행자1(Traveller)

1)여행자 이전의 작업들은 짝퉁 패러디와 자연의 그림자, 그리고 폭포 등을 우회하여, 인간의 욕망을 다루었다. 격정적인 이전의 작업과는 달리 여행자는 나를 쉬게 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여행자 series는 낯선 사람들과의 공간 안에서 제각기 누리는 자유로움과 휴식을 취하는 카페의 풍경에서 비롯된다. 가볍게 지니면서 할 수 있었던 펜 스케치는 나의 유일한 휴식안의 습관이었다. 저 마다의 색 다른 카페의 향기는 행복한 상상으로 내 작업 속에 또 다른  색깔로 옮겨지면서 제2의 작업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런 저런 해프닝으로 더욱 더 진한 기억속의 여행이 있다. 마냥 즐겁기만 한 여행도 있지만 악몽 같은 몇 차례의 경험도 있다. 하지만 난 또 다른 여행을 희망한다. 가보지 못한 다른 문화 공간의 호기심이 더 해 갈수록 이 작업은 즐겁기만 하다. 작업하는 내내 나는 여행을 한다. 우리 모두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실현되지 않은 여행은 누구에게나 소망실현이 있다. 나 역시 뜻밖의 경험이 기다릴지라도 소망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나에게 있어 가장 자연스런 행위를 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2)누구나 꿈을 꾼다. 무의식의 수면 상태나 깨어 있는 의식 상태에서도 정교하며 그림과 같은 공상으로 공중누각을 세우기도 한다. 나는 간접 경험을 기억하면서 열망하는 공간으로 가곤  한다. 작업 전에 머리비우기라는 생각으로 인근 골목길을 배회하는 습관이 있다.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의 만남은, 신선하면서도 두려움을 동반한 호기심을 낳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양각색의 건물의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공간들에서  사람들의 동선을 상상하면서, 나는 나만의 자유로운 법칙으로 꿈을 꾼다. 
                          
                               작가노트 中에서

2018-01-11 작가노트-욕망읽기
욕망읽기

현대 사회내에서는 모든 기호와 상징체계를 통해 의미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즉 소비의 다양성을 통해 우리는 각기 가격표에 적힌 숫자처럼 사회 계층을 인식하게 된다.
현대는 실제 소비가 아니라 상징의 소비, 이미지의 소비, 기호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대이며 형식적으로 계급이 없어진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상류층은 자기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고, 중간층은 상류층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상류층이 쓰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라면, 소비의 문제는 단순히 사물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상류층을 상징하는 사물을 소비하는 행위라고 생각된다. 그 어느 특정물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어떤 것을 욕망하고 있고, 그로 인한 소비는 확실히 검증된, 즉 타인으로부터 이미 image making 되어 있는 최고의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갖고 싶은 그 특정의 물건은 내 욕망의 은유적, 우회적 표현일 뿐 진짜 대상의 목표는 현재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회계층에 속하고 싶고 남들보다 좀 더 높은 사회계층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이라고 본다.
라깡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의 욕망 그 자체가 타자의 욕망에 의하여 구조된다고 한다. 이 또한 욕망에 대한 가장 필수요소인, 소비의 전염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유명한 광고들을 보면 제품의 설명이나 우수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그것을 타인들이 얼마나 욕망하는 것에 대한 사실을 입증하면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소비가 물건이건, 개인이건, 사회 그룹이건 간에 그 어떤 것도 광고적 이미지가 추가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되었다. 사실 우리가 홀로 무인도에 있게 된다면,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명품이나 명성을 얻는 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뽐낼 대상도, 구매욕망을 갖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현대사회에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이상 이러한 소비에 대한 욕망은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라지지 않는 추상적인 욕망의 사고를, 회화적 차원을 빌어 구상적 이미지로 변형하고자 한다. 

2018-01-11 작가노트-This oil- Falls

 

This oil- Falls

 

 나는 소녀시절 물에 빠져 본 몇 번의 경험이 있다. 한번쯤은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겠지만 나에게 물이란 공포의 상징이자 가까이 할 수 없는 위협의  대상이었다. 허우적대는 그 순간물은 인체처럼 살아서 꿈틀대더니 수 많은 사악한 생명체가 되어 날 밀고 당기는 듯 한 엄청난 공포가 느껴졌다. 그 공포는 강폭이 넓어지거나 깊은 바다일수록 설명되지 않은 물의 괴력이 더 해가는 느낌이며  나를 삼키는 듯 한 악몽이었다.

강이나 바다란 인간에게 부정 할 수 없는 친숙한 자연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괴력을 가진 무서운 대상일 뿐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나는 물의 이미지를 그린다. 아마도 선험된 심상의 공포라는 기억계 속에 충격적 경험들이 더 이상 지각에 대한 심적 재현으로 반복 되지 않길 바랬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물의 공포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려움을 털지 못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 공포에 맞서 무엇인가가 응축된 사고의 틀을 깨고 싶었다. 물 안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추락해 가는 자신감을 극복하고 싶었다. 그것은 내가 만든 억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본능일지도 모른다. 

“소망실현”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원하는 것에 대한 무의식 세계에서의 실현으로 나또한 그렇다. 꿈속에서 난 깊은 물 한 가운데에 놓여 있기도 한다. 튜브나 나룻배 같은 의지 할 만한 따위도 없다. 그러나 난 강과 바다를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한다. 그 곳에는 엄청난 속도에 힘을 실은 폭포수도 있고 아기자기한 골짜기도 보인다. 수많은 물줄기들이 만나는 거대한 바다도 있었다. 바다에서 만나는 거대한 해일에선 두렵기 보다는 오히려 경외로움과 더불어 미진한 내 존재에 에너지를 전달받는 듯 하다. 난 파도 속을 가르며 커다란 에너지 속으로 거침없이 다가간다. 난 점 점 더 깊고 큰 물 속으로 가고 있고 더 이상 내겐 물 속  칠흑같은 어둠의 공포는 없는 듯 했다. 

사실 난 두려운 대상에 대해 간과 한 적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아마도 적당히 내 자신과 타협하면서 안전한 자아를 지켜가기 위함이라고 그때마다 위로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지켜가는 것은 잠시 위험으로부터 비켜 갈 순 있겠지만 진정 갈구하는 삶의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순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이 무섭다라는 말 대신 물에 들어가지 못 할 교묘한 핑계를 대며 회피하고 물러서는게 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젠 더 이상 멀리서만 바라보는 방관자이고 싶지 않다. 그러한 생각에서 물이란 주제의 작업을 하려 결심을 한다. 물을 떠올리는 순간의 긴장감은 오히려 어떠한 에너지를 받는 듯 하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들은 공포로만 기억된 물이, 이젠 내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  나의 안테나에 잡힌 최대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폭포는 주저 없이 도전하는 무모함과 단순함 그리고 어떤 난관에도 거침없는 

분명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절벽 저변에 맞닿은 수평지점에서 다시금 옹기종기 모여든 물의 일렁이는 흐름에서 수많은 개체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듯 한 쉼표가 느껴진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특정한 소리들을 전달 받은 나의 뇌에서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하듯  더 한 폭음을 내면서 부서진다. 파도는 더 한 파도를 몰아 가면서 끝없는 바다를 만날 때 까지 계속 될 것이다. 지각변동으로 인한 해일같은 거대한 괴물마저도 나에겐 엄청난 에너지의 연속이고 싶다. 작업에 한해 더 이상 물이란 과거의 공포로 느끼는 대상이 아니다.이제는 친숙한 액체로 느겨질 뿐이다.   

 “THIS IS OILE”

이것은 내 작업의 제목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화면에 보여 지는 형상이 아닌 이미지의 속성을  읽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의 색, 형태 등의 변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그 정열과 마음의 상태를 포착해 주길 바라며

끝없이 치닫는 우리삶 속에 생산적인 에너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18-01-11 작가노트-Shadow
Shadow 작가노트 中에서

 인간의 삶의 에너지에 대한 본질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힘의 원천은 결국 욕망이라고 생각되며  인간이나  동 ․ 식물 그리고 사물에게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무의식 속에 끊임없는 욕망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한 욕망은  격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함속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쉼 없는 움직임을  자연의 심상을 빌려 친숙한 들녘 풀 그림자를 통해 욕망의 세계를 우회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주관적인 시선에 따라 보여 지는 그림자의 공간들은  현실과 몽상의 교감을 유도하였다. 

Shadow.n 1 그림자, 투영(投影) 2 검은 부분, 3 (거울 따위에 비친)영상(映像)
          4 실체가 없는 것; 이름뿐인 것;(쇠약하여) 뼈와 가죽뿐인 사람; 자
          취, (희미한) 흔적 5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 슬픔; 음울, 음침:ca
          st a on a person′s reputation 아무의 명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
          지다. 7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상태), 알려지지 않음(obscurity) 
          8 그림자가 미치는 곳, 세력 범위 8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사람,
          찰거머리;  종자(從者) 식객(食客)......
이것은 사전에 표기된 shadow의 뜻풀이다. 나는 이런 사전적이고 상징적인 뜻 보다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모든 사물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모습은 언제나 실상(實像)을 쫒아가지만 그것은 그저 닮은 것에 불과한 허상(虛像)일 뿐이다. 마치 욕망을 쫒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한 것이다. 끊임없이 쫒고 또 쫒는 우리의 욕망은 인간에게서 땔 수 없는 또 하나의 우리인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대상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것처럼 그림자도 또한 실상(實像)을 닮아가려는 쉼 없는 몸부림이라고 보여 진다. 
 나는 자연물에서 보여주는 조그마한 풀 한 포기에서도, 떨칠 수 없는 그림자를 통해 또 하나의 욕망이 존재함을 느껴본다. 화면에 보여주는 엉겅퀴 또한 우리 삶의 강한의지를 담는 상징적인 존재로,  강인한 의지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그림자로부터 우리의 모습을 읽어가는 것이다.

2022-05-08 작가노트 - Magic Garden

Magic Garden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닫힘에서 열림에 대한 컨셉이다. 

 새로운 풍경을 추구하는 나는 열린세계로 가기를 갈망한다. 혼돈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영   혼을 위해 열린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변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있는 나는 슬픔과 기쁨 또   한   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의 구성된 공간들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화만을 그리기 위함은 아니다. 경험에 의한 나의 일상을, 나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가상적인 공간들이다.

나의 시각으로, 나의 일상을 재구성하고 나열해가면서, 안과 밖이라는 경계를 설정해서 해석하기 보다는 순환시키어 하나로 보려함이다. 또한 차원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자 한다.

실재로 난 조건과 환경에 맞추어 받아 들이는 것에 익숙해 왔다.

그런 내 안에서는 새로울 것도 없었고 만족할 만한 자유도 없었다. 철저히 계획된 경계선에서 새로운 갈망을 억제한 것이다. 마치 기도나 염불을 되풀이 하 듯 모범을 따르고 욕망과 생각을 제어해 왔다. 안전하다고 믿는 순간 불안전한 자유 속에서 갈망은 계속 되었다

 난  자유롭고 싶다.  좀 더 자유로운 열린세계로 가기를 갈망한다.

 이미 누군가가 약속해 놓은 실재가 부재한다고 해서 불안해 하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것 또한 자유로부터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한 발자욱씩  내딛으며 열린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짧았던 어린시절이지만, 자연과 함게 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뒤뜰 하늘 끝에 닿을   듯 한 커다란 나무를 보고 동무와 재잘거렸던 상상의 시간들, 70M 상공을 날으며 지붕들   사이에 세워진, 전봇대와 수목들로 펼쳐진 동네 풍경들을 내려다보며 환호하는 꿈들, 이    런 기억들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순간 포착하여 나의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무한하게 펼쳐진 안과 밖의 풍경들을 하나로 보고, 순환시키고자 한다. 과거 현재, 미   래 또한 단절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 들 때, 우리는 구속된 과거나 불투명한 미래,  희.    로.애.락으로 부터 자유러워지며 확장된 긍정의 에너지를 갖춘 내가 존재할거라고 생각한   다. 

  입을 통해 말로 건네는 위로가 있다면, 말하지 않아도 시각을 통한 위로가 있다.

 굳이 설명이 없이도 나 자신의 존재가 느껴지는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런 순간들이 관람자에게 전달되어 지길 희망한다.

2022-05-08 작가노트 - 여행자(Behind color)

 

여행자(Behind color)

 

작가노트 中에서

 

 

누구나 꿈을 꾼다. 무의식의 수면 상태나 깨어 있는 의식 상태에서도 정교하며 그림과 같은 공상으로 공중누각을 세우기도 한다. 나 역시 간접 경험을 기억하면서 열망하는 공간으로 가곤  한다. 

 작업 전에 머리비우기라는 생각으로 인근 골목길을 산책하는 습관이 있다. 각양각색의 건물에서 사람들의 동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거리가 되면 또 다른 공간을 찾아 가는데 낯 선 공간일수록 신선함과 두려움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마치 여행자가 된 느낌처럼, 상상력 또 한  나만의 자유로운 법칙으로 꿈을 꾸곤 한다.  멀리서 보여 지는 숲은 그저 평온하고 아름답지만 숲속의 상황은 많이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 화면속의  층층히  쌓아 올려진 작은 레고 같은 수 많은 건물들과 사람들의 등장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엔 평온하고 행복할 뿐이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면 상황은 다를 수 있고 행, 불행의 그래프 역시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 바라볼때의 행복한 자와 입장이 다른 불행한 자에 대한 정답은 언제나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