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0-09-14 이야기 속을 거닐다.
이야기 속을 거닐다.

나의 <부드러운 집>은 일상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자전적인 서사의 내용으로 표출된다.
작은 나무 박스 표면에 부조화되거나 그려진 도상들은 하나 하나가 집이며, 방이며 나의 몸이 된다.

라텍스의 피부나 금속판, 사포를 변형, 가공해서 만든 사람의 형상들.......
강가에서 우울한 날, 햇빛이 화사해 행복한 날, 여러 날에 걸쳐 주은 돌멩이들......
매일의 집의 형상을 암시하는 다양한 변형의 부드러운 육면체 구조들......
일기를 쓰듯 매일 매일 하루, 그 시간만의 나만의 집과 나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그 개별성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는,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 사는 모습과 집, 인간 그 속에 쌓여가는 시간들을 희망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집’ 형태는 나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작품 안에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

집과 함께 그 속에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나무와 사람, 아이, 풍경속에서 집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담담하고 소박하면서 서정적 균형감을 보여주려 한다.
나 나름대로의 편안함으로 주위 사물과 자연, 인간의 삶들을 둘러보며 나만의 풍경을 만들려 한다.

풍경속에서 거닐고 있다............
살아내고 있다...........
나의 작품은 하루, 하루의 풍경이다....... 마음의 기록이다....

金精延
2020-10-10 부드러운 집 시간속에서 거주(居住)
  부드러운 집 시간속에서 거주(居住) 

     “진정한 거주를 통해 인간은 세상속에 온전하게 존재할 힘을 가진다”
     현대 사회속에서 진정한 거주의 의미는 무엇인가?
     두 남녀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나고 자라서 더불어 키워지는 한 가정의 의미는
     한 인간에게 세상을 똑바로 서 있도록 지탱해주는 힘을 주는 곳이 아닐까.
    진정한 집이란 현대 사회에 정주하지 못한 인간에게 존재의 뿌리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
     한 가정을 구성하는 것은 서로 다른 두 남녀와 또 다른 생명체...
     그 외의 여러 구성원들이 만나서 끊임없이 부딪치고 배워나가는, 서로 약한 부분 키워주고 되
     김질하는 실존의 공간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회복하고 사람됨을 키워가며 나가는 공간이 아닐까.
     한 가정을 이루면서 내면에 중첩된 다양한 시간의 변화와 경험을 차곡차곡 중첩해서 쌓아봄으
     로 가정의 의미가 빛바래가는 현대 사회속에서 진정한 거주란 무었인가? 되묻고자 한다.                                                                             

- 김정연
2020-10-10 풍경 속을 거닐다-산수화 풍경화의 현대적 재해석
풍경 속을 거닐다-산수화 풍경화의 현대적 재해석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산수화,풍속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옛 그림에서 느껴지는 내면에서 울리는 깊이 감을 현대적으로 재 해석하여 부조의 평면 위에, 또는 조각재료로 풍경 위에 새기고자 한다. 
  나 나름대로의 편안함으로 주위 사물과 자연, 인간의 삶들을 둘러보며 나만의 풍경을 만들려 한다. 돌이켜보니 내 조각과 평면 작업들은 내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 같다. 이제 조금은 삶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은 나이가 되나 보다.....
  “획 하나를 잘 그으면 열 획, 백 획이 다 뛰어나다. 그 속에 바람이 있고 계절이 있고 다 못할 사람의 진정이 있다”고 말한 오주석의 글과 추사 김정희의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는 세한도를 자주 머릿속에 떠오르곤 한다………………. 

- 김정연